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속담이 있죠. 아무리 잘 대해주려고 해도 상대방의 말투가 좋지 않으면 저절로 화가 나고 좋게 대할 수가 없게 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화가 나 있고 기분이 좋지 않다가도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는 사람과 말을 하다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죠. 요즘 아이들은 말이 참 짧은 것 같아요. 옛날에 비해 워낙 엄마, 아빠와 친구처럼 지내다보니 "반말"이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착한 반말이라면 친근감의 표시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 번 반말을 하다보면 저절로 자신의 감정을 다 담아 표현하게 되고 그런 일들이 잦아지면 어른들에게도 막 대하게 되는 경우가 분명 있을 거에요. <<아드님, 진지 드세요>>의 범수가 그랬대요. 귀여워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과 할머니에게 반말을 하다보니 모든 사람들에게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 거지요. 만만한 누나에겐 온갖 짜증을 다 부리고 할머니, 엄마, 아빠에게도 친구에게 하듯이 할말 못할말 가리지 못하고, 선생님께도 끝까지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고 말꼬리를 잘라먹고... 그러다보니 친구들에게도 나쁜말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우러러본다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범수는 안하무인이에요. 보다못한 엄마와 할머니는 한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범수에게 높임말을 써주자는 계획이었죠. 처음에 범수는 마냥 좋았나봐요. 자신에게 높임말을 해주니 자신이 왕자가 된 느낌이라나요!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반응과 계속되는 엄마, 할머니의 높임말에 범수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요. "엄마가 범수에게 높임말을 써 주면 범수는 왕자님이 되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하녀가 되는 거였어요."...34p 범수는 정말 창피해졌겠죠? 아주 호되게 당한 경험을 했을 거에요. 이제 두 번 다시 어른들께 반말을 쓰고싶지 않아졌을 겁니다. 많은 아이들이 밖의 어른들께는 높임말을 잘 쓰면서도 집으로 들어와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님께는 당연하게 반말을 쓰곤 하죠. 또 아주 적겠지만 일부 어린이들은 어른에 대해 조금도 공경할 줄 모르는 아이들도 있어요. 이 책을 쓴 작가선생님의 경험담처럼 말이죠. 자신이 상대방을 높일수록 자신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배운 범수처럼 사랑할수록 더욱 존경해야 하는 부모님에게 사랑스럽고 예쁜 말투를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버이날이라고 하루만 실천하지 말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이웃의 어른들께 예쁘게 인사하고 바른 높임말을 사용할 줄 아는 예쁜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