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우리나라편 - 역사의 희로애락,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는 ㅣ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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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벌써 10년 넘게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때는(아이가 너무 무섭다고 보지 말자고 할 때까지~) 열심히 일요일 오전마다 챙겨보던 프로그램이다. 워낙 신비하고 으스스하고 미스테리한 이야기들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벌써 15년이 되었단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한 권 한 권 책으로 발간되고 있다. 이전에는 <서프라이즈 - 사건편>을 읽었다. 세계의 알쏭달쏭 미스테리한 사건들에 대해 시대순으로 요목조목 잘 정리해 놓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안본 지가 꽤 되어서 거의 모르던 이야기였고 좀 더 찾아보고 싶은 사건도 몇 있었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다고나 할까.

 

<서프라이즈 - 우리나라편>은 그 느낌을 그대로 이어가며 우리 역사까지 알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책의 중간 부분까지는 거의 아는 내용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나라 역사이기 때문이었을까. 내가 역사 공부를 하다보니 그런 걸까.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 이외에 별로 다를 것이 없어 아쉬웠다. 그럼에도 간혹 새로운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일제시대 한글학자들의 '말모이 작전' 이야기라든가, 임진왜란 시 조선왕조실록을 지키기 위해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안의와 손홍록 이야기나 내륙에서 앞장서 일본군과 싸운 김충선 장군이 사실은 일본의 가토 장군이었다는 사실이나 명나라를 통해 도우러 왔던 해귀, 포르투갈 흑인 등의 이야기는 신선했다.

 

<서프라이즈>는 단지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고만 있지는 않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지금 현재 우리를 돌아보고 배워야 할 점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만 원권 지폐의 뒷면 그림의 오류를 통해 일침을 놓듯이 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화폐는 그 나라의 역사를 반영하는 나라의 초상이자 거울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본보기가 되는 위대한 인물과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화폐 도안으로 삼고 있지 않은가? 만 원권 지폐의 도안 논란은 우리의 문화 유산을 제대로 알고 그 가치를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교훈과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소통'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81p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도세자에 대한 평가의 경우 지금까지는 혜경궁 홍씨의 기록은 <한중록> 속의 이미지가 지금까지 알려졌다면 그 외의 다른 기록들과 당시 혜경궁 홍씨와 노론의 상황을 비교하여 그 평가가 다를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아쉬움도 있다. 3부 "역사에 묻힌 고종의 비자금"에서 이용익에게 맡긴 고종의 비자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7부 "사라진 황실 예금 백만 원"에서는 제목과 다르게 마지막 문단에서 이용익이 어디서 그런 큰 돈을 가질 수 있었는지를 묻고 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방송은 2년 차이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런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해도 다시 책으로 출간하기 전에 한 번 손을 보았을텐데 이런 실수를 찾아내지 못했던 것일까? 심지어 제목에도 황실 예금이라고 언급해 놓고 말이다. 조금 더 꼼꼼한 검수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럼에도 <서프라이즈>는 지식창고이다. 물론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건 사고들도 다루고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호기심이 생기고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모인 마음이 다시 그 사건들을 파헤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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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강물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38
가일 E. 헤드릭 지음, 김경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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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가 아이들에겐 잘 와닿지 않는다.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내게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고, 내 건강이 나빠지고 가족 중 한 사람이 아프지 않은 한 말이다. 그제서야 호들갑을 떨며 뒤늦게 대처법을 찾는다, 예방을 해야 한다, 난리이다. 그래봤자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이론으로는 잘 알지만 아직도 우리와는 먼 남 얘기라고 생각한다.

 

<위험한 강물>은 너무 무겁지 않아 좋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위험한 강물이 이런 영향을 끼치니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훈계하듯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면 자극이 강한 것만 찾는 아이들은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마치 환경 소설을 가장한 14살 소녀의 당돌하고 당찬 이야기를 다룸으로서 재미와 교훈, 공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에밀리는 여름 내내 아버지의 출장을 따라 다른 지역에 머물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집보다 더욱 사랑하는 장소, 외삼촌 외숙모 댁에 도착했지만 아름다운 히그돈 강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고, 눈알이 튀어나온 채 죽어 있다. 냄새는 고약하고 처참한 그 광경이 에밀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하나 이해되지 않는 건, 단짝친구 리앤의 행동이다. 한 달 정도 떨어져 있었다고 너무나 달라져 버린 친구는 언제나 붙어다녔던 자신과의 하루하루 대신 돈 많고 허세 가득한 신시아와 붙어다니며 에밀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에밀리는 이 모든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샘은 이제 인기 아이돌 같은 태도를 버리고, 학교에서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있다. 그리고 매리는 이 모험을 누구보다도 즐기고 있는 듯했다. 내가 물고기와 리앤, 그리고 나 자신의 문제에 몰두해 있는 사이, 내 주위의 세상과 친구들은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145p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는 새로운 세계로의 변화이다. 비록 같은 친구들, 같은 동네에 존재할지라도 말이다. 각자의 생각 범위가 달라지고 조금씩 성장해 나아간다. 모두 같은 방향이 아닌, 내 관심사에 따라, 친구들에 따라.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내 주위 사람들도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다.

 

<위험한 강물>은 그 과정을 아주 잘 그려나가고 있다. 자칫 너무나 진부할 수 있는 강물 오염 이야기를 에밀리의 성장과 함께 재미있게 그려냈다. 제목만큼이나 위험한 행동의 여파로 정말 위험해질 뻔한 에밀리를 따라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이로서 할 만했던 실수와 자신이 스스로 책임지려 했던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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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포레스트
진 헤글런드 지음, 권진아 옮김 / 펭귄카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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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접했을 때의 느낌과 책을 모두 읽고 난 뒤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표지의 사진과 띠지나 표지의 설명 등을 통해 상상했던 이 책의 내용은 미스테리, 판타지와 같은 소설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오히려 <손도끼>나 <먼 산에서>와 같은 책들이 생각났다. 두 책과의 차이점이라면 앞의 두 책은 소년들이 숲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지만 <인투 더 포레스트>는 소녀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래서 다르다. 소녀... 여자만이 겪을 수밖에 없는 수많은 장애와 놀라움이 드러나 있다.

 

넬과 에바는 도시, 이웃과 아주 멀리 떨어진 집에서 홈스쿨링으로 자라왔다. 두 자매가 마치 쌍둥이처럼 같은 영혼을 지니고 있었고 그들 집 주변은 온통 놀이거리였기 때문에 다른 친구나 놀잇감 같은 것은 필요하지도 않았다. 둘만 있으면 괜찮았다. 숲을 뛰어다니며 둘만의 이야기, 놀이를 만들어냈고 그렇게 무한한 상상 속에서 마냥 행복했다. 언니가 "발레"에 빠지기 전까지는. 넬은 발레에 미쳐 많은 시간을 도시에 가서 수업을 하고 집에서도 연습만 하는 에바가 미웠다. 사무치게 외로웠다. 하지만 제대로 감정을 추스르기도 전에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마냥 행복할 것 같은 이 가족은 붕괴되기 시작한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이 판타지나 미스테리 장르라고 생각했던 건, 뒷표지의 "질병과 혼란의 창궐로 온 나라가 붕괴되다시피하면서"라는 구절 때문이었다. 이 구절은 <나는 전설이다>를 생각나게 했고, 아무것도, 아무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홀로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다 보니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분명 이들이 사는 나라 혹은 지구에 무슨 일인가가 생기긴 했다. 전기가 끊기고 전화도 할 수 없고 휘발유도 구할 수가 없다. 세상엔 미지의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작가는 더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어차피 이 두 여주인공의 배경은 그 도시나 사람들과 너무나 많이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이다.

 

변화는 서서히 찾아왔고 그런 불편함들이 점점 익숙해지며 그들은 버텨나갔다. 하지만 온전히 둘만 남게 되자 이 두 소녀는 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조금씩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이 상황이 시작된 이래 우린 늘 구조되기를 기다려왔다. 멍청한 공주들처럼 우리의 정당한 삶이 다시 복구되길 기다려왔다. 하지만 그건 자기기만에 불과했다."...260p

"그동안 우린 계속 과거 속에서, 과거로 돌아가길 기다리며 살았어. 하지만 과거는 사라졌어. 죽었다고. 그리고 어쨌거나 그건 잘못됐어."...407p

 

어린 시절 숲은 이들에게 놀이 장소였고 너무나 친숙하고 위로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언니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세상에 이상한 일들이 생기고 심지어 숲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이곳은 그녀들에게 무섭고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이들은 이 숲을 자신들만의 장소로 만들어 간다. 살아가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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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프랭클린 ㅣ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2
김우람 지음, 홍찬주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기획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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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다가 여기저기서 보게 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너무나 다양한 분야에 이름이 중복적으로 등장하다 보니 처음엔 동명이인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도 이 사람의 위인전을 읽어보지 못한 까닭에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이기에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이름을 드날리는지 참 궁금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을 자주 보게 되는 건 "역사" 분야에서이다. 미국의 독립운동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데 과학 분야에서도 그의 이름을 간혹 볼 수 있다. 과학과 정치가 도대체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그에 대한 수식어. 바로 "책벌레"이다. 어쩌면 이 연관성에서 책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시리즈는 주어진 대로 받아들여 수동적인 일만 잘하면 되었던 과거의 인재에서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스스로 모든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미래형 인재를 과거 속에서 찾아 배워보고자 하는 위인전 시리즈이다. 미래형 인재이지만 이미 과거에도 그런 인재들이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감동적이다.

 

책의 앞부분은 프랭클린이 왜 창의융합 인재상인지가 간단하게 요약되어 있다. 정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본문에 들어가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벤저민 프랭클린을 이루는 많은 부분이 "책"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록 학교는 2달 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그는 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지식과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인간관계 또한 배울 수 있었다. 그냥 읽기만 한 것이 아니다. 좋은 글쓰기를 본다면 그것을 본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나중에 그가 이룬 업적 대부분은 "글"을 통해서인데 이 어린 시절의 노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예전 위인전은 그야말로 "위인전"이었다. 위인이 태어나기 전부터 기운이 심상치 않았고 어릴 적부터 위인들은 영특하거나 특이한 부분이 있었고 그랬기에 그가 업적을 이루었다는 식이다. 하지만 그런 위인전을 읽게 되면 아이들은 좌절에 빠질 뿐이다. 그 인물에 대해 잘 알게될지는 모르겠으나 위인은 원래부터 위인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의 위인전들은 많이 변했다. 보통 인물과 같은 아이였다는 것을 강조한다. 심지어 그 인물의 단점조차 모두 밝힌다. 하지만 위인들은 그러한 단점들을 스스로 극복한다. 그 극복에는 부단한 노력이 뒤따르기 때문에 위인전을 읽는 아이들은 거기서 감동을 받을 것이다.

 

프랭클린 또한 자만심과 과도한 경쟁심이라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아버지의 충고도 무시할 정도였지만 결국 몇 번의 실패 끝에 스스로 이 단점들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극복해 낸다. 그리고 이것을 교훈 삼아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타협하는 방법,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결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중요한 건 자신의 단점을 고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이었다는 거예요."...78p

 

끊임없는 독서와 자신의 단점까지도 극복하는 노력형이었던 프랭클린은 그랬기에 자신의 모든 지식과 노력으로 다방면에 활약할 수 있었다. 정치와 과학이라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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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자소서 이렇게 쓴다 - 개정판
김재호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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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생일 때만 해도 멀게만 느껴지던 대학 입시가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무심하고 게으른 엄마이기 때문에 나는 적어도 헬리콥터 맘이 아니라는 안위와 함께 그래서 내 아이가 더 손해를 보거나 뒤쳐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공존한다. 일일이 아이의 동선을 체크하고 내가 미리 나서서 아이의 미래를 그려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에 대해서나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알아둘 필요성을 깨닫는다.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는 게 힘"이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제도가 크게 바뀌었다. 몇 년 전부터 초등학생들은 통합 교육을 하고 있고 중학생들은 올해부터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자유학기제가 실시되고 있다. 대학 입시에도 그저 공부만 잘 하는 아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온 아이들에게 문이 열리고 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아이를  평가할 것인가. 그리고 왜 대학은 객관적 평가인 성적이 아닌 주관적으로 보일 수 있는 아이의 재능과 열정, 노력으로 아이를 평가하려고 하는 걸까.

 

"진중권 교수는 시대의 패러다임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이전까지의 세계는 '이미 있는 세계를 인식하고, 있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지금부터의 세계는 '아직 없는 세계를 떠올리고 만드는 일이 중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6p

 

산업시대에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인재가 필요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가 아니라 이미 밝혀진 것들을 성실히 배운 대로 실행할 줄 아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는 창의력과 상상력의 시대이다.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속에서 그 변화를 인지하고 스스로 변화할 줄 아는 사람. 재미있게 놀며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이제 대학은 그런 인재를 뽑으려고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주어진 대로 이해하고 외워서 성과를 내는 성적이 좋은 아이들보다 자신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마음껏 즐기며 그것을 표현할 줄 아는 열정있는 아이를 뽑고자 한다. 그리고 그 기본 바탕이 바로 "자소서"가 된다.

 

<합격 자소서 이렇게 쓴다>는 많은 아이들에게 진학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적이 조금 나쁘더라도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자소서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어찌 보면 전략적이다...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오해하고 있고 자소서에 마치 답을 달듯이 적다 보면 자신이 목표한 대로의 의도를 전달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노하우를 마음껏 밝히고 있다. 자신이 본 다양한 자소서를 실제 예로 들며 어디가 잘못 되었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고등학생 아이를 두지 않아 입시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자세히 몰랐어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어느 정도는 파악하게 된다. 그 점이 가장 좋았다. 단순히 이렇게 써야 합격한다, 가 아닌... 진정성과 자신의 수준에 맞는 글쓰기, 무엇보다 자신의 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음을 어필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점이 좋았다.

 

"내신 성적이 좋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식이나 기술이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보다 일반적으로 우수하다. 성적이 좋은데다가 학생부, 자소서 역시 우수하니 성적에 따른 결과처럼 보이는 것이다."...110p

 

이 부분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연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것인가... 열정은 있지만 글을 잘 쓰지 못한다면 어떻게 나의 재능을 평가받을 것인가 하는 부분 말이다.

 

결국 다시 "독서"와 "글쓰기"만이 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 "글쓰기"는 필수이다. 그리고 그 글쓰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독서가 빠질 수 없다.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와 함께 하는 아이들을 위해, 내 아이를 위해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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