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탐정 스티커 색칠놀이 엉덩이 탐정 색칠놀이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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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2,3년 전부터인가 갑자기 어떤 책 한 권을 자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워낙 요즘 아이들이 책을 안 읽는데 다들 그 책 이야기를 하길래 너무 궁금했다.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 책에 대해선 조금 편견이 있는지라 재미만 추구하는 책일 거라고, 그래서 그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나 보다고 생각했다.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이제 조금씩 머리가 커져가는 6살 둘째에게도 이 마수의 책이 손을 뻗치기 시작했고 유치원에 아이들이 매일같이 이 책을 들고 온다고 했다. 결국 선생님께서 금지시킬 정도로. ㅋ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걸까. 나중에 보니 이미 이 캐릭터는 책 안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애니메이션으로, 게임으로, 미니어쳐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뻗어나가고 있었다.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엉덩이 탐정을 처음 만났다. 아주 간단했지만 이야기가 명료했고 곳곳에 단서가 잘 숨겨져있었고, 무엇보다 엉덩이 탐정이라는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었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사실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 "똥"이니 "똥꼬"니 "방구"니 하는 단어들만 들어도 까르륵 넘어가는 아이들에겐 최고의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특히 범인을 무찌를 때 내뿜는 그 입인지 똥꼬인지에서 나오는 냄새는~!


<엉덩이 탐정 스티커 색칠놀이>에서는 엉덩이 탐정에 나오는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이야기라서 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사건을 함께 해결하려면 관찰력도 필요하다. 그런 캐릭터를 색칠하고 스티커를 붙이며 즐길 수 있는 색칠놀이 책이다. 




어이없게도 학원 다녀온 17살 큰 딸이 펼쳐놓고 잠든 둘째 대신 열심히 색칠을 하더라는 것. 주인공보단 라이벌이 최고라며 열심히도 색칠했다. 거기에... 요즘 무조건 공주화 시키는 둘째가 예쁜 묶음 머리를 ~ㅋㅋ




알맞은 캐릭터에 스티커를 붙이는 페이지도 있는데 밑그림이 있어서 살짝 아쉽~ 너무 쉬우면 6살 아이들도 시시해 한다는 점! 책 속 형사들 캐릭터가 빼곡히 소개되는 점은 무척 재미있다. 책마다 나오는 인물들이 조금씩 달라서 한데 모아놓으니 뭔가 정리되는 느낌도 든다. 


보통 색칠놀이 책을 보면 주인공 위주로 주인공의 다양한 포즈를 색칠하는 편인데, 이 색칠놀이는 워낙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다보니 마을 사람들까지 하나하나 소개하는 느낌이라 재미있다. 색칠놀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알맞은 소품 찾기라든가, 자유롭게 꾸미기 같은 페이지도 있어 다채롭다. 엉덩이 탐정 시리즈를 좋아하는 유아라면 아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스티커 색칠놀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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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2 - 만화로 떠나는 벨에뽀끄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2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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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벨르 에뽀끄"... 1871년부터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14년까지의 시대. 산업 혁명 이후 그 특수를 마음껏 누린 유럽의 잘 사는 이들에게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말한다. 1권엔선 라 벨르 에뽀끄 시대가 오기 직전까지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가의 풍부한 지식이다. 그저 교과서 이론에서만 있을 것 같은 내용도 다각도로 조명해 그 시대를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정치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인물들의 삶도 알려주기 때문에 마치 내가 그 시대 속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름다운 시대가 시작됐고, 일본의 아름다운 시대인 메이지 유신까지가 1권의 내용이다. 2권에선 본격적인 라 벨르 에뽀끄에 대해 다룬다. 챕터 7, 챕터 8에서는 주로 문화 예술 분야의 설명을 시작하여 주요 인물들과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 챕터 9에 들어서면 그 아름답게 느껴지던 낭만적인 시절에도 마냥 평화롭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아나키즘과 그 유명한 드레퓌스 사건으로 꽤 큰 비중으로 의미있게 다룬다. 


마냥 평화롭고 즐거울 것 같은 때에도 사람들은 생각하고 성숙한다. 그렇게 조금씩 현대로 나아간다. 즐겁고 편하기만 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안에 고인 고름도 터트리고 진실을 밝히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모여 조금씩 나아간다. 


챕터 11은 빅토리아 에드워드 시대를 조명한다. 아름다운 여름과 같았던 영국의 가장 아름다운 시대. 그저 화려하게만 보였던 그 시대의 마지막을 아주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한 시대가 막을 내린다. 


이제 라 벨르 에뽀끄의 마지막을 3권에서 잘 설명하고 있나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커다란 굵직굵직한 사건들만 알게 된다. 그 사건과 사건 사이의 일들은 정확하게 알고 싶어도 쉽지 않다. 그 채워지지 않는 간극을 그 시대 문학을 읽거나 단편적인 이야기들로만 채우려 했는데 그래도 목마름이 있었다. 이번 <라 벨르 에뽀끄>를 읽으며 내가 하나하나 찾아 읽지 않아도 채워지는 듯한 느낌에 가슴 가득한 느낌이다. 3권은 또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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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하나는 얼마나 클까요? - 측정 0학년 수학
롤프 마일러 지음, 최인숙 옮김 / 이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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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숙제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수학을 익히게 할 수 있을까가 아닐까 싶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그 어려움은 마치 부모의 탓 같기도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수학학원에 보내는 부모들도 있고 학습지나 홈스쿨로 공부시키는 부모들도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가르친다 해도 계단을 올라가며 하나, 둘, 셋...세는 정도가 아닐까. 


언제부터인가 수학동화가 생겨났다. 책을 통해 수학의 원리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집에서 엄마와 함께,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집집마다 수학동화 전집을 들여놓게 된 것 같다. 그렇지만 좋은 수학동화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름만 수학동화인 경우도 있고 엄마가 읽어도 뭘 말하고 싶은지 알 수 없는 동화도 본 것 같다. 


아직 이해력이 떨어지는 유아들을 위한 수학동화는 더욱 중요하다. 처음 만나는 수학 원리이기 때문이다. "0학년 수학" 시리즈는 말 그대로 초등 입학 전에 만나는 유아들을 위한 수학동화이다. "미국 수학교육 협회 추천 도서"인 만큼 수학의 원리를 아주 쉽게 이야기로 풀어놓고 있다. 


옛날, 어느 나라에 왕과 왕비가 살았다. 왕비의 생일에 맞춰 왕은 왕비에게 아주 좋은 선물을 하고 싶었다. 아직 침대가 발명되기 전, 왕은 왕비에게 침대를 선물하기로 하고 대장 목수에게 부탁을 한다. 대장 목수는 조수 목수에게 부탁하는데, 조수 목수는 얼마나 크게 만들어야 하는지 묻는다. 




왕은 고민하다 자신의 "큰 발"로 누워있는 왕비 주변을 조심스레 걸어서 너비는 발 3개 크기이고, 길이는 발 6개 크기여야 한다고 말한다. 




조수는 왕비의 침대를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림을 보면 조수의 키가 많이 작은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왕의 "큰 발"로 잰 침대의 치수는 조수의 "작은 발"로 잰 치수와 다를 수밖에 없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무언가를 잴 때에는, 같은 기준으로 측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우리 집에는 둘째보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언니가 있기 때문에 둘째는 아주 자연스럽게 "자"를 가지고 놀았다. 언니가 쓰던 플라스틱 자부터 아빠가 쓰는 줄자까지 갖고 놀면서 유난히 큰 자기 머리 둘레도 재고 배 둘레도 재고, 아빠 배 둘레도 재보고... 자라는 것이 무언가의 수치를 잰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같은 기준이어야 한다는 사실은 엄마도, 아이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지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기본 원리부터 알면 잊을 수가 없다. 응용도 된다. 아주 좋은 수학동화를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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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1 - 만화로 떠나는 벨에포크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1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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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벨르 에뽀끄"라니, 생전 처음 듣는 말이다. 그런데 그 발음이 참 예쁘다. 제목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표지도 참 예쁘다. 그런데 부제가 "만화로 떠나는 벨에뽀끄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이란다. 근대사라니, 내가 아는 근대사는 그다지 예쁘지 않은데 말이다. 근대사를 따로 라 벨르 에뽀끄라고 부르던가? 나름 세계사 공부를 조금 했지만 역시나 내가 아직 가 닿지 못한 부분이 많은가 보다. 


"라 벨르 에뽀끄"를 직역하면 "아름다운 시대"라고 한다. 말 자체에서 느껴지는 느낌 그대로다. 이 시기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있는 시기라는데 역시나 난 금시초문이다. 


"콕 집어 말하면 프랑스와 프러시아의 전쟁이 끝난 1871년부터 세계 제 1차 대전이 발발한 1914년 사이의 약 40여년에 걸친 기간이다."...15p


그렇다면 라 벨르 에뽀끄 시대는 유럽 국가들이 산업혁명을 딛고 부자가 된 유럽 국가들이 다른 나라를 식민지화 하며 자기네들 잇속을 마음껏 챙기던 때라는 얘기가 된다. 그러니 그 나라에 사는 일부 부르조아, 귀족 등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시대였지 않았을까. 이 책은 그런 아름다운 시대를 보낸 사람들 뒤에 어떤 그림자와 사건들이 존재하는지를 보여준다. 


처음, 책을 펴곤 만화체에 조금 익숙해져야 했다. 선명하지 않은 그림체와 생각보다 많은 줄글들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차근차근 읽다보면 이 그림체는 무척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다. 무엇보다 작가의 설명이 머릿속에 쏙쏙 박힌다는 점이다. 마치 그 시대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다양한 방면에서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설명한다.




보통 역사를 공부할 때에는 정치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사건이고 그 정치가 결국 역사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역사를 이해하려면 수직과 수평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라 벨르 에뽀끄>가 그랬다. 정치를 따라가다가도 주요 인물의 삶을 보여주거나 당시 유명한 인물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주요 세력이었던 유럽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아래 신음하던 아프리카, 아시아 특히 우리나라 이야기도 중간중간 알려주기 때문이다. 


<라 벨르 에뽀끄>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이 시대의 주요 인물인 나폴레옹 3세에서부터 시작하여 비스마르크로 이어지며 프랑스와 프러시아의 전쟁을 설명하고 뒤이어 끔찍했던 빠리 꼬뮌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프랑스 이야기가 일단락 되면 6번째 이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로 넘어간다. 


2권이 무척 기대된다. 이 책은 3권까지 읽어야 완성될 것 같다. 지금까지 공부로만 했던 세계사 공부의 빈 곳을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정치에서만 그치지 않고 경제, 문화, 예술과 갖가지 일화까지 더해지니 정말 꽉~찬 느낌이다. 이렇게 또 한 걸음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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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자작 감행 - 밥도 술도 혼자가 최고!
쇼지 사다오 지음, 정영희 옮김 / 시공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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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끌린 건 "혼밥 자작"이라는 단어 때문에, 조금 더 솔직하게 고백해 보자면 "자작"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난 가끔 자작을 한다. 이미 한 잔을 끝낸 뒤에 퇴근한 남편은 왜 나 빼고 마시느냐고, 타박을 하기도 하지만 너무 늦게 퇴근해서 더 피곤하게 할 생각도 없고 딱 마시고 싶은 순간 마셔야 기분이 좋은데 꾹~ 참고 있다가 그 기분이 사라지면 어쩌란 말이냐는 거지~. 하지만 난 주부이고 어린 딸도 있고...해서 밖에서 자작을 해본 적은 없다. 평등을 주장해 보고 싶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자가 혼자 술집에서 자작을 한다는 건... 참 보기에 좋지 않아 보이니까 언젠가 한 번은 해볼 수 있을까 싶기는 하다. 어쨌든, 먹는 거 좋아하고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혼밥 자작 감행>은 완벽한 책이다, 라고 생각했다. 뭐 막상 펼쳐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말이다. 


<혼밥 자작 감행>은 "밥도 술도 혼자가 최고!"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작가 쇼지 사다오가 평소 혼밥과 자작을 즐기고 그 즐기는 가운데 노하우가 쌓이고 그 노하우를 자기 마음대로 밝힌 책이다. 그야말로 "자기 마음대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먹는 방법은 모두 다를텐데 작가는 아주 확신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최고라고 한다. 


책은 고독, 모험, 탐구, 번민, 쾌락, 향수편으로 나뉜다. 각 메뉴에 따라 술의 종류에 따라 어느 식당, 술집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다. 원래 만화가여서 그런지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들이 참 예술이다. 마치 실제 눈 앞에 있는 듯, 모락모락 김이 나는 것 같은 느낌까지 전달된다. 그러니 읽으면서 얼마나 배가 고파지는지 모른다. 


사실 일본 요리들과 안주, 술 이야기가 가득해서, 맛볼 수도 없고 시도해 볼 수도 없어서 조금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았다. 일본과 한국이 이렇게 공유되는 음식이 없었나...싶기도 하고. 


자, 중요한 건 혼밥할 때, 자작할 때의 느낌이다. 어떤 음식과 술을 마시느냐가 아니라. 그때의 분위기를 홀로 천천히 즐긴다는 것! 주부로서 혼밥은 사실 "대강"이다. 혼자있을 때 열심히 나를 위해서 차려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다. 그러니 어쩌면 나는 평생 혼밥의 즐거움을 느낄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자작의 즐거움은 좀 안다. 좋아하는 사람과,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좋지만 적막한 밤, 선택된 안주 한두 개 놓고 즐기는 술은 정말 행복하게 한다. 그런 느낌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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