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마차를 탄 파에톤>>은 "느낌표 철학동화" 시리즈의 <믿음>편이에요. 어디선가 들은듯한, 읽은듯한 내용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죠. 하지만 정확하게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요. 원작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책 내용의 좀 더 심도깊은 이해를 돕는 페이지는 본문 뒤쪽에 실려 있어요. 신을 아버지로 둔 친구들이 부러웠던 파에톤은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궁금했죠. 그러다가 어머니에게 자신이 "태양신 페보스의 아들" 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돼요. 그동안 부러웠던 친구들에게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요? 하지만 파보스의 빈정거림에 파에톤은 자신이 태양신의 아들이라는 믿음이 흔들렸죠. 어머니가 진실을 말해주었는데도 한 번도 자신을 보러오지 않은 아버지가 정말로 태야의 신인지 의심스러웠던 거에요. 파에톤은 아버지를 직접 찾아가기로 해요. 태양신이 직접 "넌 내 아들이다."라고 말해주었는데도 파에톤은 믿지 못하죠. 그리고 하루만 태양 마차를 몰게 해주면 믿겠다고 해요. 파에톤은 마치 떼쓰는 어린아이 같아요.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두 분을 믿었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본문 중) 부모의 말을 믿지 못한 파에톤의 행동은 무척이나 경솔했죠. "믿음"은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덕목입니다. 서로간의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사회적인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겠어요. 우리는 부모님의 말을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믿음이 사라질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믿지 않으면 안 되죠. 아이들의 실생활 속에 "믿음"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함께 이야기해보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철학동화"란 그렇게 책으로 읽은 것들을 생각하고 유추하여 실생활에 연결시키도록 하는 책이니까 말이에요. 그저 한 이야기, 신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아이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이 있죠. 아무리 잘 대해주려고 해도 상대방의 말투가 좋지 않으면 저절로 화가 나고 좋게 대할 수가 없게 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화가 나 있고 기분이 좋지 않다가도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는 사람과 말을 하다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죠. 요즘 아이들은 말이 참 짧은 것 같아요. 옛날에 비해 워낙 엄마, 아빠와 친구처럼 지내다보니 "반말"이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착한 반말이라면 친근감의 표시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 번 반말을 하다보면 저절로 자신의 감정을 다 담아 표현하게 되고 그런 일들이 잦아지면 어른들에게도 막 대하게 되는 경우가 분명 있을 거에요. <<아드님, 진지 드세요>>의 범수가 그랬대요. 귀여워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과 할머니에게 반말을 하다보니 모든 사람들에게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 거지요. 만만한 누나에겐 온갖 짜증을 다 부리고 할머니, 엄마, 아빠에게도 친구에게 하듯이 할말 못할말 가리지 못하고, 선생님께도 끝까지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고 말꼬리를 잘라먹고... 그러다보니 친구들에게도 나쁜말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우러러본다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범수는 안하무인이에요. 보다못한 엄마와 할머니는 한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범수에게 높임말을 써주자는 계획이었죠. 처음에 범수는 마냥 좋았나봐요. 자신에게 높임말을 해주니 자신이 왕자가 된 느낌이라나요!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반응과 계속되는 엄마, 할머니의 높임말에 범수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요. "엄마가 범수에게 높임말을 써 주면 범수는 왕자님이 되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하녀가 되는 거였어요."...34p 범수는 정말 창피해졌겠죠? 아주 호되게 당한 경험을 했을 거에요. 이제 두 번 다시 어른들께 반말을 쓰고싶지 않아졌을 겁니다. 많은 아이들이 밖의 어른들께는 높임말을 잘 쓰면서도 집으로 들어와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님께는 당연하게 반말을 쓰곤 하죠. 또 아주 적겠지만 일부 어린이들은 어른에 대해 조금도 공경할 줄 모르는 아이들도 있어요. 이 책을 쓴 작가선생님의 경험담처럼 말이죠. 자신이 상대방을 높일수록 자신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배운 범수처럼 사랑할수록 더욱 존경해야 하는 부모님에게 사랑스럽고 예쁜 말투를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버이날이라고 하루만 실천하지 말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이웃의 어른들께 예쁘게 인사하고 바른 높임말을 사용할 줄 아는 예쁜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혀 다른 이들의 이야기 다섯 편을 모아놓은 연작 소설이다. 각각의 이야기만 따지자면 전혀 연관이 없을 것만 같은 이 이야기들 속에서 주인공들은 엄마를 찾아나선 가출한 형제를 각각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도쿄라는 대도시 속에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에만 급급한 주인공들은 자신의 성격을, 직업을, 추억을 어쩌지 못해 그대로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 좀 더 나은 삶을 모색하기보다는 그저 그 상태 그대로에서 벗어나지 못한채로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만난 엄마를 찾아나선 형제는 주인공들에게 동정이 가지만 자신이 어찌 해줄 수도 없는 조금은 이색적인 만남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그들을 끝까지 도와주지 않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존재들이다. 때문에 앞의 네 편을 하나로 아우르는 다섯번째 이야기 <일요일들>은 형제가 자란 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결국은 각자의 역할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라고 노리코는 생각한다. 그래,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야."...216p 조금 힘든 나날이라면 월요일이 되자마자 일요일을 기다리는 때가 온다. 그만큼 일요일은 우리에게 휴식이며 편안함을 주는 하루이다. 팍팍하고 인정없는 대도시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에 급급한 주인공들은 형제와 조우함으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작가는 힘든 삶에도 언젠가는 일요일같은 휴식이 언젠가는 찾아올 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삼삼 시리즈"는 과학, 사회, 수학, 예술 분야에서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들을 재미있게 풀어내어 아이만의 지식이 되도록 돕는 책입니다.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는 사회, 과학 과목은 갑작스레 접하게 되면 정말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전에 "공부"가 아닌 "즐거운 지식" 으로 쌓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네요. 그 시리즈 중 29번째 책은 "식물"에 대한 책입니다. 동물인 우리 인간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 존재 자체를 잘 이해할 수 없기도 하고 예쁘고 밝은 꽃과 푸른 녹음으로 청량한 느낌을 주는 나무 등 식물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참 많습니다. 이 책은 평소 우리가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으로 구체화시켜 재미있고 쉽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어요. 그야말로 식물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식물의 종류 등의 생태에 대한 내용보다는 과학 교과서에서 접하게 될 식물의 구조와 광합성의 원리, 식물과 환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식물은 어떻게 해서 자라게 될까요? 동물은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여 그 영양분으로 자라게 되지만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들은 어떤 식으로 영양분을 얻어 어떻게 자라게 되는지 신기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나요? 1장은 식물의 구조를 통해 뿌리를 통해 물을 흡수하고 식물의 곳곳에 보내고 물 속에 함유된 각종 원소들로 영양분을 흡수해 성장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그 과정을 아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처음 과학 과목에서 "삼투압 현상"을 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식물에는 여러 메카니즘을 통해 활발하게 물과 양분을 운반하고 식물 스스로 자체 영양분을 저장하고 물을 다시 내뿜기도 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요. 식물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광합성"이죠. 적절한 조건이 되었을 때 식물이 광합성을 일으키고 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가 산소가 되어 이 지구에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우리가 나무와 숲을 더 많이 가꾸고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과정을 설명하기만 한다면 조금 지루하겠죠? <<식물이야기 33가지>>에서는 이런 과정들을 밝혀내기 위한 과학자들의 실험과 결과를 곁들여 그 과정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냥 설명으로만 들으면 잘 이해되지 않을 지식들이 실험을 통해 증명된 여러 이야기를 읽고있으니 아주 쉽게 이해됩니다. 식물들도 자극에 반응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베란다에서 많은 식물들을 키우다보면 꼭 해바라기 뿐만 아니라 많은 식물들이 해를 따라 가지를 움직이고 꽃은 아침 저녁으로 오므라든다는 사실을 볼 수 있어요. 그 정확한 원리는 알지 못하지만 그렇게 움직인다는 사실 자체가 식물도 살아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이제 이 책을 통해 그 원리 또한 정확히 알게 되었네요. 식물들도 잘 자라기에 알맞은 환경이 존재하고 그 환경에 맞지 않을 때에는 서서히 자신을 바꾸어가기도 한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네요. 물론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기에 더욱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흔히 동물들에 대한 아이들의 학대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핀잔을 듣고는 하지만, 식물에 대한 학대를 나쁘게 생각하는 어린이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소리내지 못하고 피해서 도망가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식물들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 마지막 단원을 통해 읽었죠. 이제 함부로 가지를 꺾거나 꽃을 꺾는 어린이는 없겠죠? 교과서와 연계하여 꼭 알아야 할 식물에 대한 지식을 가득 쌓은 것 같습니다. 교과서보다 훨씬 재미있게 말이지요.
5월 둘째주 읽는 책
5월 9일부터 15일까지..
아이는 내일까지 연휴네요.
아이와 함께 책 읽는 시간 가져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