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멕시코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적 묘사로 멕시코 현지 분위기는 꽤 나쁜 모양이다.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샐러드볼처럼 섞어놓은 듯한 디즈니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Raya and the Last Dragon)>만큼 스테레오 범벅이겠나 싶지만, 미국과 유럽 정서에서는 어느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끊임없이 이민자가 들어와 형성하는 섞어찌개 문화에서는 혼종적 문화가 당연한 것이고, 모든 문화를 자기 것처럼 이해할 수 없다면 모든 문화를 다 피상적이고 표면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지적 깊이가 아무리 깊다고 해도, 어느 날에는 태국인처럼 태국어를 하고 짜끄리왕조와 태국불교를 이해했다가 어느 날에는 일본인처럼 일본어를 하고 에도문화와 우키요예를 이해할 수는 없다.
그래도 나는 <에밀리아 페레즈>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도 다 재밌게 봤다. 오리엔탈리즘, 스테레오타입이라고 해서 작품 자체의 흥미로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2. 몇 가지 넘버에서 특이한 것들이 있었다. 이 영화가 아니었으면 구현되지 않았을 넘버들
1) 방콕 성전환 수술장에서의 뮤지컬. ~제거, ~수술을 대사로 부르다니!
2)이스라엘 의사와의 듀엣 (보통 듀엣은 사랑이나 꿈을 대상으로 하는데, 수술하겠다 안하겠다, 수술 하면 인생이 바뀐다 안 바뀐다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부분)
3)아이가 꾸물꾸물 거리는 부분
3. 앞은 전형적이 뮤지컬인데 뒤로 갈수록 드라마가 된다.
4. 중간에 에밀리아가 과거 남편과의 경험과 생각을 추궁하는 듯한 부분이 있었다.
5. 셀레나 고메즈의 넘버에서
que amen, amen하는 부분이 있는데
접속법은 중간 모음을 하나 전환시켜주어서 원래 amar 사랑하다 1군동사의 3인칭 복수 접속법은 amen이다. aman이 amen이된 것. 접속법은 감정, 불확실성 등을 전달할 때 사용한다. 사랑한다가 아니라 사랑할 것 같다, 사랑한 듯하다. 정도의 의미다.
이 스페인어 접속법 amen을 예배나 미사에서 낭독과 기도 후 맞습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라는 의미인 amen아멘으로 연결지었다.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6. 클라이맥스에서 부인에게 포주놈과 붙어먹었다고 흥분해서 말하는 신이 있다.
포주는 proxeneta, padrote 두 가지 단어로 표현되었다. 전자가 포주를 일컫는 법적용어이고, 후자는 부친padre라는 말에서 비롯된 슬랭이다. 멕시코와 일부 라틴아메리카에서만 사용된다.
7. 대사에서 멍청이라는 욕이 종종 등장하는데, 뻰데호 pendejo다.
8. 주여배우는 가오갤의 가모라, 부인역으 셀레나 고메즈. 둘 다 독특한 마스크다.
9. 멕시코의 평지를 권력자의 시선으로 산 위의 별장에서 조감하는 신은 <보고타>가 생각나고
멕시코 가정부 묘사는 <로마>
멕시코 마약갱 묘사는 <시카리오> 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