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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2 - 만화로 떠나는 벨에뽀끄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ㅣ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2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1월
평점 :
"라 벨르 에뽀끄"... 1871년부터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14년까지의 시대. 산업 혁명 이후 그 특수를 마음껏 누린 유럽의 잘 사는 이들에게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말한다. 1권엔선 라 벨르 에뽀끄 시대가 오기 직전까지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가의 풍부한 지식이다. 그저 교과서 이론에서만 있을 것 같은 내용도 다각도로 조명해 그 시대를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정치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인물들의 삶도 알려주기 때문에 마치 내가 그 시대 속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름다운 시대가 시작됐고, 일본의 아름다운 시대인 메이지 유신까지가 1권의 내용이다. 2권에선 본격적인 라 벨르 에뽀끄에 대해 다룬다. 챕터 7, 챕터 8에서는 주로 문화 예술 분야의 설명을 시작하여 주요 인물들과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 챕터 9에 들어서면 그 아름답게 느껴지던 낭만적인 시절에도 마냥 평화롭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아나키즘과 그 유명한 드레퓌스 사건으로 꽤 큰 비중으로 의미있게 다룬다.
마냥 평화롭고 즐거울 것 같은 때에도 사람들은 생각하고 성숙한다. 그렇게 조금씩 현대로 나아간다. 즐겁고 편하기만 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안에 고인 고름도 터트리고 진실을 밝히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모여 조금씩 나아간다.
챕터 11은 빅토리아 에드워드 시대를 조명한다. 아름다운 여름과 같았던 영국의 가장 아름다운 시대. 그저 화려하게만 보였던 그 시대의 마지막을 아주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한 시대가 막을 내린다.
이제 라 벨르 에뽀끄의 마지막을 3권에서 잘 설명하고 있나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커다란 굵직굵직한 사건들만 알게 된다. 그 사건과 사건 사이의 일들은 정확하게 알고 싶어도 쉽지 않다. 그 채워지지 않는 간극을 그 시대 문학을 읽거나 단편적인 이야기들로만 채우려 했는데 그래도 목마름이 있었다. 이번 <라 벨르 에뽀끄>를 읽으며 내가 하나하나 찾아 읽지 않아도 채워지는 듯한 느낌에 가슴 가득한 느낌이다. 3권은 또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