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첩보원 칸델라 - 비밀의 아이스바 레시피를 찾아라 ㅣ 슈퍼 첩보원 칸델라 1
모니카 로드리게스 지음, 모니카 카레테로 그림, 유혜경 옮김 / 아롬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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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칸델라는 슈퍼 첩보원이에요. 엄청엄청 말랐지만 아주아주 똑똑하고 변신술에 능해서 어느 곳, 어느 때나 원하는 사람으로 변신하여 하늘에서 뚝! 떨어진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해내죠. 칸델라에겐 미션을 방해하는 인물, 말라트라파도 있고 지리적 어려움도 있지만 현명하게 기지를 발휘하여 훌륭하게 미션을 완성하죠. 

시리즈의 1권인 <비밀의 아이스바 레시피를 찾아라!>는 전체적인 개요와 함께 첫 번째 미션을 담고 있어요. 슈퍼 첩보원으로서 꼭 갖추어야 할 장비와 신분증, 변신술에 대한 간략 소개와 아이디어가 소개되어 있어요. 그리고 드디어 첫 권의 이번 미션이 시작되지요. 심술보 말라트라파가 아무리 방해를 해도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칸델라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답니다. 칸델라의 독특한 취향과 행동으로 의외로 미션은 가볍게 해결되지요. 

단지 첩보원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칸델라가 이용했던 교통수단 외에 어떤 다른 것들이 있을까, 어떤 변장을 할 수 있을까..등등 말이죠~.

"맞아요. 우린 혼자 여행할 수 없어요. 상상력은 우리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야 하지요. "...36p

자~ 그럼... 칸델라를 한 번 쫓아해 볼까요?^^


<칸델라 따라하기1>  *스파이 신분증을 만들어 보자! *



우선 준비물들을 챙기고... 열심히 증명 사진을 그리고, 지문을 찍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지은양의 스파이 신분증~! 짠~~!!! ^^







(지은양이 암호는 꼭~~~~! 안보이게 해달라네요.ㅋㅋㅋ )


<칸델라 따라하기 2 >  * 레몬 아이스바 만들기 *

얼음 사나이 예티에게서 맛난 레몬 아이스바 레시피를 얻은 칸델라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느긋하게 앉아 아이스바를 빨아 먹죠.
우리도 맛난 아이스바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책에 있는 준비물을 준비합니다. 우리는 레몬이 없어... 냉장고에 있던 레몬즙으로 대신했어요. 



우선... 따뜻한 물에 분량의 설탕을 녹여 시럽을 만들어 볼까요? 



준비된 종이컵에 시럽을 붓고 레몬즙을 넣어 섞고 냉장고에 2시간 정도 얼립니다.
그 후 덜 얼었을 때 막대를 꽂아 꽝꽝 얼려 아이스바를 만들어요~!



살짝 손으로 쥐어 겉면을 녹인 다음 막대를 살살 돌리면~~~~ 짜잔~~~!!!



어디... 아이스바를 먹어... 볼까요?.......

우웩!!!ㅋㅋㅋㅋ
너무너무너무 시어요....ㅠㅠ

* 오늘의 교훈... 레시피를 따라할 때에는 꼭!!! 레시피대로만 합시다! ㅋㅋㅋ
(레몬즙을 너무 많이 넣었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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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나의 미오 ㅣ 힘찬문고 2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우리교육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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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이미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 그런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는 기쁨을 아는 아이가 기특하다. 아이가 내게 추천해준 책, 꼭 읽고 엄마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고 벌써 몇 달째 조르던 책이 <<미오, 나의 미오>>이다. 도대체 이 책의 어떤 부분의 아이의 감성을 두드린 걸까. 독후화 대회에 잘 그릴 줄도 모르는 말, 미라미스를 그리겠다고 애쓸 정도로 푹~ 빠지게 한 매력은 무엇일까.

사라진 아이... 부모에게 아무리 떼를 쓰고 어리광을 부려도 모두 받아들여지고 사랑을 흠뻑 받으며 자라야 할 나이에, 양부모에게는 거부당하고 마을 사람들의 불친절함이 불편한, 하지만 딱 한 명 벤카라는 단짝 친구와 그 가족을 너무나 좋아하고 늙은 말 칼레 푼트를 사랑하며 과일 가게의 룬딘 아주머니와는 사이가 좋은... 보쎄가 사라졌다. 룬딘 아주머니가 건네준 사과 하나를 들고 테그너 공원 벤치에 앉아 그 옆 빈 맥주병을 들여다보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화자는 당당히 말한다. 바로 그 아이가 자신이라고.

보쎄... 혹은 미오의 여행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룬딘 아주머니가 부탁한 카드에는 황금 사과를 든 아이가 머나먼 나라로 떠날 것이라고 쓰여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 아이는, 바로 보쎄 자신이 된다. 머나먼 나라에서 보쎄(이 나라에선 미오)는 정말 행복하다. 그동안 자신이 꿈꿔왔던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읽는 나는 가슴이 아프다.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원할 때는 아무때나 무엇을 하든 함께 놀아주고 언제나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아빠인 임금님과(비록 엄마는 돌아가셨지만), 현실의 스톡홀름에서 유일하게 보고 싶은 벤카를 꼭 닮은 윰윰이라는 가장 소중한 친구와, 자신의 말이었으면 싶었던 칼레 푼트를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황금빛 갈기를 가진 미라미스가 있다. 윰윰과 미오는 머나먼 왕국 곳곳을 여행하며 매일매일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어쩌면... 미오의 이런 완벽할 정도로 행복한 나날은 현실에서의 자신의 바램이 나타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진짜인지, 아닌지를 따지기 전부터 단지 이 상황 자체가 왜 그렇게 안타까운지. 

"감자기 나는, 왜 내가 한밤중에 어둠의 숲을 뚫고 말을 달려왔는지 깨닫게 되었다. 어둠의 숲 뒤편에서부터 바깥쪽 나라가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그곳으로 가야 했다. 그곳으로 가서 그토록 무섭고 겁나는 기사 카토와 싸워야 했다. 그랬다. 나는 너무나 겁이 나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만 해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94p

행복한 매일이 될 것 같았던 머나먼 나라의 생활에도 어둠은 있다. 천국같은 곳을 흐려 머나먼 나라 왕국의 아이들을 잡아가는 기사 카토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사 카토를 무찌를 사람은 머나먼 왕국의 후계자 미오 뿐이다. 미오는 왜 기사 카토와 맞서려 했을까? 그냥 기사 카토는 잊고 계속해서 행복한 삶을 살 수는 없었을까? "나"만 행복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사랑의 상실"이 무엇인지를 잘 알던 미오였기에 자신과 같은 슬픔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미오는 어둠의 왕국으로 출발한다. 그런 미오의 의지만큼이나 어둠의 왕국 곳곳의 모든 것들이 미오와 윰윰이 어려울 때마다 도와준다. 

"나는 더 이상 겁나지 않았다. 그렇게 겁이 나지 않은 적은 없었다. 나는 더 이상 푸른 초원 섬의 장미정원에서 오두막이나 지으며 놀던 그 미오가 아니었다. 나는 전투를 위해 달려가는 기사였다."...192p

너무나 무섭고 힘들어 피하고 싶지만 결국 마주보며 그 힘든 과정을 넘어서려했기 때문에 미오는 자랐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현실의 보쎄이든, 머나먼 왕국의 미오이든 더이상은 힘들고 지치는 상황에서 고개 숙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사실! 그토록 무서운 기사 카토를 무찌른 힘이, 미오에겐 있기 때문이다. 

미오가 기사 카토를 무찌르러 가는 그 험난한 과정의 긴장감을, 아이는 이 책의 최고라고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 가려는 미오의 의지와 그렇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순간에 그들을 돕는 수많은 생물, 무생물들의 이야기가 자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고. 모든 것이 미오의 공상이었다는 사실을 아이가 이해했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아이는 정확하게 알면서도 어른들처럼 걱정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머나먼 왕국을 상상할 수 있는 보쎄의 상상력을 믿니보다. 너도... 그렇게 자라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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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문고판) - 초.중.고 국어 교과서에 작품 수록 ㅣ 네버엔딩스토리 21
윤동주 지음, 신형건 엮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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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에게 사랑받는 윤동주님의 시가 몇 편 있습니다.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그 중 몇 구절은 외울 수도 있고 지금까지 그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 외우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전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제겐 윤동주님의 시집이 특별합니다. 제게 처음으로 "시집"이라는 것을 선물해준 친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둡다면 어두웠을 내 청소년 시절 "길"을 밝혀준 시 한 편이 바로 그 시집에 담겨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저 교과서 속에 박혀있는 달달 외워야했던 시 한 편이 아닌, 가슴 속으로 들어와 콕! 하고 박혀 조금씩 빛을 내는 시가 하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인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 시를 잊어도 언젠가는 다시 반짝! 하고 빛내줄 테니 말이죠. 

오랫만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을 단 윤동주님의 시집을 들었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만큼이나 구성도 아기자기 귀여운 시집입니다. 앞부분의 1, 2부는 동심이 가득하고 운율로 꽉~ 찬 동시로, 뒷부분의 3, 4부는 그토록 유명한 <서시>로 시작되는 청소년과 성인들이 읽을만한 시들이 실려 있습니다. 맨 뒤쪽에는 윤동주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산문 한 편이 실렸네요. 그러니 이 시집은 그야말로 어린이에서부터 어른들까지 두루 읽을 수 있고, 어려서부터 주욱~ 소장하며 어른이 될 때까지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그런 시집입니다.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담백한... 꼭 윤동주님을 닮은, 그런 시집이지요. 

현대 동시를 읽다가 윤동주님의 동시를 읽으니 "그래, 바로 이거야!"하는 생각이 듭니다. 운율에서 탈피하여 "이야기"가 더욱 강조된 요즘 동시도 좋지만 운율이 또박또박 떨어지고 노래처럼 읽혀지는 동시가 훨씬 재미납니다. 아이들에겐 낯선 단어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 또한 시적 언어로 이해됩니다. 풍부한 감성을, 생각을 ... 단 두 줄, 세 줄로 표현해낼 때엔 정말 감탄에 감탄이 일어납니다. 성인시로 옮겨가면 또 분위기가 바뀝니다. 운율은 사라지고 사유가 깊어집니다. 왠지 아픔이, 고통이 느껴지다가도 "나"로 돌아옵니다. 

내게 그랬듯, 아이에게도 평생에 가슴에 담을 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번 읽고 잊히는 시가 아닌, 자꾸 자꾸 생각나서 자주 들여다보게 된느 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를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그 시가 좋아지고 읽으며 "나"를 돌아보고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싶습니다. 그 옆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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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한 달을 쉬었으니 이제 좀 타이트하게 가 볼까?^^ 

많고, 다양한 책을 읽어보자~!!


총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책에 미친 청춘-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0년 12월 01일에 저장
절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문고판)- 초.중.고 국어 교과서에 작품 수록
윤동주 지음, 신형건 엮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11월
7,800원 → 7,02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0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0년 11월 28일에 저장

슈퍼 첩보원 칸델라 3- 프랑켄슈타인의 나사를 찾아라!
모니카 로드리게스 지음, 모니카 카레테로 그림, 유혜경 옮김 / 아롬주니어 / 2010년 11월
3,000원 → 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5% 적립)
2010년 11월 28일에 저장
절판

슈퍼 첩보원 칸델라- 비밀의 아이스바 레시피를 찾아라
모니카 로드리게스 지음, 모니카 카레테로 그림, 유혜경 옮김 / 아롬주니어 / 2010년 4월
3,000원 → 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원(5% 적립)
2010년 11월 2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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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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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양장)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 <<숨그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헤르타 뮐러가 2009년 노벨문학상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그 선정에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친 책. 아름다운 시적 언어와 박탈당한 삶의 풍경을 잘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의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전혀 몰랐다. "숨 쉬다"의 "숨"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것은 맞는걸까, 내가 모르는 또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 여러가지 상상을 해보지만 책에서는 정확한 의미를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주인공과 함께 느낄 뿐이다. 

소설이라고 알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산문 형식의 글에 당황했다. 소설 속 산문이 아닌, 진짜 작가의 수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설의 첫부분에선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주인공의 성별은 물론, 공원에서 벌어지는 일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그가 강제수용소로 끌려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럼에도 그는 일단 희망을 안고 떠난다. "너는 돌아올 거야."...17p

수용소...하면 생각나는 것은 유대인 학살을 목적으로 독일이 세웠던 것이 가장 먼저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비참하게 죽어갔는지 많은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것들. 그런데 <<숨그네>>에선 낯설다. 같은 시대에 유대인이 아닌, 단지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로 보내졌다.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상식적으로 많은 일이 벌어지는 지를 보여준다. 한 쪽에선 독일인이기 때문에 가해자가 되고, 다른 한 쪽에서는 독일인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된다. 그리고 그 피해자는 다른 가해자들 때문에 평생을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밖으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지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지.

수용소에서의 생활은, 배고프고...배고프고... 배가 고프다.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한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지키고 싶은 마지막 희망과 자존심은 있다. 누군가에겐 손수건이 될 수도 있고, 할머니의 말 한 마디나 미래에 대한 끝없는 상상력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손수건이 내 운명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운명을 포기하면 지는 것이었다. 나는 확신했다. 너는 돌아올 거야라는 할머니의 작별인사가 손수건으로 모습을 바꿨음을. 나는 손수건이야말로 수용소에서 나를 보살펴준 단 한 사람이었다고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말할 수 있다. "...90p

내가 살기 위해선 부도덕하다고 여겨지는 일도 수용소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고, 그런 일들에 단련이 되면서 점점 현실과는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들이 수용소에서 보낸 시간은 단 5년이었지만, 젊은이에게는 청춘을 앗아갔다. 바깥 세상에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여러 재능을, 희망을 빼앗아갔다. 때문에 수용소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들에겐 바로 설 자리가 없다. 집에서는 대리 동생이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고, 가족에겐 자신을 추모했던 시간을 배신한 것 같은 죄책감에 휩싸인다. 그렇게 그들은 인생을 강탈당했다.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수록 그런 마음에 휘둘리지 않도록 애썼다. 희망이 좌절될 때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귀향에 대한 희망은 놓을 수 없었지만 만약의 경우를 위해 나 자신에게 말했다. 그들이 나를 이곳에 영원히 잡아두더라도 그 역시 내 삶이라고. 러시아 사람들도 살지 않나. 이곳에 정착하게 되어도 반항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반쯤은 밀봉한 병 안의 수프가 된 셈치고 나도 이곳에 머물 것이다. "...184p

헤르타 뮐러만의 독특한 표현법이 많다. 제목인 '숨그네'를 비롯하여 '배고픈 천사', '심장삽', '볼빵' 같은 단어들. 처음엔 좀처럼 낯선 이 단어들에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헤르타 뮐러 식의 이 표현법은 레오의 철저한 단절과 배고픔, 고립 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책을 읽는내내 무척이나 힘들었다. 사건을 서사적 묘사로 서술하는 것도 아니고 철저히 레오의 입장에서 쓰여지는 이 산문식 글이 곧바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뒤늦게야 여운이 맴돈다. 그의 배고픔이, 단 5년이지만 평생과 같았을 수동적 삶이 그에게 미쳤을 영향이 얼마나 컸을 지를. 차라리 수용소를 그리워하며 평생을 살았을 그의 삶이 왠지 이해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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