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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그것 - 스티븐 킹 걸작선 (총3권)
스티븐 킹 / 황금가지 / 2022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트우드의 판타지 정의에 대한 논쟁이 생각 났다.
이 작품은 사변 문학일까. 판타지 일까?
일상에서 일어나지 않을 악몽-말 그대로 아주 긴 꿈에서나 겪을 만한 내용-과 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판타지에 가까워 보인다.
이야기 전체가 현실과 흡사한 작가가 만들어 낸 역사적 사실에 단단히 묶여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뭐 중요하지 않다. 에트우드가 자신의 작품이 판타지로 불리는 것이 불편해서 말 한 내용이므로.
기대하고 구입한 이후 다 읽는데 몇 년이 걸린 듯하다. "듯하다"라고 한 것은 게을러서 확인해 보지 않았기 때문. 마음먹고 '샀으니까 읽어야지'에서 시간이 많이 흘러 '읽기 시작했으니까 끝을 봐야지로' 넘어가며 의지를 다져 겨우 다 읽어냈다. 어떤 작품이든 읽고 나면 뿌듯하긴 하다. 비록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니였음에도. 한가지 희안한 것은 2권에 보면 굴렁쇠 가지고 노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국의 어린이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원문을 보면
요즈음 굴렁쇠와는 함께 파는 막대랑 달랐다. 그냥 나뭇가지 같았다. 빌은 막대에서 잘라 낸 나뭇가지의 옹이까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굴렁쇠를 들고 있는 아이가 대만이나 한국의 아이 같지는 않은데."
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책은 1986년 11월에 발간된 책인데
굴렁쇠라면 1988년 올림픽이 연상이 되는데
책 출간 날짜를 보면 우연히 킹이 한국을 떠올렸거나
아니면 번역 과정에서 우리나라 판본만 그렇게 변역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또 신기한게
마지막에 IT이 거미의 형태로 나오는데
묘사한 부분을 보면 에일리언 2에 나오는 에일리언의 알과 비슷해서 영화 개봉날짜를 찾아보니
1986년 12월 이었다.
킹의 '그것'이 한 달 먼저 나왔다.
나온 시간 상 서로 영향을 주고 받지는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연에 일치이며 둘 다 자연 생물을 모티브로 창조된 듯 하다.
또 다른 알이 적대자로 나오는 영화나 작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작품의 영향이 없었다면 이 우연의 일치를 인문학적 수렴진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