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황 성학십도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49
허경대 지음, 정윤채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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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선정한 인문 고전 50선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인간을 탐구, 삶에 대한 철학이 담긴 훌륭한 책들이라고 해도 그 원문을 읽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니어 김영사의 만화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은 다르죠.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들까지 크게 부담을 갖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만화가 주는 재미와 함께 어려운 글을 쉽게 풀어쓰고 그 저자에 대해서까지 알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입니다.

 

49번째 도서는 퇴계 이황 선생이 쓴 <<성학십도>>네요. 지금까지 이 시리즈를 몇 권 아주 즐겁게 읽었지만 이 책,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성학십도" 자체가 성인이 되는 학문을 담은 글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선조가 훌륭한 성인이 되어 어진 정치를 하는 임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 전까지 알려진 꼭 필요한 덕목을 모두 담아 집대성 한 내용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림...이라고 하지만 전혀 그림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ㅋ 그래도 최대한 깊은 뜻을 담아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나타내었다는 점에서 그림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단 10장 안에 우주의 생성에서부터 인간의 본질에 이르기까지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성학십도를 선조를 비롯하여 많은 학자들이 공부하는 데에 지침서로 삼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거스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인간은 원래 선하게 태어났으나 주위의 많은 유혹에 못이겨 악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정진해야 한다는 것이 성학십도의 가장 큰 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장 한 장의 그림과 설명, 다양한 예시와 설명을 통해 많이 어렵지만 그 뜻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옛이야기 뿐만아니라 현대에서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양쪽의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모든 일은 자신의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사실, 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생활하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요.

 

그 어느때보다 많은 유혹이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꼭 한 번씩은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대로 이해하려면 꾸준히 곁에 두고 여러번 읽어야하겠지만 말이에요.^^ 고전이란, 그렇게 곁에 두고 되새기며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읽는 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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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먹고 똥이 뿌지직! - 약이 되는 열두 달 옛이야기 큰돌고래 1
김단비 지음, 안경자 그림, 곽준수 감수 / 웃는돌고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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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신기하고 예쁜 책을 만났어요. 거기다 도움이 되는 지식까지 쏙쏙 들어있네요. 재미는 덤이구요~!^^ <<찔레 먹고 똥이 뿌지직!>>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 매 달마다 하나의 약초, 나무를 정하고 그 약초와 나무들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생태, 먹고 혹은 마시는 방법까지 잘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3월의 목련 이야기를 볼까요?

 

 

"콧물쟁이 박서방이 명의로 소문난 사연"이라는 제목을 단 3월 목련의 이야기는 마치 긴~ 시조를 읊듯, 할머니께서 재미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듯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모든 방법을 다 써봐도 낫지 않던 박 서방의 콧물이 어느 날 길을 가다 쓰러져 있는 노인을 도와준 후 그 노인의 도움을 받아 낫게 된다는 이야기에요. 그 이유는 노인이 준 몇 개의 씨앗 덕분이죠. 바로 목련이었어요.

 

 

옛이야기가 끝나면 세밀화로 그려진 어여쁜 목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를 통해 목련의 생태와 전해지는 이야기, 약효에 대해 알 수 있어요. 겨우내 솜털 달린 보송보송한 꽃눈을 달고 있는 목련은 봄이 오면 잎이 나기도 전에 하얗게 피어 그 아름다움을 뽐내죠. 하지만 목련차는 이 꽃이 피기 전에 딴 꽃눈을 이용한다고 하네요.

 

 

정말 신기하죠? 올 겨울엔 가는 길목마다 유심히 목련나무를 들여다 봐야겠어요. 그리고 살짝 꽃눈을 챙겨 집으로 올까요?ㅋㅋ 그럼 온 집안 식구들을 괴롭히는 비염을 낫게 해줄까요?^^

 

4월의 할미꽃 이야기도, 5월의 찔레 이야기도 그 뒤로 계속 이어지는 모든 약초와 나무들 이야기들이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오오~ 특히 1월의 호두 이야기를 읽다가 어찌나 깜짝 놀랐는지요!! 글쎄 호두는 술과 상극이니 절대로 술안주로 함께 먹으면 안된다네요~.

 

 

마치 집에 있던 배와 생강으로 배숙을 만들어 봤어요.

 

  

 

배와 생강을 절편을 내어 준비하고 뭉근~한 불에 푹~ 끓여줍니다. 정말 간단하죠?^^ 배가 투명해질때까지 끓이다 건더기를 잘 건져냅니다. 이제 맛나게 먹을 일만 남았네요. 그냥 먹어도 배의 단맛 때문에 달달하지만 아이는 영~ 생강의 맛을 싫어해서 잔에 꿀을 먼저 넣어줍니다. 그리고 끓인 물을 붓고 휘휘~ 저어주면~ 맛난 배숙 완성!

 

 

자~ 춥고 건조하고 변화무쌍한 겨울 날씨를 무사히 건강하게 해 줄 배숙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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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의 혜초, 실크로드를 왕오천축국전에 담다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 역사 4
김대호 지음 / 아카넷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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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역시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달달달 외웠던 것 같은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한두줄의 설명이 아닌 한 권의 책으로 만나면서 무척이나 놀라웠기 때문이죠. <실크로드로 배우는 세계 역사> 시리즈 4번째 권입니다. 그동안 세계적인 여러 인물을 통해 살펴보았던 실크로드를 이젠 통일신라의 혜초, 즉 우리나라의 인물을 통해 바라보게 된 거죠.

 

 

책은 혜초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합니다. 통일신라의 한 소년이 왜, 어떻게 당나라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지... 또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깨우침을 받고 또다른 모험을 찾아 떠나게 되었는지 말이죠. 아마도 혜초라는 스님은 호기심이 무척이나 많았던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호기심을 넘어 탐구하고자 하는 정신과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그를, 바닷길을 통해 가장 먼 곳까지 이르렀다가 가장 험난하다는 타클라마칸 사막과 티베트 고원을 넘어 돌아오게 한 거겠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밀교를 전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경전의 번역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엄청나게 먼 길입니다. 지금이야 비행기로, 자동차로, 기차로...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지만 그렇게도 힘든 길을 그저 그의 두 발로 하나하나 확인하며 다녀왔으니 말이죠. 왕오천축국전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단지 자신의 종교를 설파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것을 그 책에 담아놓았기 때문입니다.

 

"혜초는 대식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군사력보다 더 강한 대식국의 힘은 평등과 형재애를 강조하는 그들의 종교였습니다. 혜초는 대식국이 한동안 주변 세계를 호령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85p

 

혜초는 전혀 편파적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시대 흐름을 깨달으려고 했죠. 당시의 세계가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를 알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 <왕오천축국전>이 어두운 동굴 속에 묻혀 발견되지도 않고 혜초라는 스님에 대한 모든 기록이 사라졌다면... 어떨까요? 우연한 기회에 이 문서가 발견되고(비록 원본은 아닐지라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 뛰어난 문서의 주인공이 통일신라 사람이 아니라 당나라 사람으로 알려졌던 사실 또한 놀랍습니다. 다행이도 1915년 한 일본인 학자에 의해 신라인으로 밝혀졌지만 말이에요. 많은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것을 우리가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의 손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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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돼지코 박쥐야, 안녕 과학 그림동화 35
다린 룬데 지음, 이강환 옮김, 퍼트리셔 윈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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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과학 그림동화 시리즈의 35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과학 상식을 재미있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시리즈죠! 35번째 이야기는 "박쥐"에 관한 책입니다. 학명으로는 "크라세오닉트리스통롱야"라는 복잡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멸종위기 동물이에요. 이 길고 신기한 이름은 사실 이 박쥐의 생김새에서 유래한 거래요. 그래서 책에서는 이 길고 신비스러운 이름 대신 아이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작은 돼지코 박쥐"라고 부르고 있죠.

 

 

책의 구성은 무척이나 단순합니다. 작은 돼지코 박쥐에게 마치 아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물음은 조금씩 달리 해서 매 페이지 같은 형식이기 때문에 이 책을 듣는 아이들은 마치 운율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다음은 작은 글씨로 박쥐의 대답이 달려 있죠. 아주 간단하면서도 간결하게 박쥐의 특징을 말하고 있어요.

 

 

 

작은 돼지코 박쥐가 얼마나 작은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그림이죠? 위 페이지의 설명처럼 "벌처럼 조그맣고" 가벼워 보여요~. 세상에 이렇게 작은 박쥐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왜 "작은 돼지코 박쥐"가 되었을까요?

 

 

아마도 다른 박쥐들과 가장 크게 비교되는 코 때문인 것 같죠? 딱! 보기에도 돼지코처럼 생겼으니 말이에요. 아주 작고 이렇게 귀여운 얼굴을 가졌다면 박쥐가 무섭기는 커녕 아주 귀여울 것 같아요.

 

그밖에도 책에선 이 박쥐가 환한 낮보다는 어두운 밤에 활동을 하고 울음소리를 내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작은 곤충들을 먹으며 동굴에서 거꾸로 매달려서 잔다는 사실을 알려줘요. 생김새를 제외하면 다른 박쥐들의 특징과 아주 똑같네요. 그런데 왜 "작은 돼지코 박쥐" 였을까요? 다른 박쥐여도 상관없을텐데 말이죠.

 

아마도 그건 이 "작은 돼지코 박쥐"가 그 생김새와 크기의 희귀성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환경 때문에, 사람들의 사냥 때문에, 다른 천적의 등장과 먹이의 감소 때문에 점점 줄어드는 동물들의 개체수가 많아지고 있죠.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잘 보호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번쯤은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작고 귀여운 동물이 언젠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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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말해줘
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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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한다. 별자리나 혈액형, 띠별 운세까지. 그 중 가장 낭만적이며 아름다운 것이 꽃말이 아닐까 싶다. 많은 이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물망초(나를 잊지 말아요)나 수선화(나르시즘) 말고도 다양한 신화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이 꽃말들은 무언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아름답고 신비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옛날 유럽 중세에서는 이 꽃말들로 연인들의 의사소통을 대신하기도 했다니 그야말로 낭만적인 언어가 아닐 수 없다. 섬세하게 골라 표현해야 하는 입장이나 준 사람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고심했을 수많은 아리따운 아가씨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렇다고 <<꽃으로 말해줘>>가 중세 시대의 소설은 아니다. 그저 그런 잡다한 놀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다른, 의미있는 내용으로 다가오는 성장 소설이며 아름다운 현대 로맨스 소설이다. 여러 가정에 버림받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었으나 자의든 타의든 그럴 수 없었던 한 소녀의 처절한 홀로서기이며 다시 사랑받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다. 물론 다중적 의미를 지닌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하고 그러므로 책을 읽다가 뭉클 했다가 슬며시 웃음이 베어나왔다가 목구멍이 턱! 막힐 정도로 눈물이 차오르기도 한다.

 

"빅토리아, 난 너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틀렸다는 걸 증명해 보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네 행동은 하나의 선택일 뿐이야. 그게 너의 본디 모습은 아닐거야.>"...58p

 

너무나 사랑에 굶주려 이젠 누가 다가오는 것도 자신이 다가가는 것도 할 수 없는 열 살의 고아 소녀. 소녀의 감성은 더욱더 폭력적이 되고 반항적이며 식욕의 극대화로 나타난다. 그렇게 자신 주위에 울타리를 만들었던 빅토리아가 엘리자베스를 만나며 조금씩 변화해 간다. 사랑을 갈구하게 되고 조금 더 그녀의 옆에 있고 싶다. 하지만 완벽한 사랑을 주고자 했던 엘리자베스 또한 외로운 존재였고 아이는 그 사실에 절망하며 오해가 오해를 낳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

 

소설은 빅토리아의 만 열여덟의 현재의 삶과 엘리자베스를 만나던 열 살의 이야기가 오버랩된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빅토리아가 어떻게 혼자만의 삶을 꾸려나가는지, 우연찮게 만나게 된 그랜트와의 관계와 그렇게 다시 과거와 조우하면서 바뀌어가는 심리 상태를 낭만적인 꽃말과 아름다운 꽃에 둘러싸여 펼쳐진다.

 

소설은 아름답다. 그저 꽃이 등장하고 그 꽃에 깃든 의미를 해석하는 빅토리아로 인해 행복해지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그리고 그랜트와 주고받는 그 설레이는 꽃 선물들로 인해.

 

"지금껏 나는 오직 꽃말에 대해서만 정직했다. 꽃말을 두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면, 내 삶에는 더는 아름다운 것도, 진실한 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151p

 

꽃으로 말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 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진심을 담은 빅토리아의 꽃말이 다른 이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었듯, 그렇게 그녀에게도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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