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강물 마음이 자라는 나무 38
가일 E. 헤드릭 지음, 김경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환경 문제가 아이들에겐 잘 와닿지 않는다.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내게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고, 내 건강이 나빠지고 가족 중 한 사람이 아프지 않은 한 말이다. 그제서야 호들갑을 떨며 뒤늦게 대처법을 찾는다, 예방을 해야 한다, 난리이다. 그래봤자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이론으로는 잘 알지만 아직도 우리와는 먼 남 얘기라고 생각한다.

 

<위험한 강물>은 너무 무겁지 않아 좋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위험한 강물이 이런 영향을 끼치니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훈계하듯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면 자극이 강한 것만 찾는 아이들은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마치 환경 소설을 가장한 14살 소녀의 당돌하고 당찬 이야기를 다룸으로서 재미와 교훈, 공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에밀리는 여름 내내 아버지의 출장을 따라 다른 지역에 머물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집보다 더욱 사랑하는 장소, 외삼촌 외숙모 댁에 도착했지만 아름다운 히그돈 강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고, 눈알이 튀어나온 채 죽어 있다. 냄새는 고약하고 처참한 그 광경이 에밀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하나 이해되지 않는 건, 단짝친구 리앤의 행동이다. 한 달 정도 떨어져 있었다고 너무나 달라져 버린 친구는 언제나 붙어다녔던 자신과의 하루하루 대신 돈 많고 허세 가득한 신시아와 붙어다니며 에밀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에밀리는 이 모든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샘은 이제 인기 아이돌 같은 태도를 버리고, 학교에서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있다. 그리고 매리는 이 모험을 누구보다도 즐기고 있는 듯했다. 내가 물고기와 리앤, 그리고 나 자신의 문제에 몰두해 있는 사이, 내 주위의 세상과 친구들은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145p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는 새로운 세계로의 변화이다. 비록 같은 친구들, 같은 동네에 존재할지라도 말이다. 각자의 생각 범위가 달라지고 조금씩 성장해 나아간다. 모두 같은 방향이 아닌, 내 관심사에 따라, 친구들에 따라.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내 주위 사람들도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다.

 

<위험한 강물>은 그 과정을 아주 잘 그려나가고 있다. 자칫 너무나 진부할 수 있는 강물 오염 이야기를 에밀리의 성장과 함께 재미있게 그려냈다. 제목만큼이나 위험한 행동의 여파로 정말 위험해질 뻔한 에밀리를 따라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이로서 할 만했던 실수와 자신이 스스로 책임지려 했던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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