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영화 <계시록> 봤다


1. 연상호 감독과 김지운 감독 작품은 거의 다 봤다. 희대의 괴작 <라스트스탠드>를 포함해 김지운 10개 연상호는 단편 제외 대략 11개


두 감독 다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시놉시스 상에서는 매력적이고 캐릭터도 좋은데 중반부터 힘을 잃는다


연상호는 기승전결의 전부터 힘이 빠지고

김지운은 항상 결말이 부족하다 <거미집>의 미술, 디자인, 캐릭터, 배우, 연출, 각본 다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이상하게 결말이 엉크러진다. 본인도 엔딩을 수십 개 놓고 고민한다고 했는데, 누구나 잘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2. <계시록>에 대한 로튼토마토 리뷰를 먼저 읽고 영화를 봤는데

평이 박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찰진 대사, 정확한 캐릭터 연기,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하지 않은 톤, 약간의 철학적 화두, 인물 관계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경제적 전개, 초반 대사 복선의 회수

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1시간 11분까지



이 부분부터


이후로는 엉망이라는 리뷰에

대해 동의하게 되었다. 로튼 토마토는 이렇게 말했다

톤이 거칠다(gritty tone), 대사가 엉성하다(sporting poorly written dialogue), 도무지 믿기 힘든 상황(situations that beggar belief-좋은 영어 표현임), 서사가 뒤죽박죽(messy narrative) 지체된다(drags its feet),


심지어

한국의 거장 연상호에게는 드문 실패작(A rare misfire for South Korean maestro Yeon Sang-ho)이라는 평까지

거대한 아이디어들이 제자리에 안착하지 못하고 붕 떠 있는 느낌을 준다( filled to the brim with big ideas that barely hold together)


https://www.rottentomatoes.com/m/revelations/reviews


1시간 11분 이후 40분 동안 모든 장면이 맥아리가 없다

호텔은 왜 간 것이고

왜 목사는 그런 행동을 하며

왜 정신과 의사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며


특히 끝나기 전 15분 남겨놓고 정신과 의사와 대화가 나오는데 5분만에 급히 마무리되고


대화는 깨달음 없이 '교수님 학과장님이 보자고 하시는데요'라는 조교의 난입으로 중단된다


글자수 제한에 막혀 말하다 말은 트위터, 스레드 글 같다.


그래서 각본을 못 썼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분명 전반부 각본의 단타로 치는 캐릭터 대사는 좋았는데, 핵심 코어인 클라이맥스오 엔딩에서 밀렸다



3. 아시바는 일본 용어다 足場 발 디디는 곳=비계=나는 계단


작업자가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게 만든 임시가서물이다


영어로는 스캐폴딩 scafolding. 자동적으로 노트르담성당이 생각이 난다. 자동적으로 높은 건물을 짓도록 가능하게 한 건축장치인 버팀도리, 공중부벽(flying buttress)가 생각난다. 단어의 연계


초반의 부녀관계의 대화에서 나온 정보가 나중에 철거로 연결된다. 좋은 연출이다.


이 식탁 신에서 1)둘의 관계 2)오늘 비 3)모레 철거까지 다 드러난다




4. 한국어는 사회적 관계와 우열이 대사에 드러난다. 자기가 안 밝혀도 상대가 나한테 어떤 위치인지 무조건 드러나게 되어있다


유럽어는 남자인지 여자인지가 드러난다. 자기가 안 밝혀도 he, she, his, her로 무조건 드러나게 되어있다


스크린 라이팅할 때 참조해야할 부분,

관람시 재밌게 유추할 수 있는 부분,

다국어 자막으로 볼 시 차이를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5.

영화 끝나기 10분 남겨놓고 외눈박이 괴물과 오큘러스 창의 의미가 드러나는데


엔딩에서 밝혀야할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시즌제 드라마로 풀거나


20분 전에 말하거나 했어야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