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에서 하얼빈 떴다

영화관에서 봤는데

역사관 논쟁을 우회해서 연출이나 스토리로만 보자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던 영화였다

아쉬운 점은 "안중근와 도꼬다? 안동지는 어딨소?"라는 대사의 계속 반복

마지막 이등박문 사살 장면이 게임마냥 부감샷으로 너무 빠르게 처리되어 힘이 빠져버린다는 점밖에 없다

좋은 점은 릴리 프랭키가 대사를 잘 살렸고 해당 일본어 각본이 좋았다

소비에트풍 건물을 보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초반에 라파엘로처럼 강한 음영이 강조된 독립지사 단체 머그샷과

바로 이어지는 와이드샷의 이등박문의 연설 장면이 좋다




낮게 깔리는 베이스가 강조된 브라스배경음에 오와 열을 대각선으로 맞춰 일제히 경례하는 연출이 압도적이다

이런 비슷한 장면은 예를 들어 박훈정의 귀공자, 낙원의 밤에서 볼 수 있다. 수십 명 건장한 남성의 뒷모습 배경연출이다

이렇게 기-승에서 텐션을 아주 잘 만들어놓고 고문 장면의 다소 늘어지는 연출, 아쉬운 인물 퇴장, 마지막 클라이맥스 등 전-결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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