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부분 전시는 월요일에 안한다, 가 디폴트다

갤러리의 경우 일요일도 거의 열지 않는다.

일요일 데이트로 삼청동에 갔다가 어 학고재 유명하다던데 왜 안해? 라고 하는 곤란한 경우가 생긴다.

그러니 전시를 보러 가겠다면 화수목금토에만 가면 된다.


월요일에 오픈하는 혜자스러운 곳은 따로 기억하자


월요일에 오픈하는 곳을 먼저 가고, 나머지 주중에 다른 곳을 가야 효과적이다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 무휴!

21디자인, 산토리, 국립신 - 월오픈, 화휴무


한국 서울

국공립 중 무휴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청주, 덕수궁, 과천 제외)

상업예술센터는 월운영은

삼성잠실 인근의 롯데뮤지엄과 마이아트

안국의 푸투라, 그라운드


갤러리는 보통 일월 휴무이고

인사갤러리는 월요일에 하고 화요일 전시교체를 사유로 휴무인 경우가 있다

국제갤러리는 7일동안 하지만 전시기간이 아니면 닫기도 한다. 예컨대 국제는 작년 11월 함경아-jina park 사이에는 문 닫았다. 


갤러리는 매번 확인해야한다




2. 

인사동 갤러리를 둘레둘레 다니다가 좋은 전시, 곤란한 전시 하나씩 우연히 마주쳤다


좋은 전시는 나다영의 가죽 조각보로 변산반도의 해식절벽을 표현한 작품




곤란한 전시는 낸시랭의 팝아트 전시였다.




작품 자체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조선 민화에 캐릭터를 새겨넣는다든지 세련된 현대적 미감으로 캐릭터 디자인을 한다든지



그런데 전시 소개가 조금 곤란했다.


"최근 우주가 붐업되고 있는 중.. space art 분야를 개척하며 과거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아트와 같은 형태의 우주를 대상으로 한 현대미술 분야를 올해 개인저을 통해 국내 최초로 발표하였다 항공 우주분야 국제학회에 사용될 포스터를 맡겨져 제작 및 기획하였는데 세계최초이자 첫 시도"



작가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고 앞으로 활동을 잘해나가길 기원하지만

백남준 선생님과 비교는 너무 과했다!


백남준은 동서양 언어에 능하고 고전을 탐독해 작품에 사상적 깊이가 있었다. 다음 시대를 예견한 비져너리였다. 그리고 공학적 베이스가 있어 회로도 자기가 디자인했다


우주항공포스터 제작이 아니라 항공역학을 공부해 설계하고 다가올 세상을 예견하고 고전의 어휘로 설명할 수 있으면 그럼 백남준 반열이라고 인정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같은 레벨로 놓기에는 곤란하다





2.

인사아트센터 x 타데우스로팍


인사아트센터 3층 나다영의 전시는 꽤 괜찮았다. 가죽보를 스테이플러로 연결해 변산반도 해식절벽을 재해석한 작품이 대표적으로, 작가가 재료 연구를 매우 끈질기게 한 듯하다. 이렇게 재료와 이미지의 매칭이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비전통적, 비관습적 조합일 때 모종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가죽의 물성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질감과 은은한 광택과 주름이 만들어내는 깊이가 있다. 그 물성을 활용해 바다, 절벽 같은 유성이 있는 장면을 표현한 것은 창의적인 시도다


부드러우면서도 유연한 표면 위로 무두질된 광택이 스며들고 가죽 고유의 주름 사이로 미세한 윤기가 흐른다. 손끝을 스치는 무게감 속엔 강인함이 깃들고 세월이 각인된 표면은 시간의 결을 머금은 채 조용히 숨 쉰다.


그러나 조형이나 구도는 로스코, 윤형근 등을 떠올리게해 다소 아쉽고 설명이 빈약하다



여기서 타데우스 로팍의 알바로 배링턴의 삼베로 만든 석양그림이 왜 위대한지 생각해보게 된다. 왜 세계적인 갤러리가 그를 선택했는지


재료의 선택과 조형적 구도라는 시각적 요소에 역사적 맥락, 개인적 서사, 세계적 아젠다를 잘 연결시켰기 때문


good to great 어떤 것은 좋음에서 그친다. 위대함으로 나아가야한다


나다영의 작품은 재료 스터디, 재료의 물성과 작품의 조형적 요소와 관계, 에서 멈췄다, great이 될 수 있는데


그럼 great이 작품은 뭐냐? 타데우스 로팍 같은 세계적인 갤러리가 선택한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다












알바로 배링턴의 그림을 나는 이렇게 표현해보고 싶다.


지평선 너머 반쯤 저무는 석양을 그린 카리브-아이티계 화가 알바로 베링턴은 열대 바다와 뜨거운 빛을 담아내기 위해 잘 선택되지 않는 매체인 삼베를 사용해 재료와 이미지 사이의 창의적 긴장을 유도한다. 작가의 조상이 생산했던 삼베의 거친 섬유질 표면은 식민 노동의 고된 흔적을 환기한다. 카리브 연안의 바느질 기법을 활용해 전통 직물공예를 계승하는 동시에 조각보를 퀼트로 엮어내 빛과 바다의 갈라지는 표면을 효과적으로 분리해낸다. 부조처럼 튀어나온 삼베 조각을 덧대고 삐져나온 실타래를 그대로 남겨 조각적 레이어를 더하며 크기와 색이 다양한 콜라주는 캐리비안 연안의 하이브리드 문화의 융합을 시사한다. 올이 굵은 섬유 조각보의 질감과 화려하고 리드미컬한 색감이 맞물리며 석양이 지는 바다 위 윤슬이 중첩되고 반사되는 낭만적인 순간을 포착한다



나다영의 이런 작품은 알바로 배링턴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작품 자체는 좋다. 부족한 것은 서사다. 


왜 가죽인가? 재료와 조형은 어떻게 호응하는가? form인가 function인가? 가죽을 선택한 개인적 이유와, 그 개인적 선택이 자신을 둘러싼 역사, 전통과 어떻게 호응하는지, 그 논의는 사회적 아젠다와 전세계적 이슈와 어디서 접속하는지, 를 고민하고 쓴 글과 이를 국제 학술 용어로 잘 다듬어진 영문설명이다.




타데우스 로팍 알바로 배링턴

https://ropac.net/exhibitions/736-alvaro-barrington-soul-to-seoul/


인사아트갤러리 나다영

https://www.insaartcenter.com/bbs/board.php?bo_table=exhibition_current&wr_id=107&futu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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