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하다. 주인공 "나"의 의식과 감정에 온전히 빠져들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나는 유대인도 아니고 그 전쟁을 겪은 세대도 아니며 무엇보다 그들의 역사에 폭넓은 지식을 갖고있지 못하다. 때문에 주인공이 겪는 이러한 심리적 착란 증세와 집착이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점점 멀리하고픈 생각만 가득하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동안의 딜레마였다. 어쩌면 시간의 순서와 전혀 상관없이 주인공의 사유에 따라 진행되는 글의 순서도 한 몫을 한 듯하다. 원인과 결과를 유추하기 전에 또다른 원인이나 사건이 나타나고 때문에 결과를 추론해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그렇다고 끝까지 의문투성이인 채로 끝나지는 않는다. 결국 독자는 그가 무엇을 고민하고 추구하려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이 열린 결말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 이야기가 막 시작된 듯한데 툭! 하고 끝내버린 느낌.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인 파올은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이다. 하지만 전쟁 고아(홀로코스트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로 자란 자신의 정체성에 자신이 없다. 파올은 이름조차 몰랐던 부모의 존재를 찾기도 하고 상상도 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려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타난 쌍둥이 형의 존재. 그럼에도 왜 지금 그는 홀로일 수밖에 없는 걸까. 편안한 가정도 그에게 위안이 되지 못하고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배우고 싶어하지도 않는 학생들 사이에서 파올은 점점 염증을 느낀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일탈". 그렇게 시작된 그의 연구와 함께 프랑스에서 만난 폴린, 그리고 사진 속에 찍힌 자신과 같은 얼굴을 가진 한 남자. 이 모든 것들은 결국 파올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당신은 태어나서 부모님 얼굴조차 본 적이 없지요. 당신은 고아로 부모님이 수용소 가스실에서 학살당했다는 의식 속에서 성장해왔기에,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돌이키기를 원하고 있는 거예요. "...99p "만약..."이라는 단어는 항상 후회를 남긴다. 조금만 상황이 달랐다면 조금 더 나은 오늘이 있었을텐데... 라는 후회. 파올이 집착하는 루이 16세 가족의 탈출기는 바로 이런 만약이라는 가정 하에 무수히 바뀌게 될 역사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바로 파올 자신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만약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친척들이 존재했다면, 형 필립이 살아있다면.... 사진 속의 남자가 정말 필립이었을까. 그저 파올의 착각이었을까. 그 사람이 정말로 형이든 그렇지 않든... 평안과 안정을 줄 가정조차 버릴 정도로 파올에게 중요한 것이었을까. 역사는 이미 일어난 일들이 쌓인 결과이고 때문에 지금의 파올조차 역사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토록 우연을 부정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처절한 여행이 하편으론 가슴 아프다.
5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이제야 조금 부담이 줄었다.
다른 책이 몰려오기 전에 나만의 책들을 좀 읽어볼까나~?^^
마법천자문 "과학원정대"의 행보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이번엔 18권 <<백신>>입니다. 과학 5학년 2학기 9단원의 작은 생물과 연계되네요. 최근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바이러스와 새로운 종류의 괴질 등 관심이 있었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정보도 잔뜩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돼지섬에 이상한 괴질이 발생했어요. 갑자기 고열이 나고 쓰러진 후에 사람들이 좀비처럼 변하는 거죠. 치료(治療)마법도 듣지를 않고 어떻게 생겨나서 어떤 식으로 전염이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돼지섬의 저팔계님까지 괴질에 걸리고 급기야 하늘 나라 여러 섬으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보리선원에까지 방역을 나왔네요.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괴질을 일으킨 걸까요? 또 손오공과 그의 일당은 악당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괴질에서부터 구해낼 수 있을까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죠. 이렇게 박스 안에 자세히 설명해주니 어디서든 잘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생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부터가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조금씩 변화하는 환경을 보며 곰팡이라든가 이끼, 세균 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특히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독감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도 해요. 재작년 신종 플루나 오래 전의 스페인 독감 같은 무서운 병은 모두 이런 병원체로부터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책 속의 괴질은 바로 요제프 박사가 만든 이 인플루엔자 요괴와 바이러스 요괴에 의한 괴질이었어요. 요제프 박사가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만든 것들이죠. 그럼 이 바이러스들을 퇴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문에서는 아직 괴질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면역력을 키우는 "백신"을 먼저 만들기 위해 소피아 박사를 찾아갑니다. 인플루엔자 요괴가 침투(浸透)시키고 바이러스 요괴가 주입(注入)시키는 바이러스를 예방할 백신이죠. 또 푸른곰팡이와의 결합으로 병원체가 죽는 것을 본 소피아 박사가 치료약까지 만들어냅니다. 병이 생기면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 때에 예방주사를 잘 맞고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겠죠. 이 평소의 건강관리는 밖에서 놀다 왔을 때 손, 발을 잘 씻는 것, 날씨에 따라 옷을 잘 입는 것 등도 해당됩니다. 엄마가 하시는 잔소리라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이제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는 손오공을 보며 깨닫게 된 점이 있을 거에요.^^ 즐겁고 유익한 손오공의 이야기 19권은 "빙하기"라고 하네요~!!!
이 세상 모~~~든 것이 무섭다는 딘킨 딩스에 대한 이야기. 그 3번째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정말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몬스터, 해골, 유령을 제외하고(게다가 친구이기까지!!!) 그 외에는 모든 것이 무섭다는 이 재미난 아이가 이번엔 또 어떤 일을 벌일까요? 오늘도 딘킨은 무언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무언가는 세상의 무서움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고 세상의 모든 무섭고 악한 것들을 퇴치해주는 일명 최후의 발명품인 "모든-것-퇴치-기계"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완벽하게 만들려면 다락방에 올라가 구식 전화기를 가져와야 해요. 하지만 오오~~~ 다락방에는 무시무시한 "갈고리 손가락 괴물"이 있어요. 딘킨은 이 어려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바로 딘킨이 유일하게 겁내지 않는 "겁쟁이들"과 함께죠. 하지만 무언가 음산한 기운이 감돕니다. 비록 무사히 다락방에서 갈고리 손가락 괴물과 마주치지 않고 나왔지만 말이에요~^^ 구식 전화기의 합류로 딘킨은 무사히 "모든-것-퇴치-기계"를 완성할 수 있었죠. 하지만 겁쟁이들이 그렇게 되면 모두~ 정말 모~든 것이 사라져버려 자신들도 없어진다고 말해요. "겁쟁이들 말이 맞는 것일까? 아무리 모든 것이 무섭고 끔찍하더라도,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일까?"...48p 오오~~ 비로소 딘킨이 제대로 된 생각을 하나 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끔찍하도록 무섭지만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없앨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게다가 다락방에서 나온 갈고리 손가락 괴물과의 한판을 통해 정말로 세상 모든 것이 사라지면 너무나 위험하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만들어놓고 잊어버렸던 빅토르와 재회를 통해 딘킨은 조금은 평화로운 기운을 느꼈을 거에요. 음~ 하지만 딘킨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소년입니다. 또다른 기계를 만들 계획을 벌써부터 세우다니 말이에요.ㅋㅋ <<딘킨딩스>>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비록 그의 창의성이 "무서움"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끊임없이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완성하려고 실행에 옮기는 용기와 그 아이가 만들어놓은 잔해들을 수용하는 부모님의 하해와 같은 아량입니다.ㅋㅋ 화장실 변기를 막아 물을 넘치게 해놓고 싱크대는 망가뜨려 놓는 이 아이의 행동이 이 사회에선 문제아 혹은 이상한 아이로 비칠 수 있겠죠. 하지만 딘킨은 끝도 없이 새로운 것들을 생각해내고 실행에 옮깁니다. 그 모든 것이 그의 상상이라고 해도 그렇게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벌써 4권도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초등 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를 참고로 했다고 해요. 부모들이 읽는 책보다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고민을 털어놓는 이 책이 더욱 와닿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동화 내용으로 되어있지만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고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아주 쏙쏙 들어오게끔 구성되어 있어요. 기찬이는 참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에요. 좋은 성적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공부를 해봐도 성적이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너무나 속상합니다. 도대체 기찬이의 문제는 뭘까요? 기찬이는 어느 날 같은 반 단비와 이야기를 하다가 단비가 공부를 잘 하게 된 비결을 듣게 됩니다. 동네 도서관에 있다는 "스승님"에 대한 이야기를요~. 스승님에게 들은 놀라운 이야기! "읽기 능력 부족병에 걸리면 책을 읽고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지 못해. 그리고 책에 집중하지 못해 핵심 내용을 찾지 못하지. 그러다 보니 자꾸만 성적이 떨어지는 아주 고약한 병이란다."...58p 기찬이가 놀란 것처럼 저 또한 놀랍니다. 사실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읽기 능력을 키우지 못해 여러 양상으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을 거에요. 열심히 해도 안된다고 기찬이처럼 머리가 나빠 그렇다고 지레 공부를 포기해 버리는 아이들도 있을거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읽기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고 제대로만 읽기 능력을 키우면 언제든지 성적을 올릴 수 있고 무엇보다 공부가 재미있어진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읽기 능력은 글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글이 전달하는 내용을 분석하고, 적용하고 비판하면서 글의 전체적인 의미를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야. 공부를 잘하려면 읽기 능력을 꼭 키워야 해."...125p 기찬이가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이 정말 기특합니다. 저 말투에서 얼마나 기찬이가 공부에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을 믿고 있는지 저절로 느껴져요. 이후 기찬이의 성적은 말 안해도 다 아시겠죠? 조금 큰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게 될 테고 조금 어린 아이들이라면 엄마와 함께 읽고 지도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한 번쯤 꼭 되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