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 - 악의 역사 1, 고대로부터 원시 기독교까지 악의 인격화
제프리 버튼 러셀 지음, 김영범 옮김 / 르네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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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서관에서 먼지는 쌓여있지 않지만 잘 읽히지 않는 그런 책인거 같다.
제목에 끌려 흥미 위주로 집어 들었다가 진중한 역사서술에 질려서 내려놓게 만드는 책.
저자는 이 책이 역사책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신학이 아니라 역사이다. (중략) 악이 의인화된 '악마(Delvil)'의 역사를 다룬다."-p7

그리고 악을 서술하는데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신약시기 말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 속의 광범위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악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한다.

"악의 본질은 감정을 가진 존재,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를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고통이다. ...... 고의로 가해진 고통(상처)으로 느껴진다. 악이 존재한다는 데 더 이상의 증거가 필요치 않다. -13

저자는 홀로코스트, 베트남 전쟁, 각종 끔찍한 범죄 등 다양한 사례를 들어 악이란 피해자들이 느끼는 고통으로 즉각적으로 인식하는 실체이며 구체적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악이 왜 악마로 인격화 되었는가?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고통이 외부로부터 우리에게 고의적으로 침입해오는 악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과 악은 어떤 존재인가?
신과 악은 양면성을 지닌 하나의 존재라고 이야기 한다. 인도-이란의 아수라와 데바, 인도의 칼리, 시바, 두르가와 같은 위대한 신은 창조와 파괴의 본성을 가진 이중적 존재이며 이집트 멕시코, 메소포타미아, 그리스의 신들이 예로 등장한다.

저자는 악의 개념이 일원론과 이원론으로 나눈다. 일원론은 창조와 파괴, 선과 악의 양면성을 모두 가지는 신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이원론은 조로아스터의 사후에 수정이 가해진 조로아스터교의 신에 대한 개념처럼 절대적인 선과 절대적인 악의 대립을 상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악마란? 어원으로 보면.

그리스어: 디아볼로스(diabolos)
라틴어 개통 영어: 데블(devil)
히브리어 사탄(satan)
라고 소개하고

구약성서로부터 예언서들과 쿰란 문헌을 거치면서 유대교에 나타난 악마라는 개념 성립과정을 이야기 한다. 외경은 구약성성의 유대경전에서 빠진 경전들이며 이미 기원전 4세기부터 신의 개시에 의한 것인지 논란이 되었던 것인데 정전에서는 배제되었지만 영향력이 있었다고 한다.

외경에서는 악마의 지배하의 구시대가 가고 메시아에 의하여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을 예언하고 있으며 외경을 제외하면 랍비의 유대경전에는 악마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아무튼 유대교에서는 야훼를 우주에 단 하나뿐인 신으로 인정하기 시작했고 야훼는 관대하지 않고 자신에게 재물을 바치지 않자 가나안인에게 패배하도록 했으며 여호수아가 야훼에게 왜 그런지 물었으며 제비를 통해 아간이 죄를 고백하고 그를 돌로 쳐죽인 후 야훼의 노여움이 사그라 들었으며 그 후 이스라엘 민족을 방해하는 모든 민족은 잔인하게 절멸했다.

저자는 다른 민족에는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이스라엘 인에게도 잔인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일신론의 모순의 제시한다.

“이스라엘의 신이 유일신, 우주의 절대권력, 만물의 지휘자가 되었기 때문에 신의 뜻이 아니면 그 어떤 일도 이루어질 수 없었다. 따라서 누군가가 도덕 체계를 범하면 그렇게 하게 한 원인자는 야훼 자신일 수밖에 없었다.” p232

그래서 인간이 지은 죄로 악의 원인을 돌리기 시작했다.
카인, 소돔과 고모라, 노아의 시대 이야기들.

전지전능한 신(일신론)을 부정하는 것을 신성모독으로 생각했던 히브리인들이 여러가지 세상의 일을 설명하기 위하여 악마를 상정(이신론)하여 일신론과 이신론이 공존하는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천사들은 여러 문헌을 통하여 다신론에 영향을 받은 다양한 감시천사들이 나오는데 에녹의 책에서 천사들은 신의 아래에 있는 상태로 강등하였으며 여러 천사들이 자신의 욕망과 자만심으로 죄를 짓고 지상으로 어둠속으로 던져진다. 그리고 인간을 유혹한다.

완전무결한 신이 왜 악을 창조했으며 그에 대한 무신론자들의 공격을 기독교에서는 어떻게 방어했고 그 과정에서 악의 개념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역사학자로서 하나님이나 악의 정신에 접근할 수 없었으며, 객관적인 존재로 문제 삼지 않고 역사적으로 발전해온 악마의 개념을 연구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기독교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종교를 참고하여 악의 생성에 대한 역사적 과정을 탐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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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Kim 2017-04-15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여년전 읽으려다 못 읽었던 책을 여기서 만나니 반갑네요.

dellarosa 2017-04-15 13:55   좋아요 0 | URL
그렇게 오래된 책이군요 ^^; 워낙 인용이 많다보니 3권은 중세에 내가 잘 모르는 학자들이 많이 나와서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시리즈의 마지막 4권 읽는 중인데 오래걸리고 힘드네요 ㅋ

cyrus 2017-04-15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권으로 된 책, 꼭 사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의 요약본은 가지고 있어요. 《악마의 문화사》인데 절판됐어요.

dellarosa 2017-04-16 03:19   좋아요 0 | URL
요약본도 있었군요.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저자가 공들여 조사하고 준비해서 써서 감탄하며 읽고 있습니다. 책 장정도 튼튼하고 종이가 두꺼워서 그렇지 종이질도 좋습니다. 10년 된 책이 변색도 없고 새책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