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청춘 리마스터링

Nomad(4K Restored Director’s Cut)

홍콩 제작년도 1982

한국 공식개봉 2025.03.31

93분, 청소년 관람불가, 로맨스드라마

담가명 감독(譚家明, Patrick Tam Ka-ming, b1948)

장국영, 엽동, 탕진업, 하문석 주연


1. 배우들 이름, 생년, 배역, 촬영 당시 나이, 지금 나이, 제N작

남 장국영張國榮 Leslie Cheung Kwok-wing → 루이 Louis b1956 당시 27세(국제나이25세) 2003(48세 나이로 영면) - 7번째작 이 작품으로 인기시작

남 탕진업湯鎮業 Kenneth Tong Chun-yip → 퐁 Pong b1958 당시 25세(국제나이23세) 지금 68세 - 영화 3번째작

여 하문석夏文汐 Pat Ha Man-Jik  → 캐시 Kathy b1965 당시 18세(국제나이16세) 지금 61세 - 데뷔작

여 엽동葉童 Cecilia Yip Tung → 토메이토 Tomato b1963 당시 20세(국제나이18세) 지금 63세 - 데뷔작


2. 장만옥과 장국영이 나오는 열혈청춘인줄 알고 가서 봤는데

열'화'청춘烈火青春이었다. 어쨌든 장국영은 나온다. 원제는 노마드 Nomad, 정처없이 떠도는 유목민에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잊고 하루를 탐닉하는 등장인물 청년을 은유한 말이다. 메가박스에서 리마스터링 감독판이 개봉했다.


3. 콜비마이유어네임, 대도시의사랑법 등이 개봉된 현재로서는 동성애를 은유하는 장면에 큰 감흥이 없지만 당시 보수적 홍콩에서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을 것 같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장국영의 다른 작품 <해피투게더>에서도 동성이 키스하고 몸을 만지는 장면이 있는데 

가장 비슷하게는 웨스앤더슨의 애스터로이드시티 정도의 느낌이고, 아니면 문라이트 정도로 은유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데미언 셔젤 바빌론 같이 너무 찐덕하고 광란적이지는 않다.

어쨌든 82년의 상황을 감안하면 도저히 용납이 안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동성 키스는 애스터로이드 시티 정도의 지나가는 장면이고 그것보다 더 많이 남녀의 녹진한 애정행각이 부각된다.


4. 호르몬의 지배를 받아 충동적이고 폭주하고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청년의 삶을 그리는데 충실한 것 같더니

갑자기 중반부터 일본조폭의 복수극에 휘말린다. 여기서부터 갑자기 톤앤매너가 바뀌어서 아예 다른 영화 2개를 이어붙여놓은 느낌이다.


5. 지난 글에 장국영은 강동원의 꾸러기 표정+데뷔 초기 원빈이 합쳐진 느낌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나오는 하문석은 넷플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단발한 고민시와 비슷해보이고

(그런데 다시 보니 이 컷에서는 묘하게 김윤석도 닮았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투톱 단발의 고민시와 김윤석이 42년전 한 표정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4화, 고민시>


엽동은 심봉선하고 느낌이 비슷하다.


일본적군파 도망자 신스케로 나오는 Stuart Yung Sai-Kit은 30% 다니엘 헤니+30% 전 개그맨 정회도의 느낌이 있다.


6. 문제의 장국영과 탕진업 키스가 등장하는 호텔 로비 앞 택시 근처에서 싸우는 신에서

여동생들이라고 불리는 5명 정도의 여자들이 둘의 싸움과 대화에 껴들어 바람잡이를 한다.

실제 대화에는 없는 연극풍의 과장된 몸짓과 하이톤으로 대사를 치는 장면들은 사실상 2D의 만화를 3D로 영상화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 컷 안에 이 바람잡이들의 얼굴이 다 보이면서, 수평으로 얼굴이 빼꼼이 내미는 연출 같은 것도 그렇고 전체적 연출 자체가 당대 유행했던 만화풍이다.

(중간에 캐시도 이렇게 문 옆으로 수평으로 얼굴을 빼꼼이 내미는 컷이 있다.)

그리고 이런 희화화된 연출은 이제 오늘날 영화에서는 찾아볼 없고 60년대 이후 출생 감독 중 아직 활동하는 감독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의 행동거지와 말투와는 거리가 있다.


7.  

만화적인 캐릭터처럼 연출되는 바람잡이 군중이 많이 등장해 주인공을 응원하거나 분위기를 띄우거나 꼽주거나 하는 장면은

홍콩 영화의 영향을 받은 한국 감독들의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60년대 이후 출생한 감독 중 대표적으로 류승완 감독의 최근작 베테랑2에서 이러한 연출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극초반 도박장에 경찰이 침투한 뒤 사람들이 우스꽝스럽게 도망갈 때

쫓아가던 황정민이 발을 헛디뎌 건물 난간에 매달리자 여러 사람이 단체로 응원하는 장면이다.

(요즘이라면 사진을 찍겠지, 힘내라! 하고 운동회처럼 응원해주지 않을 것 같다)

<베테랑2, 류승완 감독>


봉준호 감독의 앙상블샷과는 조금 다르다.

허영만의 만화에서 많이 보인다.


8. 후반부의 서사는 설득은 안된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았다.


캐시의 일본어는 괜찮다. 하지만 일본어가 약간 더빙된 듯한 느낌도 있었다. 화면 배우의 입모양과 완전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보이스오버의 느낌. 후시녹음을 했을 수도. 토메이토의 일본어는 뚝뚝 끊겨 조금 곤란하다. 물론 열심히 연습한 것 같다. 

어쨌든 주인공들이 일본어를 배우고, 캐시가 가부키를 추는 것은 

80년대 홍콩의 일본 문화에 대한 동경을 반영하기도 하고

일본 적군파의 존재가 중요해지는 후반부 전개에 대한 복선이기도 하다.


신스케의 강요된 할복은 자의적으로 선택된 게 아니라 강요된 것이다. 따라서 할복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다.

캐시와 퐁이 킬러의 일본도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이유는

배신자 신스케라는 목표를 이미 제거했지만

신스케를 도우려는 주변 사람들까지도 배신자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즉 캐시는 신스케의 옛 연인이고, 퐁은 캐시와 가까웠기에. 

농촌봉건사회의 연좌제가 문화적으로 남아있다.


9. 

영화 내내 가장 자유롭고 감상적이었던 토메이토는 쪽배에 숨어있다가 반격하고 킬러를 죽였지만

친구 2명이 죽었다. 절반만 살아남은 것이다.

2층 버스에서 정사를 나눌 정도로 자유롭던 초반 분위기와 완전 대비되는 비극적 결말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장국영과 엽동(루이스와 토마토)가 포옹하고

그냥 갑자기 엔딩은 확하고 종극(연극종료)하고 끝나버렸다. 약간 호흡이 급한 것처럼 느껴진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순수한 젊음과 사회구조적 잔혹한 현실의 대비가

홍콩반환과 맞물려 이념과 폭력의 희생양이 된 젊은 세대의 반항으로 읽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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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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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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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빼앗는 사회 -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의 한국 사회 실패 탐구 보고서
안혜정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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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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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구 봉산문화회관

러시아·우즈베키스탄 현대미술展

2024년 08월 08일(목) ~ 2024년 09월 01일(일)




과천 K&L미술관

금빛 땅의 유산: 포용의 어머니

미얀마 현대미술 특별전

2025.02.12-03.30



위의 사진은 K&L미술관 제공

https://www.kandlmuseum.com/exhibitions/16/


https://www.kandlmuseum.com/exhibitions/16/works/artworks-407-htoo-aung-kyaw-the-art-of-living-unique-birth-life-2023/



HTOO AUNG KYAW


The Art of Living Unique; Birth, Life & Death, 2023


Acrylic and oil on canvas

60 x 84 "

152.4 x 213.36 cm



아티스트 Htoo Aung Kya는 다다이즘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듭니다. 어릴 적부터 역사와 철학에 대한 깊은 열정이 그의 예술적 여정을 형성했습니다. 젊은 시절 때 바간을 자주 방문하며 거기의 역사와 독특한 벽화 예술을 탐험했습니다. 창작 과정에서는 자신의 직관과 지혜를 따라 개인적인 비전에 맞게 작품을 만듭니다. 부처의 철학을 존중하면서도, 종교적인 신념보다는 삶의 방식으로서 그 원칙에 끌렸습니다. "예술은 공유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작품에 담긴 삶과 동양 철학에 대한 개념을 항상 공유합니다. 게다가 역사적, 인류학적 지식도 작품에 접목되어 있습니다. 삶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열정과 신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목적과 열정을 갖고 존재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을 제공합니다.





인생이 지겨울 때는 아예 새로운 여행을 가자


생각해보지 못한 나라로.


작년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전시회에서는 농촌풍경이라는 제목의 작품 마저 매우 이국적이었다


우리가 알던 그 예수님의 얼굴이 러시아적 고뇌로 가득차고 도스토예프스키적 고민으로 내면이 일렁이는 모습이다.


올해 과천 K&L미술관의 미얀마의 작품에서는 전투적인 부처의 얼굴가 보였다


선불교의 온화함 대신 마치 전장에 선 장군처럼 결연한 눈빛이다 미얀마인의 불교란 그런 것이다


새로운 여행은 새로운 시선을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그리하여 새로운 삶은 새로운 부대에


인생이 공고한 때에 내면의 여행을 떠나보자


알던 종교 성화마저 다시 보게끔 하는


익숙한 길이 아닌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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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 리마스터링

大三元

1996 · 드라마/로맨스 · 홍콩

1시간 46분 · 15세


사랑이 많은 신부 중궈창(장국영)은

우연히 고리대금업자에게 쫓기는 바이쉐화(원영의)를 만나고

그녀와 친구들을 도우려다 함께 곤경에 빠지는데...




1. 4월 1일은 장국영의 기일로 1년에 1번은 홍콩 영화를 보겠다면 관람하기에 적절한 날이다. 배우의 죽음을 못된 만우절 조크로 생각했던 팬들이 큰 충격받은지 어언 2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그를 마음 속으로 그리워하고 추모하며 영화를 관람한다. 메가박스에서 열혈청춘과 대삼원 리마스터링판이 개봉했다.

2. 마흔 살의 장국영의 모습에서는 강동원의 꾸러기 표정과 데뷔 초기 원빈의 순한 얼굴이 보인다.
스물 다섯 살 원영이의 모습에서는 결혼식 때 표정없는 모습에서는 김태리, 발랄하고 웃긴 표정지을 때는 혜리가 겹쳐보인다.

3. 90년대 전성기 홍콩 영화의 영향력은 막강했고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이 방방곡곡에 있던 시절 시네필과 감독 지망생들은 홍콩 영화를 롤모델로 삼아 연출감각을 배웠다. 리나라의 초기 경찰-조폭 영화는 거의 홍콩 영화를 모델로 했다고 무방하다. 처음에 긴장을 주기 위한 자동차추격신(30년이 지난 이제 와서 보면 효과음과 정지컷 편집에 들인 노력이 하나하나 읽힐정도다), 경찰 선배와 모자란 후배의 슬랩스틱 코미디, 경찰서장 꼰대를 등장시켜서 희화화시키는 타이밍, 만화적 캐리커쳐, 과장된 웃음, 180도 수평으로 팔을 흔들면서 달리는 장면 등 이젠 사실 클리셰라고 느껴질 정도다. 처음 이런 영화적 문법이 제시되었을 때는 창의적이고 신선했을 것이다.

홍콩 느와르 특유의 B급 감성이 있다. 발가락 사이 때를 비벼 냄새 맡는 컷, 도청기 잘못 설치하는 장면, 여자들의 대화를 잘못 오해하는 부분, 먼저 급발진한 차량을 달려서 잡아타는 신..
충의당 중간보스와 신부가 대면하는 장면에서 나는 성프란체스코당이다 우리 형제는 홍콩에서만 10만, 세계적으로는 1억이 있다고 블러핑하는 코미디.
봉준호도 이번 미키 17 시사회 때 발냄새 나는 B급 영화라고 했는데 이런 웃픈 캐릭터를 말하는 것이었다. 봉준호도 이 세대다.


4. 성(聖)과 속(俗)의 경계를 넘나드는 낭만
홍콩 번화가와 사창가를 배경으로 카톨릭 신부가 매춘부의 고해성사를 듣다가 그 4인방을 구원하는 소동이 얼개인 작품은 성과 속, 구원과 타락의 모순적 긴장, 인간의 욕망이 충돌하는 순간을 시적으로 포착한다.

신앙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국영의 순결한 얼굴에는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의 불꽃이 내면에 이글거리는 듯한 이중성을 띠고 있다. 장국영만이 구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페르소나다. 사랑을 갈망하지만 신부로서의 정체성 또한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공식적이고 정직한 방법으로(사채가 아닌 1금융 대출) 사회 밑바닥의 여자들을 돕는다. 섬세한 눈빛과 절제된 몸짓에서 내면적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오직 여주인공만 그 모습을 포착하고 그에게 다가간다. 매춘부들은 각각의 개성이 강렬하다. 대사 하나하나가 극적이고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비현실적으로 화려하다. 반면 신부는 철저히 절제된 톤을 유지해서 이 대비 속에서 인물 간의 선명한 구도가 형성된다. 중간보스, 최종보스 공룡 같은 악역조차도 만화적이다. 작품의 발랄한 톤앤매너는 사랑이 죄악인지 혹은 진정한 구원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모든 갈등과 소동을 결혼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봉합한다.

5. 이명세 감독과의 연결점
한국 감독들이 홍콩 영화를 보며 자라났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된다. 특히 이명세 감독의 핸드핼드 감각이나 과장된 제스쳐, 만화적 구도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B급 정서, 웃픈 상황, 오해를 통한 코미디, 감성적인 촬영 기법과 감각적 연출, 분명한 캐릭터구도 등., 붉고 푸른 네온빛이 교차하는 퓨쳐사이버펑크적 화면, 극적인 슬로모션, 계단 상승과 하강의 연출은 후에 형사: Duelist 같은 작품에서 이명세가 구현한 감각적 스타일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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