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만화 5 - 르네상스를 이끈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ㅣ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만화 5
제로니모 스틸턴 글.그림,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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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로니모를 접한 건 도서관에서였어요. 무언가 화려해 보이는 표지에 만화 같은 그림, 줄글 동화책의 형식을 깨는 구성에 엄청난 두께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죠.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모두 제로니모를 좋아했고 그 즈음 EBS를 통해 제로니모 애니메이션까지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는 그렇게 제로니모에 푹~ 빠져 한 권씩 모으기 시작해서 지금도 아이의 애지중지 하는 책장 한 줄을 차지하고 있죠.  "제로니모의 모험" 시리즈가 하나인 줄 알았는데 테아 시리즈나 영웅 시리즈 등 다양한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그 창의성에 깜짝깜짝 놀라게 돼요.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만화" 시리즈는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위인전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볼트 박사님이 만든 특별한 타임머신을 타고 자기들 멋대로 역사를 바꾸려는 고양이 해적들을 막는 이야기죠. 타임머신이 등장하기 때문에 과거로의 여행은 당연하고 그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 역사가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로니모 일행의 역할이에요. 그러다 보니 그 시대의 위인들을 만날 수밖에 없죠.

 

 

전 사실 만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만화만의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만화를 읽다 보면 이야기보다는 그림 자체에 집중하거나 단지 웃기는 말 한마디에 반응하게 되거든요. 독해력이나 이해력은 커녕 어떤 지식이나 얻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서에요. 그런데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만화" 시리즈는 일단 구성이 촘촘해서 한 글자, 한 글자 자세히 읽지 않으면 자칫 흐름을 놓칠 수가 있어 그냥 막 넘기게 되는 만화와 다르게 읽히는 게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모험 만화 5권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한 이야기에요. 다른 제로니모 시리즈처럼 그만의 독특한 표현들이 참 재미있어요. 참 제로니모스럽죠. ㅋ

 

오늘도 고양이 해적들은 모략을 꾸며요. 침몰한 범선에서 발견한 양피지의 암호를 풀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납치하기로 하죠. 볼트 박사님은 타임그래프를 통해 그 사실을 알고 제로니모 일행을 16세기로 보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탈리아가 아니라 프랑스네요? 이 당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초대를 받아 프랑스 앙부아즈에 있는 클루성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냥 이야기를 이끌고 갈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만화 칸과 칸 사이에 설명을 넣어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어요. 깊지는 않지만 딱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적당한 수준으로 설명하고 있죠.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그 배경 지식으로 기억할 만한 수준에 맞춰져 있거든요.

 

 

제로니모 일행은 타임머신을 타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있는 클루성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이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조수로 변장한 고양이 해적들을 만나게 됩니다. 같이 간 동생 테아가 좀 이상하지만, 조수들도 의심스럽긴 하지만 아직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일행은 당분간 레오나르도 곁에 머물기로 해요. 이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요?

 

이 만화를 통해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일생을 알 수는 없어요. 하지만 말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는 아주 확실하게 알 수 있죠. 다소 엉뚱함이 있었던 그의 성격도 느낄 수 있고 말이죠. 레오나르도 다 빈치 하면 떠오르는 것이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일 거에요. 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모나리자"라는 유명한 그림 보다 그가 열정을 쏟은 자동차, 날개, 자전거나 회전판 배 등을 더 부각시키고 있어요. 만능 재주꾼이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느낄 수 있어 굉장히 좋았습니다.

 

보통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은 모험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 만화를 읽다 보니 모험 보다 레오나르도의 발명품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 정말 좋았답니다. 너무나 신기해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관심을 갖게 되어 다른 책으로 연결된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죠? 다음엔 또 제로니모 일행이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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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 ㅣ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2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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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드보일드"를 별 생각없이 추리,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아주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추리물들을 읽어왔기에 그런 모든 소설들을 하드보일드라고 칭하는 줄 알았다. 참 아무 생각 없이.

 

다음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하드보일드"란 냉혹하고 비정한 현실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1920년대부터 나타나 1930년대 크게 성행한 사실주의 문학으로서, 폭력적인 사건을 도덕적 판단을 거부하는 냉철한 자세에서 묘사하며, 불필요한 수사를 제거하며 신속하고 거친 문체로 사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주로 범죄소설과 탐정소설 등에 영향을 주었고, 대표작으로는 헤밍웨이의 <살인자>(1927), 해밋의 <플라이 페이퍼>(1929), <마르타의 매>(1930), <유령의 열쇠>(1931), <그림자 없는 사나이>(1932)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보 보니 여러 추리, 미스테리물이어도 어떤 작품은 아주 가볍게, 신나게 웃으며 읽을 수 있었는가 하면(이런 소설을 코지 미스테리라고 하는 건 알고 있다.) 어떤 소설들은 너무나 음침하고 우울하고 현실적이어서 읽을수록 괴로웠던 작품들도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니 아마도 그런 작품들이 하드보일드였던가 보다. 난 현실직시형 보다는 현실도피형이기에 유난히 그런 책 읽기가 참 힘들었다.

 

<나는 오늘도 하드보일드를 읽는다>는 대중문화평론가이며 영화평론가인 김봉석 작가가 각종 하드보일드물을 읽고 쓴 서평집이다. 워낙 방대한 양의 책들을 읽은 그이기에 하나의 책을 설명하면서도 여기저기 읽었던, 소개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가 끌려들어 온다.

 

책의 구성이 좋다. 한 권, 한 권 따로 소개가 아닌 주제로 묶여 있다.

1. 체제와 맞서는 인간의 몸부림

2. 주어진 운명 극복하기

3. 사이코패스 만드는 사회

4. 따로 또 같이 살아남기

5. 현실을 끌어안고 미래로

 

"극장에 앉아 있다가 끼어들 틈이 없는 것 같아 뛰쳐나왔더니 지뢰밭이 지천인 우리네 삶의 세상이었지."...34p

 

이 책의 서평을 읽고 있자니 인간의 악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과연 이 이야기들은 허구일까, 현실이 더 추잡하고 더럽고 끔찍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타인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사소하지만, 개인에게는 너무나돠 치명적이고 거대한 살의 혹은 악의"...(112p)를 지니고 전혀 다른 타인을 살해한 김일곤의 이야기와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어쩌면 우리는 하드보일드물을 통해, 이 현실 같은 허구를 통해 우리를 되돌아 보고 그럼에도, 이런 삶 속에서도 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읽는 것은 아닐까.

 

총 32편의 서평, 그리고 그 안에서 덧붙여 소개하고 있는 책까지 합하면 40여편이 넘을 텐데 어쩌면 이 중 읽은 책이 다섯 편도 되지 않는 건지. 어두운 현실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의 서평들을 읽다 보니 다시 한 번 진실, 혹은 우리의 세계에 좀 더 다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도 지금도 하드보일드는 일종의 애티튜드, 태도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내가 진리를 알고 있다며 마구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 물러나서 지켜보는 것. 최대한 신중하게 사건의 앞과 뒤, 이면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는 것. 어딘가에 빌붙거나 편들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 결국은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로 나는 생각한다."...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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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의 첫날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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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네이버 영화 페이지)

 

 

처음 표지의 "허무하거나 사랑을 잃었거나 삶에 실망한 여자 셋이 세계 일주를 떠났다"라는 표어를 봤을 때 생각난 것은 "델마와 루이스"였다. 남편에게 갇혀 답답한 현실에 불만이던 델마와 웨이트리스로 식탁 사이의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루이스의, 일상을 떠난 여행 이야기.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 슬퍼해야 하는지, 그들의 결정에 공감하고 지지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다만 이들의 불 같은 여행과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가슴이 펑! 터질 것 같은 감정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남은 생의 첫날>은 그보단 훨씬 즐겁고 밝은 소설이다. 뒷표지의 "웃음과 감동의 로드 무비"가 딱 어울린다고 할까. 시작은 비슷하다. 스무 살에 결혼해 결혼생활 20년을 맞는 마리는 남편과 "늙은이처럼" 살고 있다. 그녀의 보물이었던 아이들은 다 커서 이미 독립했고 남편은 그의 많은 애인들을 감추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부인에겐 의무적인 남편으로서만 존재했다. 그녀에게 사회 활동도 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집 안의 인형처럼 주부라는 이름 안에 가둬둔 채.

 

그런 그녀이지만 마리는 한 번도 남편 곁을 떠날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딸들의 강력한 지지에 마리는 남편의 특별한 40번째 생일 파티를 준비하며 그에게서의 독립을 결심한다. 그 계기로 그녀는 스스로에게 '고독 속의 세계 일주'라는 크루즈 세계 일주 여행을 선물한다.

 

'고독 속의 세계 일주'는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100일간 배를 타고 일곱 개의 바다를 건너 다섯 개의 대륙을 지나 서른여섯 개의 나라를 방문하는 여행이다. 마리는 이 배에서 평생 함께 할 결심을 할 정도로 사랑했지만 큰 위기 앞에 그를 끝까지 지지해 주지 않아 버림 받은 안나와 뚱뚱한 몸매였던 예전의 자신을 버리고 새롭게 변신했으나 아직까지도 남자들에게 자신이 없어 남자들을 꼬시기 위해 배를 탄 카밀과 함께 어울리게 된다.

 

"이 여행에서 마리는 누군가와 우정을 나누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를 상상했었다. 여객선 안에서 사색에 잠기거나,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명상을 하고, 유적지들을 방문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수영장 안에서 하릴없이 떠다니는 그런 모습을 그렸었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상상 속 그녀는 언제나 고독 속에 혼자였다. 그것이 그녀에게 필요한 것이었으며 그런 이유로 고독과 함께하는 이 세계 일주를 선택한 것이었다."...47p

 

책 속에서 마리는 처음엔 어쩌다 보니, 이후엔 그들이 너무 좋아져서 함께 어울리게 되지만 난 책을 읽는 내내 이 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일상 속의 모든 걱정 훌훌 털고 이렇게 여기저기 떠다니며 100일을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후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적응할 수 있을까. 과연 이 크루즈는 얼마나 할까..등등 정말 떠날 것처럼 말이다.

 

사실 마리는 고독을 통해 자신을 되찾으려 했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좋아하는 손뜨개질을 하고 이리저리 생각의 부유 속을 떠다니면 남편에게 얽매여 있던 20년을 뒤로 하고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마리는 오히려 도움이 절실했던 60대의 안나와 너무나 외로움을 타는 20대의 카밀과 함께 어울리며 진정 행복한 여행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꼭 혼자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께닫게 된다.

 

"화려하고 신비롭게만 보이던 무대 뒤가 사실은 매우 복잡하며, 생각만큼 아름다운 것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때로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하는 추한 것들로도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그래도 삶은 계속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로운 공연이 시작될 때마다 매번 삶의 무대 위로 뛰어든다."...212p

 

그래서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이다. 어둡고 힘들고 괴로운 어제는 훌훌 털고 오늘부터는 내 남은 첫날로 새롭고 희망차고 즐겁게 보내자고, 그렇게 힘을 내자고.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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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ㅣ 모두가 친구 29
이석구 글.그림 / 고래이야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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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저는 부끄럼을 참 많이 타는 아이였어요. 친구들과는 잘 어울렸지만 왠지 어른들은 참 힘들었거든요. 또 많은 사람들 앞에 나가 이야기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어른이 되고 스스로 성격을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내 자식은 저의 그런 성격을 닮지 않기를 바랬어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저희 두 아이는 저를 참 많이도 닮았네요. 제 아이들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요. 그래도 저보다는 아이들이 좀 더 당당하게 사람들과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수줍음을 좀 없앨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이죠.

 

<두근두근>은 그림이 참 예쁜 그림책입니다. 게다가 겉표지에 맛난 빵이 가득~ 그려져 있어 얼마나 식욕을 당기는지 몰라요~ㅋ

 

 

 

요즘엔 속표지 하나 그냥 흘려보내는 그림책이 없네요~ 겉표지에서부터 한 장 빼지 말고 모두 꼼꼼히 살펴보아야 해요~^^

저~ 먼 마을에서 트럭 한 대가 오네요. 어느 집을 향해서요.  

 

 

트럭은 밀가루와 사과 박스를 문 앞에 두고 돌아가네요.  이른 새벽이 아닌 오후인데 집 문은 닫혀있어요. 게다가 문에는

"들어오지 마세요"

"두드리지도 마세요" 라고 씌어있네요.

아마도 집 주인은 방해받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나 봅니다.

 

 

하지만 사실 이 집의 주인인 브래드씨는 부끄럼쟁이여서 그래요. 아는 사람을 만나도 두근두근, 모르는 사람을 마주치면 더 두근두근.

저 창문 사이로 살짝 커튼을 제치고 내다보는 브래드씨의 눈이 보이나요?  밖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하는 것 같죠?

브래드씨는 정말로 부끄럼쟁이라서 모두가 잠든 밤에서야 마음 놯고 빵을 만든데요.

 

 

그런데 어느 날 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거죠. 똑...똑... 똑!

 

 

 

브래드씨는 깜짝 놀라 가슴이 두근두근.

그런데 문틈으로 들어온 것은 바로 코알라였어요. 잠이 오지 않아 산책을 나왔다가 브래드씨의 맛있는 빵 냄새가 나서 왔다고요.

브래드씨는 너무나 부끄러워 아무 대답도 못 하고 따뜻한 우유와 갓 구운 카스텔라를 주었겠지요~

그렇게 코알라와 브래드씨와의 관계가 시작되었답니다.

 

 

 

그런데 세상에 코알라 뿐만 아니라 배가 더부룩한 생쥐나 입맛이 없는 곰, 길고양이들.... 끊임없이 브래드씨를 찾아오네요.

처음, 하나에서 시작된 관계는 자꾸자꾸 늘어나 버렸어요.

너무나 부끄럼을 타던 브래드씨는 이런 관계들에 잘 적응해 나아갈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그 선생님께선 반장인 녀석이 발표도 안한다고 저를 무척이나 혹독하게 다루셨죠. 익지로 발표를 시키시고 대답을 안하면 수업을 안하시는 거에요.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때를 어떻게 견뎠나 싶어요. 물론 지금은 할 말 있으면 말할 줄 아는 아줌마가 되었지만 제 아이들이 저와 같은 피곤함과 곤란함을 겪게 될까 두렵지요. 부끄러워 하고 싶은 말을 못하거나 사람들을 자꾸 피하면 결국 손해는 나의 것이 될 테니까요.

 

<두근두근>을 통해 결국 하나에서부터 차근차근 관계를 만들어 나가면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관계에서부터 시작하면 더이상 두렵거나 무섭지 않을 거라는 것을 브래드씨를 통해 알려주지요. 브래드씨가 선한 마음씨를 지니지 않았다면 물론 이 관계도 시작되지 않았을 거에요. 남에게 베푸는 모습을 통해 무척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과 너무 맛있어 보이는 빵은 덤이에요.ㅋㅋ 워낙 빵을 좋아하는 집이라 이 책만 펼치면 둘째는 "오오오~"하는 괴성을 지르며 빵 놓는 장소를 가리킵니다. 자기 하나 달라고요.ㅋㅋㅋ <두근두근> 책을 읽고 다음날부터 맛있는 간식을 들고 놀이터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친구나 오빠, 언니들을 만나면 함께 나눠먹으려고요. 벌써 그렇게 친해진 오빠들이 있답니다. 내일은 맛난 빵을 사서 나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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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해요!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방법 ㅣ 라임 주니어 스쿨 1
볼프강 횔커.크리스티네 좀머-구이스트 지음 / 라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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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환경"에 대한 책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른들도 그렇고, 아이들에게도 그렇듯이 너무나 뻔한 결말에 뻔한 이유를 대려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했죠. 요즘 아이들에게 이럴 땐 어떻게~? 하고 물어보면 '다~ 알고 있는 거 뭐' 하는 표정으로 하는 표정으로 대답은 참~ 잘 하거든요. 문제는 결국 실천이죠. 한 번 몸에 벤 습관은 잘 바뀌지 않아서 머리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요.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잘 알고 있는 것들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방법>은 바로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려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지구에 대해, 우리 주변에 대해, 자연에 대해, 동물들에 대해 잘 알아야 우리 생각이 바뀌지 않겠느냐고요. 그렇게 우리 주변을 잘 알고 나면 공감하게 될 테고 비로소 우리가 직접 움직여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테니까요. 또한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런 방법은 어때?"하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먼저 지구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서부터요. 마치 과학책의 시작 부분 같네요~^^ 훨씬 재미있지만요~. 아이들이 정확한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책에는 중요한 어휘가 굵은 글씨로 되어 있어서 한 번 더 눈이 가게끔 되어 있어요. "자원"이나 "자연", "환경" 같은 단어들의 정확한 개념이 잘 설명되어 있어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삽화도 이 책에선 자주 눈에 띄었어요. (저는 사실 그림을 잘 안보고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삽화가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림은 단순하지만 아주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요. 얼마나 많은 자연들이 희생해서 우리가 갖고 싶어하는 옷이나 신발, 놀잇감 등으로 재탄생하는지를요. 혹은 생태계의 순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요.

 

우리 주변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우리 때문에 자꾸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주죠.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야기한 수많은 파괴로 인해 결국 그 피해가 우리에게까지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제 조금이라고 생태계를 살리고 싶은 생각이 들 거에요.

 

 

책에선 "여기서 잠깐" 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나 더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전 어릴 때부터 눈이 나빠서 성인이 될 때까지 6개월에 한 번씩 계속해서 안경을 바꿨는데요. 이 "여기서 잠깐" 페이지를 보고 사용하지 않는 안경들을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지 뭐예요. 진작 알았다면 그 수많은 안경들을 그냥 버리지 않았을텐데 말이에요.

 

"빈곤한 나라들이 겪는 이런 악순환은 선진국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만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기주의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혜와 관용이 모자란 것이지요. "...61p

"이것이 세계화의 두 얼굴이에요.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무척 부유해지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주 가난해져요. 물론 그사이에 세계화로 인해 조금 이득을 보거나, 작은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생기겠지요. "...141p

 

우리나라는 선진국일까요? 아직 그렇지는 않은 것 같지만 우린 매우 풍족한 삶을 살고 있죠. 이제 좀 살만해졌다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시대의 삶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혹은 내 곁의 친구 일이 아니라서 저 먼 나라 친구들의 삶엔 무관심한 것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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