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4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리즈베트 츠베르거 그림, 한상남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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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명작 동화"라는 책은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읽고 자라 내 아이에게까지 읽히도록 오랫동안 사랑받는 책이다. 너무나 유명하고 잘 알려져 있어서 굳이 책으로 읽지 않더라도 내용을 전부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흔한 동화는 때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다거나 페이지를 줄이기 위해 원작에서 일부분이 "쑹덩~" 잘려나가기도 해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진짜 이야기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오즈의 마법사>도 그러한 명작 중의 하나이다. 나 또한 너무 어렸을 때 읽고, 보아서(뮤지컬이나 영화 등) 대강의 내용은 기억하고 있으나 자세한 디테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뭐 도로시가 회오리에 휩슬려 마법사의 나라에 도착하고 허수아비, 사자, 양철 나무꾼과 함께 오즈 마법사를 찾아 여행을 떠나며 온갖 경험 끝에 오즈를 만나 허수아비와 사자, 나무꾼은 원하는 것을 이미 얻었음을 깨닫고 도로시는 도움을 받아 자기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오즈의 마법사"이다. 

지은양도 집에 있는 책(16p 짜리... 내가 아는 한 제일 심하게 잘라먹은 그림책이다)이나 유치원 도서관에서 읽은 책(이 또한 온전한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ㅋㅋ)으로 두 번씩이나 이 책을 접했음에도 어린이작가정신의 <<오즈의 마법사>>를 쥐어주자 깜짝 놀란다. "오즈의 마법사"라는 책이 이렇게 긴~ 책인 줄 몰랐단다. 

일단 유아용 그림책 만큼이나 책이 크다. 20x30이니 일반적인 초등 저학년용 동화책으로는 엄청 큰 편이다. 게다가 95p나 되니 제법 무겁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책 크고 무거운만큼 완전 소장용이다!!! 아름다운 그림과 전혀 잘라먹지 않은듯한 내용에 원작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진다. 책을 끝까지 모두 읽고 난 지은양, "우~와!!! 엄마! 내가 저번에 읽은 오즈의 마법사는 오즈의 마법사가 아니었어!"란다. ㅋㅋ

집과 함께 날아가 본의아니게 동쪽의 악한 마녀를 죽이게 된 도로시가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나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며 함께 여행하는 대목이나 결국 마법사 오즈를 만나지만 다시 서쪽의 악한 마녀를 물리치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더하는 장면, 실제 오즈는 마법사가 아닌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사실과 착한 마녀 글린다와의 만남까지... 이 책 속엔 유일한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인물들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려 하는 아름다운 우정만이 존재한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준다. 이제 그림보다는 "내용"에 더 관심을 쏟는 아이이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이 일러스트들을 그냥 지나치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이야기 속의 함정을 푸는 열쇠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어렸을 적 좋아하던 책을 아이와 함께 즐기는 즐거움은 굉장히 크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비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많은 다양한 출판사의 같은 제목 책 중에서 단 한 권을 고르는 기쁨 또한 크다. 내가 전집보다는 단행본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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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 속수무책 딸의 마지막 러브레터
송화진 지음, 정기훈 각본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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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어릴 적부터 줄곧 엄마와 싸워왔다. 그런데 하루는 이 싸움을 목격한 친구가(당시 6학년), 넌 엄마랑 친해서 정말 좋겠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도대체 어딜 봐서 얘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하고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딸과 엄마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라고 했던가. 어쩌면 그 친구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나 사이의 관계가 말다툼을 통해 서로의 존재와 사랑을 확인하는 관계였음을 이미 눈치챘었을지도 모른다고 나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모녀의 관계가 이런 애증의 관계는 아니겠지만 내가 아는 한, 대부분의 딸과 엄마는 자주 싸우게 되는 것 같다. 같은 여자로서 이해해주지는 못할망정 왜 그렇게 답답해하고 서로 참견하면서 성에 안차는걸까.

29살 박애자는 정말 가진 것 하나 없이 자신감 하나와 그 당당함으로 살아왔다. 집에선 엄마가 언제나 다리 병신인 민석(오빠)이만 걱정하고 챙기는 것 같고 자신은 아무리 학교에서 1등을 해도, 아무리 말썽을 피워도 구박만 받아왔기에 믿을 건 자신밖에 없다는 심정으로. 하지만 사실 애자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외로워한다.

"넌 안 그런 척, 혼자 센 척해도, 사실은 사랑받으려고 무척 애쓰는 것 같아. 너 모르지? 네가 얼마나 외로워 보이는지. 안 그래도 돼, 애자야. 네가 얼마나 예쁘다고..."..66p

이러한 외로움은 주위 사람들에게 철벽을 두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엄마에겐 더한 투정과 성내는 것으로 표현한다. 

<<애자>>는 이러한 갈등을 가지고 있는 모녀 관계가 엄마의 투병 생활과 죽음을 통해 화해하고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결론만 놓고 보면 무척이나 뻔해 보이지만 책을 읽고있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다. 워낙 이야기가 스피디하게 전개되고 중간중간 웃음과 감동 포인트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최여사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입을 다물고 말았다. 내 편 들어줘서 고맙다, 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평생 안 하던 말을 하려니 왠지 손발이 오글거렸다."...175p
"나는 고개만 푹 떨구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엄마에게 못해드린 게 많은데, 그걸 너무 뒤늦게 알았단 말입니다."...190p

부모님을 일찍 여읜 우리 남편이 내게 항상 하는 말이다. 늦기 전에 잘 해드리라고. 하지만 그건 정말 쉽지가 않다. 결혼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저절로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무진장 효도하는 효녀가 될 줄 알았건만, 엄마를 이해하는 것도 상냥하게 대해드리는 것도 다 따로 노력이 필요하더란 말이다. 물론 어릴 적 철부지 없던 아이가 이해하던 엄마와 지금의 내가 이해하는 엄마는 다르다. 그렇다고 "애자" 만큼이나 무뚝뚝하고 터프한 내가 갑자기 엄마께 상냥한 한 마디를 해드리기도 쉽지가 않다. 

<<애자>>를 읽으면 울지 않을 수가 없다. 엄마 생각이 나서... 우리 엄마도 언젠간 돌아가실 수 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서 애자와 함께 울게 된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가슴이 뻐근하다. 전화도 자주 안드리고 전화 해도 뚱~한 이 딸을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비록 표현은 그래도, 가끔 말대답은 X가지 없게 해도... 같은 편 들어달라고 전화했을 때 요목조목 따져가며 그건 엄마가 틀렸다고 딱부러지게 얘기하는 딸이라도... 그런 딸도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까? 그랬으면 좋겠다. 

사람을 울려놓았던 애자가,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인 줄 알았지만 엑스트라에 불과했다고 생각했던 애자가... 결국은 희미한 미소를 띄울만한 결과를 내어 정말 다행이다. 인생은 그렇게 쓰지만 달콤한 순간이 있기에 살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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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전해 준 희망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6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베틀북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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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이 덕분에 그림책 분야에 입문했을 때엔 뭐가 뭔지 몰라 무조건 베스트셀러만 구입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워낙 책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아이도 7살이나 된지라 이젠 제법 괜찮은 그림책(어디까지나 내 입맛에 맞는 그림책일 뿐이지만..^^)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차츰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도 생겨나게 되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패트리샤 폴라코이다.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림도, 글도 무척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야기 속에 자신의 경험이 묻어나면서도 전혀 그런 티를 내지 않기 때문이고 무조건적으로 교훈을 앞세우는 타 그림책들과는 달리 그저 담담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내용때문이기도 하다. 

<<나비가 전해 준 희망>>은 작가의 대고모님, 마르셀 솔리리아주와 고모 모니크 봐소 가오의 이야기라고 한다. 때는 제 2차 세계 대전, 장소는 나치에 점령당한 프랑스이다. 7살인 딸은 아직 "전쟁"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다행이도 <안네의 일기>를 만화책으로 읽어둔터라 제 2차 세계 대전에 대해 무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이 책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다 읽고난 후 아이는 코 끝이 빨개지고 눈에는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채로 내게 와 안기며 울었다. 너무 불쌍하다고....

모니크는 프랑스 전체가 나치에 점령당한 상태여도 지금까지 그렇게 크게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알지 못한다. 가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군화 소리는 너무나 무섭지만...  어느 날 사탕가게 막스 아저씨가 나치들에게 잡혀가면서 모니크는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깨닫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밤 만나게 된 세브린. 그 아이는 모니크의 방에 올라와 그녀의 고양이 피누프를 안고 앉아 있다. 세브린을 통해 엄마가 유대인들을 자신의 집에 숨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가의 대고모님인 마르셀 솔리리아주는 실제로 샤를 드골 장군이 조직한 프랑스 지하 저항군의 일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는 영화를 보는 듯 빨아들인다.(무척이나 실제적으로 느껴져서일 것이다.) 엄마의 정원으로 날아든 수많은 나비는 세브린과 그 가족이 무사히 탈출하여 살아있음을 뜻하는 "희망"의 열쇠 역할을 한다. 뒷장의 작가의 말을 보면 세브린이 실제로 살아남아 모니카에게 보낸 엽서에 "난 살아 있어!"라는 글과 고양이 발자국을 찍어 보냈다는 사실에 우리는 정말로 안심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세브린이 살아남았다고 이야기가 끝을 맺어도 이 책을 읽은 아이가 슬프다고 울었던 이유는... 이 전쟁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핍박받고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이 절절하게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안엔 이들을 돕는 수많은 사람들이 또 존재했음을, 그리고 그 안에는 인류애가 있었음을 아이가 알아주길 바란다. 나비가 전해 준 희망은 바로 그 "사랑"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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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부터 6일까지...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앤서니 브라운 그림, 루이스 캐럴 글, 김서정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12월 05일에 저장

제주 올레 여행-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9년 12월 04일에 저장
구판절판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12월 02일에 저장

오즈의 마법사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리즈베트 츠베르거 그림, 한상남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8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9년 12월 0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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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양장) - 故 김영갑 선생 2주기 추모 특별 애장판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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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몇 번을 가도... 시간에 쫒겨 제대로 한 번을 구경 못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기분이 든다. 도대체 몇 번이나 여행을 가야 그곳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곳을 보려면... 제대로 보려면... 김영갑님처럼 그곳에서 뿌리를 내려야 했던 거다. 몇 번을 여행해봤자... 내가 보고 싶은 그 섬의 진정한 모습은 아마도 찾아내기 힘들 것이다. 

그저 제주도에 대한 사진집 정도로 생각했던 이 책은... 표지 안쪽 저자의 소개를 읽으며 벌써부터 마음이 아려온다. 그저 그 섬이 좋아서, 사진이 좋아서 남들의 만류를 다 뿌리치고 힘들게 제주도에 뿌리를 내렸던 분. 섬에서는 외지 사람이라고 뭍사람이라고 받아들여주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겐 밥벌이도 못하면서 왜 거기 가 그러고 있냐는 핀잔을 들으면서까지 그는 왜 그곳에 있고 싶었던 걸까.

"밑 빠진 독에 물 채우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정신 나갔다고 혀를 찬다. 그래도 나는 웃는다. 불혹의 나이가 되도록 밥벌이도 못한다고 핀잔을 주어도 웃는다. 그 나이에 장가도 못 가고 뭐했냐고 다그쳐도 웃는다. "...118p
"제주도에 정착하게 된 것은 섬에서 나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뭍의 것들이기에 일상적인 풍경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내 사진에 표현하고 싶은 주제(마음)가 다르기 때문이다."...129p

그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그런 것 같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마치 우리나라의 풍경이 아닌 듯한, 숨이 막힐듯이 아름다운 이 제주도의 모습에 가슴이 탁 트인다. 

     

섬 사람들은 그가 뭍 사람이기에 그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찍어낼 수 있다 하지만, 섬을 일상의 모습이 아닌 그가 사랑하는 섬의 모습 이미지를 찾기 때문에, 또한 그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잘 알고 오랜 기다림 끝에 사진에 담아내기 때문에 다르다고 생각한다. 비록 남이 생각할 때에는 비루하고 남루해보여도 그는 이런 사진들을 담아낼 수 있었기에 무척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제주도를 여행하게 된다면... 그의 "두모악"에 꼭 들러보고 싶다. 이제 그는 없지만, 그 섬에서 그가 느꼈을 아름다움을... 나도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도 그 섬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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