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심예분 여사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7
강정연 지음, 노석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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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책 쓴 작가가 또 뭐 썼나 좀 검색해봐~!" 아이가 외칩니다. "대에박" 작품을 찾았나봅니다.^^ 읽는 내내 깔깔거리면서 읽지도 않은 엄마한테 자꾸만 달려와 설명해줍니다. 이 기쁨,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게지요.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요?

지금까지 "할머니"하면 푸근함,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사랑, 희생..등등이 생각나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심하게 예뻐서 심예분"이라는 이름을 가진 심예분 여사는 다릅니다. 물론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쉴 틈 없이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며 딸을 훌륭하게 키워내고 사위와 손녀까지 돌봐주셨지요. 흑돼지 삼겹살이라는 분야에 30년이라는 세월을 몸담고 계셨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 그 분의 말씀처럼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 때가 되었다~ 이겁니다!!^^

할머니의 돌발 발언으로 미강이네는 충격을 받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익숙해 질만~하면 하나씩! 펑~펑~ 터트리시네요. 30년간 흑돼지 삼겹살을 팔았다는 자부심으로 미강이네 사회 수업으로 일일교사가 되겠다고 하시더니, 가정일에서 손 떼시겠다, 다음엔 마술을 배워 자원봉사에 나서시고... 급기야 핑크빛 로맨스까지~!! 그야말로 심예분 여사의 돌발 행동은 끝이 없습니다. 때문에 미강이네 가족들은 할머니 뒷치닥거리를 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할머니가 앞장 서시는 모든 일로 인해 깨닫고 배우고 실천하게 됩니다. 

"좋은 일은요. 아까도 말했듯이 이 일은 내가 남에게 주는 것보다 내가 받는 게 오히려 많은 일이에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신도 나고요. "...96p

아이가 뭐 좀 하자고 하면 이제 늙었다며 자꾸만 게으름 피우던 제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러워지네요. 어쩜 이렇게 심예분 여사는 꿈도 많고 용기도 많고 실천력도 좋으신 걸까요? 

"다행히 마음은 늙지 않은 모양이더구나. 나는 늙지 않는 내 마음이 참 기특하다."...124p

늙었다..라는 건 그저 핑계일지 모릅니다. 마음만 젊다면... 마음 속 꿈을 가득~ 심고서 이루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나이 같은 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심예분 여사가 그걸 증명해주시고 있잖아요. 그 용기에 저절로 응원하고 싶고 저절로 힘이 납니다. 이렇게 밝고 꿈이 가득~한 이야기인데 어떻게 아이들이 책 속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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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사막을 사박사박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오유아 옮김, 오나리 유코 그림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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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무라 가오루의 책을 읽고서, "두 번 다시 이 작가의 책을 읽지 않겠다"하고 장담했던 것이...재작년. 역시 사람은 함부로 장담같은 것을 하면 안된다. 일본에서 미스터리 소설가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하지만 내가 읽은 그의 작품은 정말 "허무" 그 자체였다. 무언가가 일어나리라 끝까지 기대했건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다음 생을 기약하는 그 황담함을 이기지 못했던 것.(참고로 그 작품은 <<리셋>이다.) 그리고 사람 이름 잘 못 외우는 나의 단점때문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단점이 장점이 되는 순간이다. 작가 이름을 잊지 않고 이 책을 못읽었다면 이 예민하고 엄청난 감수성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겠는가. 

전 작품을 읽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전혀 남자 작가의 작품 같지가 않다. 그만큼 "여성"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고 잘 대변하고 있다.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을 읽다보면 사키의 엄마가 바로 작가이며 아마도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꾸며 썼나보다..하고 느끼지 않을 수 없으니까.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수필에 가깝다. 그 주인공들과 그 이야기가 허구라는 점만 뺀다면. 

이혼 가정의 모녀가 알콩달콩 일상 속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인 사키의 엄마는 밤마다 잠자리에 누워 사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사키는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엄마는 이야기를 만들며 이런저런 생각의 세계로 빠진다. 마치 친구같은 이들은 둘 뿐이기에 그 유대감이 강하다. '안타깝다'라기보다는 ~때문에 '좋겠다'라는 부러움이 더 크다. 엄마는 자신이 하루 중에 느낀 점들을 아이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아이 또한 자신의 감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잘 뱉어낸다. 서로의 신뢰감이 있기 때문일까. 이들의 대화는 참으로 진솔하면서도 진취적이다. 대화를 통해 좀 더 나은 길을 찾아가고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으니까. 

"사키야, 엄마는 널 사랑해. 하지만 네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하는 일이 앞으로도 종종 있을 거야. 네가 엄마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있을 거구. ...그런 법이거든, 좋든 싫든."...98p

어린 시절에 부모와 함께 한 한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되어 자신이 어른이 되었을 때 다양한 형태로 반복하고 있는 순간(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을 발견하면 참으로 놀랍게 느껴진다. 이제 엄마가 된 나 또한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 순간이 아이에게 오래도록 각인되어 어른이 된 후에 엄마의 이런 점, 저런 점을 이해하고 기억해 줄 순간이 있을까...하고.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아이에 대한 감정이 더욱 애틋해 질 때가 있다. "엄마와 딸"이라는 특별한 관계들은 그렇게 일상에서 쌓아지는 것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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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그동안 쌓아두었던 책 처리하자~!!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가짜 독서왕
김현태 지음, 배종숙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1년 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1년 03월 05일에 저장
구판절판
부코스키가 간다- 제2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한재호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1년 02월 28일에 저장

십대를 위한 경제학 이야기- 아빠와 함께 풀어가는 경제학 길라잡이
앙드레 푸르상 지음, 김주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1년 02월 28일에 저장
절판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1년 02월 2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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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립전쟁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8
이주천 지음, 최익규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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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시리즈는 역사 속의 중요한 장면들을 콕~! 찍어 자세히 보여줍니다. 그 사건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서 전과 후의 연결고리를 의식하게 되고 그렇게 역사의 한 장면으로인해 다음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해주죠. 이 시리즈의 8번째 책은 <<미국의 독립전쟁>>이에요. 

미국은 200년이라는 아주 짧은 역사 속에서 세계의 최강국으로 우뚝 선 나라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이었을까요? 다양한 인종으로인한 내제된 문제점들도 많이 있고 최고 강국으로서 세계에 휘드르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그들은 식민지화했던 그들의 땅을 독립으로 이끌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 어떤 나라보다 더 빨리 경제, 문화, 정치적으로 우수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 저변에 깔린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이 한 권을 통해 알아갈 수 있어요. 

  

우선은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 계기로부터 시작하죠. 더 넓은 세상을 찾아 떠난 탐험가들은 신대륙을 발견했고 그 땅을 자신들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식민지로 만들었습니다. 각국(특히 영국)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필요없는 사람들을 내쫓았고 이들은 이 미지의 새로운 땅에서 그들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드려고 했죠. "자치"와 "자유"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구성한 근간이었을 것입니다.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다 보면 이들이 왜 "독립운동"을 꾀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특별히 이것이 이유다!라고 나오지는 않지만 만화를 읽는 와중에 저절로 깨닫게 되죠. 아마도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메리카 식민지인들이 독립을 선언하고 전쟁을 치르는 과정 또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이 시험은 후에 그들이 "평등"한 사회를 이룩하도록 돕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자유주의적이고 평등주의적인 요소가 확산되자 사회 전반에서 인도주의적 개혁이 촉진되었지."...205p

이러한 개념들이 확산되면서 결국은 노예제 폐지 운동으로 혹은 프랑스의 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짧았던 한 나라가 가장 거대한 나라로 자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이러한 함께 이룩한 것들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그냥 누구 한 사람이 "내 말대로 해!"하며 뚝딱 만든 것들이 아닌, 여러 사람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협상한 산물의 결과이기 때문인거죠. 



한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미국의 역사는 무척이나 극명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합의점을 이끌어냅니다. 그렇게 한 사회를, 국가를 탄생시킨거죠. 한 권의 책으로 미국의 역사를 둘러보았네요. 만화이지만 중요한 점을 놓치지 않고 콕콕 집어주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신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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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로알드 달 지음, 퀀틴 블레이크 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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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로알드달의 재미있고 엉뚱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동화인 줄 알았더니... 뜻밖에도 로알드 달 자신의 자서전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한 것은 아니고 자신의 유년 시절을 담고 있죠. 로알드 달이 생각할 때 자신의 근간을 이루는 기간이 아마도 이때였을 거라고 여겼나봅니다. 

"자서전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쓴 책을 말한다. 대개는 시시콜콜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니다. "...본문 중

이 책은 전혀 시시콜콜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죠? 정말 그렇습니다. 시작은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이지만 아주 짧습니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일곱 살(1923년), 학교를 입학해서 성인이 되기 전,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1923년이라니 아주 까마득합니다. 그런만큼 지금의 분위기와는 아주 다른 것 같아요. 물론 많이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간식거리(온갖 사탕, 초콜릿 등)를 못 먹게 하려는 어른들의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은 로알드 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아마도 이런 황당한 이야기들이 그의 밑천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또 그 나이 또래의 남자아이들답게 친구들과 함께 한 온갖 장난들도 그렇겠죠.하지만 다 그러려니~ 하고 어른들이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로알드 달은 교장에게 혹독한 매를 맞았고 그것을 계기로 어머니는 본토(잉글랜드)에 있는 기숙 학교로 보내게 되죠. 본토의 학교는 좀 더 훌륭한 교육을 해줄 거라 믿었던 것 같아요.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를 읽다보면 로알드 달이 엄격한 학교에 얼마나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엄청난 상상력은 이런 것들에 대한 반항은 아니었을까요? 오히려 가족들 사이에서는 모든 것이 용서되고 마음껏 시도해 볼 수 있는 분위기였다면 학교에서는 꽁꽁 옭아매고 잡아두려 했으니까 말이죠. 

"내가 왜 학교 체벌에 대해 이렇게 민감한지 궁금할 것이다. 답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나는 선생님과 상급생들이 제도적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그것도 아주 심한 상처를 입힌다는 사실에 줄곧 괴로웠다. 나는 그 괴로움을 극복할 수 없었다."...188p

"무엇보다 나는 규칙을 싫어했다. 모든 일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예측 불허의 학생, 그게 나였다."...214p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진 아이가 너무나 엄격한 틀 속에서 얼마나 괴로워했는지가 눈에 보입니다. 정말 안타깝죠. 하지만 9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자유분방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제됩니다. "체벌"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것들로 인해 아이들은 상처받겠죠. 

"발칙하고 유쾌한" 이라는 표현은 반어법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끔찍한 공간에서도 로알드 달은 나름 재미있고 즐겁게 보낸 것 같습니다. 집을 그리워하며 좋아하는 운동에 집중하면서 말이죠. 로알드 달은 아마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나봅니다. 처음에 그가 밝힌대로 보통의 자서전은 지루할텐데 그의 이야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그의 저력을 느낄 수 있죠. 역시나 로알드 달은 "재미"를 주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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