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85960.html


조선의 국가 재정 7할, 여성이 감당했네 [.txt]

강명관의 고금유사

수정 2025-03-08 14:25


한 걸음 더 나아가자면 여성은 국가의 경제를 떠맡고 떠받치고 있었다. 조선의 국가 재정은 쌀과 면포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중 면포는 오로지 농민 여성이 생산하는 것이었다. 여성은 쌀의 생산에도 노동력을 쏟았으니, 실제 조선의 재정 중 60~70%는 여성의 노동에서 나온 것이었을 터이다. 그러니 조선의 국가 경제는 사실상 여성이 떠받치고 있었다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역시 농촌의 젊은 여성의 노동력 위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별로 이상한 말은 아닐 것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인구가 많았던 경상도와 전라도 농촌의 여성은 신발, 봉제, 가발 등의 산업에 투입되었다. 또 일부는 가정부로, 버스 안내양으로 갔다. ‘공순이’라는 비칭을 들으며 번 돈으로 학교에 다니는 남동생과 오빠의 등록금을 댔다. 지금도 부산의 고무공장, 마산의 수출자유지역에서 쏟아져 들어가고 쏟아져 나오던 젊은 여성들이 눈에 선하다. 여성 노동자들은 예외 없이 저임금이었다. 실제 한국 산업화 과정의 자본 축적은 여성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서 가능한 것이었을 터이다.


2.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85747.html


여성의 삶 옭아매는 ‘빚’, 벽장에서 꺼내 모두의 문제로 [.txt]

부채는 성차별적 폭력 연결고리 

금융자본과 가부장제의 결탁 

공론화해 ‘종속의 사슬’ 끊어야

박다해기자

수정 2025-03-07 09:12


빈곤과 여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당장 한국만 봐도 그렇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다고 한들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격차마저 좁혀진 것은 아니다. 대체로 여성이 종사하는 노동의 질은 남성보다 낮은 경우가 많고 평균 근속 연수 또한 짧다. 성별임금격차는 여전히 오이시디(OECD) 회원국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부채는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이는 부채가 가진 매우 사적인 특성, 즉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렵고 수치스러운 것’이란 관념 때문일 터


이들이 특히 주목하는 건 출산·가사노동·돌봄 노동 등 부채가 사회적 재생산 능력을 착취하는 지점이다. 예컨대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공공 서비스를 축소하고 각종 요금과 식료품을 달러로 지불하도록 만들면서 사회적 재생산 비용이 가족, 특히 가족 내 여성에게 전가됐다. 공적인 자원이 축소되면서 개인의 지갑이 얇아진 셈인데, 이런 위기에서 자신의 소득만으로 사회적 재생산을 충분히 해내기 어려운 여성들은 결국 부채에 기대게 된다. 이 때문에 재생산 노동에 제값을 부여하는 운동을 통해 부채를 ‘합법적으로’ 탕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3.  https://www.nytimes.com/2025/03/16/world/africa/saudi-arabia-kenya-uganda-maids-women.html


Why Maids Keep Dying in Saudi Arabia

East African leaders and Saudi royals are among those profiting off a lucrative, deadly trade in domestic workers.


By Abdi Latif Dahir and Justin Scheck

March 16, 2025


Why Maids Keep Dying in Saudi Arabia

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정부들이 계속 죽어나가는가


East African leaders and Saudi royals are among those profiting off a lucrative, deadly trade in domestic workers.

동아프리카 지도자들과 사우디 왕족들은 가사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위험하고도 수익성 높은 사업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


Lured by company recruiters and encouraged by Kenya’s government, the women have reason for optimism. 

회사의 모집 담당자(헤드헌터)의 유혹과 케냐 정부의 권유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희망을 품는다. 


Spend two years in Saudi Arabia as a housekeeper or nanny, the pitch goes, and you can earn enough to build a house, educate your children and save for the future.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정부나 보모로 2년만 일하면, 집을 짓고 아이들 교육비를 마련하며 미래를 위해 저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While the departure terminal hums with anticipation, the arrivals area is where hope meets grim reality. Hollow-cheeked women return, often ground down by unpaid wages, beatings, starvation and sexual assault. Some are broke. Others are in coffins.

출국장에서는 기대감으로 가득하지만, 도착장은 현실을 마주하는 곳이다. 뺨이 홀쭉해진 여성들이 돌아온다. 임금 체불, 구타, 굶주림, 성폭력을 겪고 기진맥진한 상태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고, 관 속에 실려 오는 경우도 있다.


At least 274 Kenyan workers, mostly women, have died in Saudi Arabia in the past five years 

지난 5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숨진 케냐 노동자는 274명 이상이며, 대부분이 여성이다.


In Kenya, Uganda and Saudi Arabia, a New York Times investigation found, powerful people have incentives to keep the flow of workers moving, despite widespread abuse. Members of the Saudi royal family are major investors in agencies that place domestic workers. Politicians and their relatives in Uganda and Kenya own staffing agencies, too.

뉴욕타임스의 조사에 따르면, 케냐·우간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 권력자들은 노동자 공급이 지속되도록 유도할 만한 이득을 보고 있다. 사우디 왕실의 일원들은 가사노동자를 알선하는 업체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우간다와 케냐의 정치인들과 그들의 친척들도 이런 인력 공급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The line between their public and private roles sometimes blurs.

공적인 역할과 사적인 이익이 뒤섞이는 경우도 많다.


The Times interviewed more than 90 workers and family members of those who died, and uncovered another reason that things do not change. Using employment contracts, medical files and autopsies, reporters linked deaths and injuries to staffing agencies and the people who run them. What became clear was that powerful people profit off the system as it exists.

타임스는 90명 이상의 노동자 및 사망자의 가족을 인터뷰하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를 밝혀냈다. 고용 계약서, 의료 기록, 부검 결과를 분석한 끝에, 사망과 부상 사례들이 특정 인력 공급업체 및 그 운영자들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지금의 시스템 자체가 권력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고 있었던 것이다.


They(recruiters) search for people desperate, and ambitious, enough to leave their families for low-paying jobs in a country where they do not know the native language. People like Faridah Nassanga, a slim woman with a warm but detached air.

그들은(헤드헌터/모집담당자) 모국을 떠나 낮은 임금의 일자리를 찾을 만큼 절박하면서도 야망을 품은 사람들을 찾는다. 모국을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 현지 언어조차 모르는 나라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 파리다 나상가처럼, 마른 체격에 따뜻하지만 어딘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4. 홍콩의 동남아 이모들이 주말에 밖에 나가 공원에서 노는 것은 한편으로는 주말에 집에 있는 주인 가족들의 시간을 방해할 수 없어서 자발적으로 쫓겨나있는 것이다.


5. 한국에 유입되는 노동자들은 K-pop과 한류가 있는 잘 살고 낭만적인 이미지를 홍보하는 리쿠르터들에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속아서 오는 것. 우리 과거의 위안부 할머니들도 그러셨고, 여전히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반복되고 있다. 폭탄 돌리기. 어쩌면 100년 후에는 <미키 17>의 익스펜더블처럼 우주 식민지에 저임금 노동하러 가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여성들이 가게되리라. 예견되는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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