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해요!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방법 라임 주니어 스쿨 1
볼프강 횔커.크리스티네 좀머-구이스트 지음 / 라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엔 "환경"에 대한 책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른들도 그렇고, 아이들에게도 그렇듯이 너무나 뻔한 결말에 뻔한 이유를 대려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했죠. 요즘 아이들에게 이럴 땐 어떻게~? 하고 물어보면 '다~ 알고 있는 거 뭐' 하는 표정으로 하는 표정으로 대답은 참~ 잘 하거든요. 문제는 결국 실천이죠. 한 번 몸에 벤 습관은 잘 바뀌지 않아서 머리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요.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잘 알고 있는 것들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방법>은 바로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려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지구에 대해, 우리 주변에 대해, 자연에 대해, 동물들에 대해 잘 알아야 우리 생각이 바뀌지 않겠느냐고요. 그렇게 우리 주변을 잘 알고 나면 공감하게 될 테고 비로소 우리가 직접 움직여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테니까요. 또한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런 방법은 어때?"하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먼저 지구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서부터요. 마치 과학책의 시작 부분 같네요~^^ 훨씬 재미있지만요~. 아이들이 정확한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책에는 중요한 어휘가 굵은 글씨로 되어 있어서 한 번 더 눈이 가게끔 되어 있어요. "자원"이나 "자연", "환경" 같은 단어들의 정확한 개념이 잘 설명되어 있어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삽화도 이 책에선 자주 눈에 띄었어요. (저는 사실 그림을 잘 안보고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삽화가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림은 단순하지만 아주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요. 얼마나 많은 자연들이 희생해서 우리가 갖고 싶어하는 옷이나 신발, 놀잇감 등으로 재탄생하는지를요. 혹은 생태계의 순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요.

 

우리 주변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우리 때문에 자꾸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주죠.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야기한 수많은 파괴로 인해 결국 그 피해가 우리에게까지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제 조금이라고 생태계를 살리고 싶은 생각이 들 거에요.

 

 

책에선 "여기서 잠깐" 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나 더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전 어릴 때부터 눈이 나빠서 성인이 될 때까지 6개월에 한 번씩 계속해서 안경을 바꿨는데요. 이 "여기서 잠깐" 페이지를 보고 사용하지 않는 안경들을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지 뭐예요. 진작 알았다면 그 수많은 안경들을 그냥 버리지 않았을텐데 말이에요.

 

"빈곤한 나라들이 겪는 이런 악순환은 선진국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만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기주의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혜와 관용이 모자란 것이지요. "...61p

"이것이 세계화의 두 얼굴이에요.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무척 부유해지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주 가난해져요. 물론 그사이에 세계화로 인해 조금 이득을 보거나, 작은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생기겠지요. "...141p

 

우리나라는 선진국일까요? 아직 그렇지는 않은 것 같지만 우린 매우 풍족한 삶을 살고 있죠. 이제 좀 살만해졌다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시대의 삶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혹은 내 곁의 친구 일이 아니라서 저 먼 나라 친구들의 삶엔 무관심한 것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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