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전에 올라 온 이동진 3월 최고의 책에 예소연 작가를 골랐다.

이동진의 책 큐레이션은 정확하다. 훌륭한 안목이다. 좋은 책이다.



관련없는 오멘일 수도 있지만, 나흘 전 한겨레 양선아 기자의 기사에서 예소연 작가를 언급했었다. SNS에 바이럴되길 시작할 징조인지. 이동진의 추천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니 좋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88282.html





초기작도 상당히 괜찮다. 문학과 지성사의 소설 보다 잡지 2023년에 수록된 글과 초기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 긋닛 4호에 수록된 글도 좋다.

















최근 유행한 무해한 글과 비슷한 느낌도 들지만, 혼란과 다툼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이해불가능한 존재들을 다정하고 섬세하게 충돌시키는 감각이 좋다.


소란스럽게 속삭이는 상황이나 개판이 되는 장례식 같이 두 모순적인 요소를, 서로 화해불가능한 돌처럼 강하게 맞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콩에 떡 메듯 서로 찰지게 합치시킨다.


가장 최근작 중 하나인 '영원에 빛을 져서'는 란, 동, 석 세 명의 인물이 나온다.


한국 문학을 읽을 때 재밌는 것은 인물의 성별을 판별하는 일이다.


명사마저 성별구분이 명확한 유럽어는 무조건 몇 단락 가지않아서 인물이 she인지 he인지 나온다. 인칭대명사를 통해 나올 때도 있고, his나 her 같은 소유대명사를 통해 드러날 때도 있다.


그러나 한국어(+일본어)는 맥락상 발견해야한다. 석이가 여자라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우리말은 '그' '그녀'라고 쓰지 않는다. 석은 남성 이름 같이 들리기도 하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p11에 가서, 주인공(동)이 "캄보디아, 실종, 여성"을 검색한 정황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그 전까지는 다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인 상태로


마음 한 켠에 궁금증을 묻어둔 채 읽는 것이다.


한국문학을 읽을 때의 소소한 재미다. 이런 점에 포착해 독일어로 작품활동을 하는 다와다 요코는 의도적으로 성별을 지웠지만, 인공적으로 지웠기 때문에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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