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 새롭게 하라, 놀라게 하라, 그리고 자유롭게
피터 게이 지음, 정주연 옮김 / 민음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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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역사기록을 통한 대답.

책 장정이 마음에 든다. 튼튼하고 <모던>하다. 은색으로 된 북커버는 조금 약한 감이 있다. 책을 한번 다 읽었을 때 즈음에는 커버가 조금 닳아서 모서리 부분의 색이 날아갔다. 하지만 북커버가 없더라도 내가 보기에는 휼륭한 장정이다. 문학동네 인문라이브러리 처럼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있다.

속지는 보통 미술책처럼 반짝거리고 두꺼운 종이가 아니라 사전에 들어가는 종이 같은데 두께는 비슷하거나 조금 더 두껍거나 하다.

8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두께가 4cm미터 밖에 안된다.-책 리뷰한다고 자까지 집어들었다-

아무튼 물리적 만듦세는 정말 마음에 든다. 모던하다.

모더니즘이 뭘까.반짝반짝 빛나고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분위기 인가?

포스트 모더니즘하고는 무슨차이가 있지?

누가 나오는지 살펴보면 저자가 생각하는 모더니즘의 윤각이 나올듯하다.

미술

보들레르, 뭉크, 마네, 달리, 오스카 와일드, 귀스타브 카유보트, 르누아르, 고흐, 고갱, 세잔, 키르히너, 몬드리안, 피카소, 마그리트, 뒤샹

문학

프루스트, 버지니아 울프,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 제임스 조이스,, 입센

음악

스트라빈스키, 말러, 쉰베르크

영화

오손 웰스, 뤼미에르 형제, 데이비드 그리피스

건축

라이트

지금은 이들은 메인스트림에 속해 있지만 당시의 메인 체제에 대항하는 반항적인 예술가들이다.

에즈라 파운드의 구호인

"새롭게 하라"가 그들을 잘 나타낸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모더니스트들을 보면 그런 말에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항상 진보적이지는 않았다.

입센는 자신의 희곡과 다르게 본인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이야기 했으며

크누트 함순의 경우 명백하게 나치나 파시즘을 옹호하기도 했다

핵심은 <창조성, 혁신>에 있어 보인다. 아카데미즘에 저항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부루주아나 스노비를 경멸했다.

모더니스트 예술가들의 삶과 주변의 이야기 그 당시 시대 상황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했다.

이 책의 작가 피터게이

이 사람의 다른 책, 우리나라에서는 문제적 인간 시리즈인 <프로이트>도 한 번 읽고 싶다. 이 <모더니즘>을 통하여 피터 게이라는 작가에 대한 우직한 신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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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15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뭉크가 입센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입센도 뭉크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서 희곡 작품을 썼어요. 뭉크가 자유분방한 사람들과 어울렸고, 자신과 친하게 지낸 여성의 자유연애관을 인정했지만, 사실 그의 그림에 나타난 여성들은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 반영되어 있어요. 여성을 혐오 대상으로 설정한 듯한 그림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뭉크도 진보적이지 않았어요.

dellarosa 2017-03-15 20:55   좋아요 1 | URL
cyrus님에게 항상 배웁니다. ^^ 그렇군요`나이가 먹으면서 보수적으로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입센이나 뭉크는 모르겠지만 젊을 때는 안 그랬다가요. 역사적으로도 확실히 판단력이 흐려지는 모습이 보이는 경우도 있구요. 어떤 시인을 보면 옛날에 그분이 맞나 싶어요. 원래 그랬는데 내가 오해 했을 수도 있게지만요.

cyrus 2017-03-15 20:58   좋아요 1 | URL
저도 요즘 곱게 늙지 못한 사람들 욕하지만, 제가 나이 들면 어떻게 변해질지 모릅니다. 저런 사람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도 모르는 사이에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고,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dellarosa 2017-03-15 21:06   좋아요 0 | URL
아무튼 ^^ 흘려서 본 뭉크의 여성들을 주목해서 봐야겠습니다. ㅋ
 















옮긴이의 서문에서 보면


"들뢰즈의 <소진된 인간>은 당연히 글에 인용된 베케트의 텔레비전 단편극 네 편을 실제로 보고 시나리오를 정독한 후 읽을 것

이 요구된다. 베케트의 원 시나리오와 텔레비전 방영본 및 그 외 인용된 작품들을 참조하여 네 편의 단편극을 가능한 상세히 요약 정리해 <옮긴이 해제> 뒤에 붙였다. 베케트의 동영상 작품들과 함께 본다면 작가 자신의 제작의도와 특히 이 책의 본문인 들뢰즈의 <소진된 인간>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가 친절하게 뒤의 시나리오를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을 당시 정신이 먼 곳으로 가 있었는지. 놓쳤다. 


평소 습관처럼  처음 부터 읽기 시작하는데 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계열>은 뭐냐?-시나리오에 나온다. 등장인물의 행동 패턴- 꾹 참고 글쓴이의 해제까지 읽고 나니까. 단편극의 요약 정리본이 떡하니 뒤에 있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비아냥이 들리는 듯 하다. 한 번 읽은 탓도 있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읽어보니 훨씬 글이 선명하다.


본문 : 번역자의 서문, 해제 : 시나리오 요약본 이 2:2:1의 비율을 차지하고 전체 180쪽 정도의 분량이다. 단막극은 우리가 티비에서 보는 일반적인 단편드라마는 아니고 전위 예술같다.  사람이 등장하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정도인 것 같다.


유튜브에 퀘드는 많이 있고 사중주도 보이는데 나머지도 잘 찾으면 나올 듯 하다.


읽을 때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서도 뭔가 풍부한 이미지를 제공해준다고 할까. 아무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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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 2017-03-11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좋은 글 즐겁습니다.

dellarosa 2017-03-11 16:15   좋아요 1 | URL
요즘도 많이 읽는구만 ^^
 
연전연패
안도 타다오 지음, 우동선 옮김 / 까치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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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가을 도쿄 대학원에서 한 연속 강의를 약간 소질하여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안도다다오의 도전과 건축에 대해 어느정도 알 수 있다.
곤조라는 일본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내가 비전공자라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느낌으로는 건축역사에 대하여 특히 근대 건축공모전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어서 건축전공자들은 대체로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고 좀더 몰입이 될 듯 한다. 인터넷을 연결해 놓고 책에서 언급하는 건축물과 건축가를 검색하면서 읽으니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데 번역된 말들이 추상적인지 원래 안도가 그렇게 기술하는 지는 뜻이 잘 다가오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일본어를 제대로 모르고 원문도 없으므로 패스.

비전공자로서는 이 책으로 근대 건축과 건축공모전의 간략한 역사를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건축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듯한 예술하는 이들의 근성을 건축가를 통하여 느낄 수 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안도 다다오의 말과 그가 인용한 루이스 칸의 말

나도 가능하면 칸처럼 계속 싸우면서 사는 방식을 택하고 싶다.
자신이 믿는 길을 최후까지 걸어가고 싶다.
칸이 남긴 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
˝......창조란 역경 속에서야 비로소 발견된다..˝

p29

p.s.
흑백 도판이 약간 아쉽지만
흑백사진 속의 건축물에서 드러내는 느낌이 묘하게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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