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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의 120일 동서문화사 월드북 201
사드 지음, 김문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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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즘의 어원이된 작품. 작가의 정신은 평균적인 인간의 생각과 맨탈에서는 많이 멀어보인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의 어두운 측면을 극한으로 몰아가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성적인 측면이든 폭력적인 측면이든 마조흐의 비너스입은 비너스는 이작품과 엮이는 것이 억울할듯 하다. 이작품이 19금 이라면 마조흐의 것은 상대적으로는 전체 관람가 정도. 후반부에 보면 마조흐와 비슷한 피학적인 내용도 나온다. 훨씬 폭력적이지만. 데카메론과 이야기 구조가 비슷하여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그래도 묘사가 덜 자세하고 상황이나 내용이 황당해서 현실성이 떨어져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현대의 b급 고어 공포 에로물은 이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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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카를라 3부작 1
존 르카레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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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개가 가볍지 않고 등장 인물들이 많고 얽히고 설킨 스파이 내부의 정치와 이중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 주석이나 친절한 설명 혹은 주석이 본문에는 없다.

필히 본문 다음에 나오는 은어 해설을 참고하여 읽어야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다. 꾸역꾸역 다 읽고 나서 용어해설을 발견하고 내 추측이 어느정도 맞구나라고 생각했다. 본문이 편하게 읽히지 않고 불친절한 편이다. 하지만 읽고나면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 그런 의미에서 고전이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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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8
페터 한트케 지음, 안장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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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쪽에는 76번 국도에서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나온다. 편집하는 분이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
76번 국도 이야기가 76쪽에 나올 확률은 얼마가 될까. 76번 도로 장면은 75쪽에서 시작하여 몇장에 걸쳐 나오는데, 편집자나 번역자가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하다. 설마 의도했을까? 귀무가설이 기각되지 않을 것이다. 우연히 일어났다는 이야기 되겠다.

문제는 내 기억에는 76번도로 맞는데 책을 금방 처리해버려서 확인불가하다. 내 기억을 믿어보는 수 밖에. 중요한건 페이지와 내용에 나온 미국 도로 번호가 일치했다는 사실.

읽어보면 어떻게 하면 언어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중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건이나 스토리의 긴박함이나 긴장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보인다. 그냥 인물 특히 주인공의 내적 갈등, 내적 독백으로 소설이 진행된다. 뒤에 붙어있는 해설에는 러시아 형식주의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형식주의는 잘 몰라서 이 사조가 영향을 준 신비평을 생각해보면 예술지상주의라고 할까. 예술을 위한 예술, 작가와 예술의 분리인 것 맞나 모르겠다. 고정석의 읽기에는 신비평이 그렇다고 나온다.

다음 백과에 찾아보았다. 형식주의라는 것은 "낯설게하기"가 핵심적인 개념인 듯 보이는데.

(......)사회학적 비평에 반대하는 형식주의자들은 문학(특히 시)이 평범한 언어를 예술적으로 변모시키거나 '낯설게' 만드는 방법을 분석함으로써 '예술 표현의 수단'에 중점을 두었다. 이들은 내용보다 형식과 기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형식주의는 마르크스주의 비평가들로부터는 항상 미움을 받았는데 1929년 정치적 통찰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난당하기 전까지는 소련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그후 러시아 형식주의는 주로 구조주의 언어학자인 로만 야콥슨의 저서를 통해 서방 세계에서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특히 영국과 미국의 신비평에 많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신비평도 때로는 형식주의라고 한다.

출처: [Daum백과] 형식주의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25h1114a

낯설게 하기를 잘 적용한 듯 보인다. 일상적이고 떠나간 아내를 찾아가는 여정, 비루한 일상과 저열한 삶과 인식을 통해 이야기를 서술하고 그 의미를 내적 갈등을 통해서 아내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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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드 러너>의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에 애완동물 전기양이 나온다. 



















릭은 경찰의 끄나풀 살인청부업자다. 대상은 안드로이드다. 청부살인이 아니라 청부살안드로이드의 대가로 번 돈은 즉시 써버려서 진짜 양을 살 수 없다고 푸념한다. 옥상에는 몇 마리의 전기양이 있을 뿐이다.


태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에는 디지언트들이 나온다. 디지언트는 애완동물이기도하고 안드로이드이기도 하며 사이버 스페이스의 논리덩어리이기도 하다. 애완동물이기에는 지적이다. 학습에 시간을 들이면 진화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인공지능은 아직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에 나오는 안드로이드의 것처럼 완전하지 않다.

소설 속에는 여러회사가 만든 호환되지않는 사이버스페이스가 존재한다. 예전에 유행했던 국산 SNS, 싸이월드를 들어가면 첫 화면에 아바타가 나온다. 싸이월드 속 아바타는 실제 인간을 대신하여 상징한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속 인간은 아바타를 통해서 사이버 스페이스의 디지언트와 만난다. 디지언트는 창조된 사이버 스페이스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싸이월드에 키워논 아바타가 그것을 창조한 세계와 운명을 같이 하듯 소설에 나온 디지언트 또한 해당 사이버 스페이스와 운명을 같이 한다.


사장되어가는 사이버 공간 속 디지언트와 인간의 교감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직 완전한 형태의 안드로이드는 나오지 않은 가까운 미래, 디스토피아 세계가 배경이다. 소설 속 인물 애나는 동물을 기르는 사육사였다. 교감을 풀어내기에 적절한 직업이겠다.


이 책은 상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읽을 때는 잘 읽히지 않고 생경한 점도 있었지만 읽고 난 후 머리 속 잔향이 깊이 이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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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5-10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블레이드 러너> 이제 곧 2049가 나온다고
하니 책을 한 번 더 읽어봐야지 싶습니다.

dellarosa 2017-05-10 11:44   좋아요 0 | URL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쓴 글인데, 확인해 보니 <브레이드 러너> 공식 트레일러가 5월 8일 공개되었네요. 아무튼 기대됩니다. ^^
 


















피터 한트케라고 하면 관객모독과 같은 아방가르드 희곡을 떠오르게 되는데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처음 읽은 그의 글이 <관객모독>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두편의 자전적 중편 소설이 실려있다. 

해설에 나온 작가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관객모독>의 스타일에 비해 너무 평이한 이 자전적 이야기가 그의 본류인지도 모르겠다. 1960년대 실험적 작품 시기를 지나 1970년대 전통적인 서사 작업에 천착했다고 한다. <소망 없는 불행>은 1972년작으로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글이며 1981년작 <아이 이야기>는 작가의 자식에 대한 이야기로 피터 한트케의 자전적 소설의 대표작으로 출판사는 수미상관적으로 묶어 놓았다.


피터 한트케의 책들을 통하여 어떤 작가를 평가할 때 어떤 작품을 읽었는지  혹은 읽은 작품의 수와 범위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한다. 


이 순간 궁금해지는 1972년의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를 찾았으며 집어 들었다.


비록 다른책의 책등에 가려있었지만 지금은 내 책상 위에서 읽혀지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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