곽민수의 다시 만난 고대문명(이집트)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곽민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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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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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당시 300수를 보통화로 읽으면 운이 안살지만 광동어로 읽으면 운이 산다?

- 맞습니다. 하지만 우열은 아니고 취향 차이예요


저도 옛날에 이런 부분이 궁금해서 광동어 선생님 모셔놓고 몇 십 시간 과외하면서 배웠는데 그때 깨달은 것을 토대로 풀어볼게요. 원어민이 아니라 충분히 틀릴 수 있어요!


당시 300수 제2수 하지장의 回鄉偶書를 예로 들어볼게요 다음 유투브 클립에서 시작하자마자 첫 순서로 광동어로 읽어주어서 음을 들어볼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WsDeHLRel-w&list=PLwGzae2QhE5cbTkpZ4BfcUOxqtkb-1sGf


1. 이 시를 4성인 현대중국어로 읽은 병음은 이렇구요

Shào xiǎo lí jiā lǎo dà huí

Xiāng yīn wú gǎi bìn máo shuāi

Ér tóng xiāng jiàn bù xiāng shí

Xiào wèn kè cóng hé chù lái


2. 9성인 광동어로 읽은 윗핑은 이래요

Siu3 siu2 lei4 gaa1 lou5 daai6 wui4

Hoeng1 jam1 mou4 goi2 ban3 mou4 seoi1

Ji4 tung4 soeng1 gin3 bat1 soeng1 sik1

Siu3 man6 haak3 cung4 ho4 cyu3 loi4


당시는 평수운(平水韻) 체계에 따라 운을 맞추고 이 시는 7언절구, 평성 운을 사용하는데요

2구와 4구 그리고 가끔 1구도 포함해서 끝 글자가 같은 운부에 속해야 해요

이 시에서 1,2,4구 마지막 회, 쇠, 래는 중고음 기준으로 같은 평성 운부라서 운을 이루어요 平水韻 灰韻(平聲)에 속하지요

운부는 현대의 성조와 완전히 같지는 않아서 글자마다 운부가 어디에 분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해요

세 글자는 분류체계에 의해 모두 평성이고 같은 운부입니다

한/중/광으로 읽어보면

回 회 / 회이 / 우이

衰 쇠 / 솨이 / 서이

來 래 / 라이 / 러이

이렇게 되죠 


북경어도 뭐 ~이로 끝나는게 비슷하지 않나 ?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조에도 역사적 계통성이 남아있어요.

중고음(中古音)의 4성 체계(평성거입)가 현대적으로 분화된 것이 광동어 9성이라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요

중고음 → 광동어로 이렇게 분화됩니다.

平 →陰平 / 陽平

上 →陰上 / 陽上

去 →陰去 / 陽去

入 →陰入 / 中入 / 陽入

원래 당시 중고음에서는 회쇠래 셋 다 平聲 灰韻이고

현대 광동어에선 1성과 4성으로 갈라졌어도

역사적으로는 같은 평성 계열이라 현대 광동어에서도 역사적 계통이 같게 되죠

回 wui4 → 陽平

衰 seoi1 → 陰平

來 loi4 → 陽平

上聲이나 去聲이 나중에 평조로 바뀐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글자 하나하나 다 뜯어봐야하죠

1성, 4성으로 평성이 갈라졌나 물어보면 청탁, 성모의 차이가 들어가는데요

1성 (high level) 陰平 清聲母 + 平聲

4성 (low level) 陽平 濁聲母 + 平聲

이건 또 한 학기 진도라서 일단 패스. 


대충 광동어 1성=陰平, 4성=陽平이라는 점이 중요하죠

성조에 중고음의 역사적 계보가 반영이 꾸준히 되고 있다만 기억해보아요

그러니까 광동어로 한시를 읽으면 중고음으로 한시를 읽는 것과 같다는 말이 됩니다!

북경어는 역사적 중고음 4성이 변화, 탈각이 많았어요 음운 체계가 대거 재편되고 성조도 재배치되고 종성도 단순화되었죠

그러니 역사적 음운 보존도는 광동어가 높아요 북경어는 중고음 음운 흔적이 적죠

그런데 이게 우열은 아니라는게 중요해요

당시를 광동어로 읽으면

1입성의 ptk 받침이 주는 종결감

2평상거입 대비

3운부 대응

같은 요소가 꽤 직관적으로 캐치돼요

북경어 낭독에선 당시의 의도가 파악되지 않구요

그렇다고 현대 북경어로 읽는게 안좋은 건 아니예요

입성의 닫힘은 사라지나 서정적이게 들리죠

그래서 어떤 사람은 당시를 광동어로 읽을 때 역사적이고 고풍스럽다고 느끼고

어떤 이는 북경어로 읽을 때 낭랑하고 옥구슬 굴러가는 것 같다고 느끼죠

미학적 테이스트의 차이일 수 있어요


정리하면

回 (MC: hwoj) → 平聲, 濁聲母 → 陽平 → wui4

衰 (MC: sroj) → 平聲, 清聲母 → 陰平 → seoi1

來 (MC: loj) → 平聲, 濁聲母 → 陽平 → loi4


시의 특징은 1,2,4구 마지막 回/衰/來에서 평측(平仄)과 압운이 맞물린다

평상거입(平上去入)이 잘 보존된 광동어로 읽을 때 이 느낌이 산다

특히 p, t, k 받침으로 끝나 단절적 느낌을 주니 의미와 음성이 공명된다

그러니까 입성 p t k의 받침구조가 3행 bat1 sik1 4행 haak3에 등장해

강한 사운드에 리듬이 짧게 끊기고 정체성의 단절이나 절단적 순간, 단호한 내용을 강조한다

예컨대 3구 마지막 不相識가 북경어처럼 bù xiāng shí가 아니라 빳 쇵 섹 bat1 soeng1 sik1 탁-탁-탁 끊기고

4구에서도 客가 크어(kè)가 아니라 학(haak3)으로 받침으로 끝난다

입성은 3-4구에서만 등장한다

북경어로 읽으면 부드럽긴한데 고전의 긴장과 운율은 사라져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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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2-1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성도 어려운데 9성이라니 그래서 북경어와 광동어는 중국인들 조차 서로 못 알아듣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군요
 

서머싯 몸 면도날과 세상 여러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족해할만한 주간 단편 소설이 있어요. 매주 다른 솔깃하고 흡입력는 이야기가 나와 질릴 새가 없다는게 장점이예요

예언과 복권 당첨설을 각색한
김동식 소설가의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연재입니다

계속 읽었는데 불현듯 떠올라 커넥팅닷해요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6/02/14/KLVP7LRXYNBI3KHN6VQEY3YOEE/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5/04/19/XDVSP226URHEXID52G4QWHYU2U/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12/14/ZKX6APQM5RAETALH6BQ453KKA4/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5/07/12/DV45BC2ZHFGS5ODVQ4ASNYWC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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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북서울 시립미술관 3층 전시실 나가서 별도 유리공간 헤르츠앤도우 돌고래 소리나는 360도 사운드 스케이프

2.국현 젊은작가전 김영은 소리청취



후각보다는 청각이 넥스트 트렌드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청각적 건축, 감정 경험, 몰입된 침잠.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다른 감각을 추가한다고 했을 때 시청각이 더 밀접하게 연관되고 시후각은 다소 임팩트가 적다.


이전에 비엔날레와 아르코에서 하고 올해 리움으로 오는 구정아 작가가 후각을 제안하는데 전달력이 쉽지 않다. 럭셔리 향수 브랜드와 협업가능성은 있어보이지만 이를 담론화하면서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쉽지 않다.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단독작가였던 구정아의 전시를 들여 온 아르코에서도 1층은 삼베 차양에 스토리를 전달했고 2층은 넓은 공간에 향을 배치했는데 관람객이 이동하면서 향이 계속 흩어지니 소구력이 부족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가 이슈다.


그렇다고 청각이 완전히 대체 감각의 지배권을 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촉각을 제안하는 조각의 기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


다만, 미술의 인접분야인 영화를 참고해보았을 때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다. 다양성 트렌드에 맞춰 장애인이 공적 영역에서 역할이 주어지는 가운데 할리우드에서도 청각장애인 배우 기용이 두드러진다. 프랑스 원작을 리메이크한 <코다>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것은 그에 대한 반증이다.


말은 하지만 못 보는 시각장애인 배우보다는 말을 못하는 대신 수화, 제스쳐와 얼굴표정으로 보여주는 청각장애인 배우가 스크린 테스트에 적절해보인다. 연상호의 <얼굴>에서 박정민과 권해효가 시각장애인 연기를 출중하게 보여주었으나 배우 본인들이 장애인은 아니었고 시각장애인이 캐릭터인 연기였다. 시각장애인으로 시각장애인 이외의 롤을 주기가 쉽지 않다. 한편 요즘 자막이 영상에 대부분 달려 있어서 오디오 없어도 괜찮고 혹은 더빙배우를 쓸 수도 있어서 범용성이 더 좋다고 보인다.


시+청각이 함께 가기 페어링이 적절하다. 갤러리에서 사운드를 전시의 일부로 포함하는 건 행정적으로도 수월하다. 



다만 청각을 별도로, 혹은 시각과 함께 어떻게 논의하고 미술담론을 꾸밀 것인가?


서론 중 :


이 파장으로서의 소리는 갤러리 벽의 수직 표면에 튕기면서 그 사이를 뚫고 진동한다. 소리 나는 작품이 벽들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소리는 방음 공간에서 빠져나온다. 결론적으로 “사운드아트는 벽을 통과할 뿐만 아니라, 모퉁이를 돌고 바닥을 지난다.


1장 중 : 


-소리의 반향을 흡수하게끔 미묘하게 조정한 텅 빈 갤러리는 관람객의 주의를 공간과 그 공간을 자기의 감각을 통해 알아차리게 되는 방식으로 돌려준다. 애셔가 그랬듯 브루스 나우먼은 갤러리 내부의 물질 구조를 통해 텅 빈, 소리로 채워진 갤러리 공간을 만든다. 이 갤러리 공간은 소리를 약화하는 한편으로 자신의 신체를 감각하는 관람객의 인식을 활성화한다.


-블레서와 샐터가 기술했듯 이런 방식으로 “벽이 들리게 된다. 혹은 벽이 그 자체로 소리 에너지의 원천은 아닐지라도 벽은 청각적 징후를 가지게 된다.” 블레서와 샐터는 ‘청각적 건축(aural architecture)’을 논의한다. 이 개념은 ‘듣기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experienced) 공간의 특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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