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가나 초등 국어사전 - 휴대하기 편리한 외국인 및 초등학교 전학년用
가나북스 편집부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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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국어 사전"을 구비해 줄 생각은 못 했다. 첫째 때에는 영어 사전도, 국어 사전도 모두 갖춰줬는데 말이다. 세월이 흘러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요즘엔 굳이 컴퓨터를 켜서 검색을 하지 않아도 손 안에 쥔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검색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이유보다는 사실, "둘째"라서이기도 하다. 소홀해졌다고 해야 할까..ㅎㅎ


지금까지는 모르는 단어, 어휘를 물어보면 그냥 설명해 주기도 하고, 설명하기 애매한 것들은 휴대폰으로 찾아서 읽어주기도 했지만 사실 정말 좋은 방법은 "사전"을 직접 쥐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제 막 1학년이 된 아이에게 두꺼운 사전을 쥐어줄 수는 없다. 그림이 많은 책만 보다가 이제 막 줄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에게 두꺼운, 작은 글씨의 사전을 주면 기겁을 할 테니.




<가나 초등 국어 사전>은 딱! 처음 국어 사전에 알맞은 사전이다. 콤팩트한 사이즈라 한 손에 잡힌다. 또 많이 두껍지 않아서 아이들도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다. 매 단어마다 그림 설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그림이 있어 숨통도 틔어준다. 뜻 말고도 앞 뒤로 다양한 부록들이 차지해 아이들이 자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모두 <가나 초등 국어 사전>의 장점이다.







그냥 사전만 주고 "모르는 단어 찾아 봐" 하면, 사전은 그냥 책장에 처박힐 위험이 크다.

아이와 함께 사전을 어떻게 찾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주고 처음 몇 번은 자기도 모르게 부모에게 단어 뜻을 물어볼 때 "사전 찾아볼까?" 하고 직접 찾아보는 시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렇게 조금씩 습관이 잡히면 책을 읽다가, 뉴스를 보다가, 어른들의 대화를 듣다가 모르는 어휘가 나왔을 때 스스로 찾아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사전은 어휘력을 늘려줄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예시를 보고 응용 가능하게 한다. 그 예시 속에는 아이들이 또 몰랐던 좋은 어휘들이 많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다. <가나 초등 국어 사전>이 저학년용은 아니다. 저학년부터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는 고학년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처음부터 욕심 내서 두꺼운 사전을 구비하는 것보다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사전을 추천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국어사전 #가나북스 #초등국어 #초등국어사전 #휴대용 #어휘력 #한자어 #국어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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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돈 습관 사전 : 생활편 - 금융 감각이 쑥쑥 자라는 27가지 현명한 돈 이야기 아홉 살 돈 습관 사전
박정현 지음, 남현지 그림 / 다산에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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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5년 전 쯤 큰아이를 키울 때에는 어떻게든 아이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고르게 하는 게 그렇게 힘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는데 항상 아이 의견을 묻고 가능한 허용해 주려고 했던 부모로선, 이해할 수 없었다. 마트에는 바닥에 드러누워 울고불고 사달라 떼 쓰는 애들로 넘쳐나는데 갖고 싶은 것도 말 못하는 아이를 키우자니 그 또한 너무 답답했다.


그 벌이려니~ 싶은데...ㅋㅋ 11년 뒤 태어난 둘째는 딱! 그 반대이다. 이른바 "물욕의 화신"!!! 말을 할 수 있게 된 3살부터 지금까지 이 아이가 하는 말의 50% 이상은 "갖고 싶다"와 "사 줘"이다. ㅠㅠ 아무리 설명하고 다그치고 좋게 말해도 소용없다. 언제 들었냐는 듯,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이건 산타 할아버지께 특별 요청), 내년 생일과 어린이날, 다시 내년 크리스마스와 후년 생일과 어린이날 목록까지 다~ 정해져 있다. 그리고 덧붙인다. "더 빨리 사주고 싶으면 사줘도 되고!!!" (흥! 웃기네~!!)


<아홉 살 돈 습관 사전>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얼마나 흥분했을지 상상이 가시는지! 오오~ 바로 이거다. 이 책을 쥐어주고 엄마가 하는 말뿐만 아니라 올바른 소비 습관이라는 건 누구나 가져야 하는 거고 꼭 지켜야 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해주길 바랐다.




앞서 리뷰했던 <아홉 살 말 습관 사전>과 구성은 비슷하다.


재미있고 귀여운 카툰이 큰 제목과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 봐" 페이지를 통해서는 아이들이 할 법한 생각과 어디가 틀렸는지를 간단히 소개한다.




아이의 문제 상황에 차근차근 설명하며 어떻게 해야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는지 자세한 방법을 알려준다. 설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응용하고 활용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점이 가장 좋다.




또 훌륭한 페이지인 "궁금한 게 있어요"!


앞 페이지에서 나에게 맞춰 활용한 후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될 땐 이 페이지를 통해 더 심화된 내용을 알 수도 있고 더 자세히 나에게 맞춰 이용해 볼 수도 있다.


각 페이지 제목을 보면 이렇다.


"100원으로는 아무것도 못 해요. 돈도 아니에요!" - 돈의 가치

"신용카드 한 장이면 뭐든지 다 살 수 있어요!" - 신용과 빚

"왜 우리 집은 수빈이네만큼 부자가 아니에요?" - 빈부 격차

"돈을 모아서 사고 싶은 게임기가 있어요" - 목적과 계획

"나 빼고 전부 푸시팝을 갖고 있단 말이에요" - 모방 소비


어디서 들어본 듯한 말들? ㅋㅋㅋ 우리 아이들 입에서 충분히 나올 만한 말들이다. 그런데 그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 어려운 한자 경제 용어지만 주제를 옆에다 확실하게 써 줘서 경제 용어까지 익힐 수 있어 좋았다.


음~ 개인적으로 이 책 정말 좋았는데, 아이들 성향에 따라 결과가 조금 다르다. 우리 아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물욕의 화신에다 부모 말에 꼬박꼬박 말대답(좋게 말해 자신의 의견)하고 자신의 주장이 강한 아이들에게는 약간의 부작용도 있는데... 좀 더 체계적으로 사고 싶은 리스트를 수첩에 적고~ 어떻게 돈을 모을 것인지 계획까지 세웠다는 것. 이 아이 머릿속엔 애초부터 쓰지 말고 모아야지~ 같은 생각은 조금도 들어있지 않나보다.ㅋㅋㅋ 그래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디냐~ 싶다.


자주 읽어주고 대화를 많이 나눠야겠다. 단순히 "좀 참아"라거나 "이번엔 안 돼"라는 말보다 왜 지금 사면 안되는지, 돈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유용한 것인지 책 속의 설명으로 대화하다 보면 언젠가 좋아지지 않을까~!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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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kang1001 2021-07-25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몸에 밴 습관의 무서움은 자신이 자라서 나중에 반드시 깨닫게 됩니다. 어린시절에 한 번 몸에 밴 언어 습관은 후에 그 사람의 인격을 말해주고, 한 번 몸에 밴 돈에 관한 습관은 나중에 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돈이란 많이 가질수록 좋지만, 돈이 많으면 그만큼 걱정도 많아지는 법입니다. 감사합니다!

ilovebooks 2021-07-25 18:0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어릴 때부터의 습관이 중요하겠죠
 
펀 오브 잇 - 즐거움을 향해 날아오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 지음, 서유진 옮김 / 호밀밭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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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멜리아 에어하트"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아이들 책을 통해서였다. 여성 위인들을 모아 소개하는 책이었는데 대부분 한 번씩 들어봤음직한 이름들 중에 내게는 낯선 이름 하나가 바로 아멜리아 에어하트였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적어도 우리집에서는, 유명인이다. 또 한 권의 그림책을 통해 둘째의 무한 애정을 받고 있기 때문.


아멜리아 에어하트에게는 "여성 최초 대서양 횡단"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여성 비행사가 많지 않던 시절, 아니 여성이라는 성별을 지녔기 때문에 받는 교육도 다르고, "하지 말라"는 것들이 훨씬 많던 시절,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비행사가 되고 혼자 힘으로 대서양을 건넌 여성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놀랍다.


<펀 오브 잇>은 바로 그런 그녀의 자서전! 게다가 국내 최초 완역이다. 짧게 약력으로 이어진 줄거리로 읽었던 그녀의 삶을 아주 생생하게 그녀 자신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즐거움을 향해 날아오르다"라고 제목을 번역한 듯한데 한 권을 읽고 보니 정말 찰떡같다.


자서전이므로 어린 시절부터 설명하는데 그녀의 어린 시절을 보니 태어나며 갖고 있던 천성과 부모님을 비롯한 환경이 아주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가만히 앉아 조용히 노는 것보단 밖에 나가 뛰는 등의 운동을 좋아하고 "이래야 한다"라는 사회의 요구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성격과 그녀가 무엇을 원하든 적극적으로 말리거나 못하게 하지 않고 지켜보는 걸 선택한 가족들이 그렇다. 비록 그녀는 더욱 적극적인 지지를 원해지만 그당시의 사회를 생각하면 조용히 중고 비행기를 사 주신 것만으로도 대단해 보인다.


무엇보다 그녀의 행보가 무척 인상적이다.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돈을 벌어 학원에 등록하고 남들의 시선이 계속해서 자신을 얽매어도 꿋꿋이 버틸 수 있었던 용기! 그런 것들이 그녀에게 기회를 만들었을 것이다. 비록 처음엔 직접 조종간을 잡을 수 없었더라도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었고 그 다음부터는 더욱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펀 오브 잇>에서는 그녀가 어떻게 조종사가 되고 어떻게 여성 최초로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는지 차분히 설명한다. 하지만 책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그렇게 되기까지 그 전 세대 또다른 여성 조종사들이 있었음을 하나씩 소개하고, 앞으로 여성 조종사로서 어떤 것들이 갖추어졌으면 하는지 미래도 내다보고 있다. 그런 것들이, 이 여성이 얼마나 비행에 진심이고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마지막은 언제나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하지만 그런 마지막을 생각하면 또 한 사람이 떠오르는데 바로 우리나라 최초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이다. 연도를 찾아보니 두 여성이 비행을 했던 시기가 비슷하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더 많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여성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일부터 여성 위인들의 책을 많이 읽히게 되는 것 같다. <펀 오브 잇>은 짧았던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삶을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그녀 자신의 글이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펀오브잇 #호밀밭 #아멜리아에어하트 #최초완역 #여성최초 #대서양횡단 #여성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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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 크리 오늘의 청소년 문학 31
일요 지음 / 다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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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부터, 아니 정확하게 재작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는 조금 나아지나~ 하는 희망을 가질 때 즈음, 4단계를 맞이하고 말았다. 어차피 오래 갈 것 같으니 그냥 안고 살아가겠다며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이다. 처음 집에 갇혔을 때에는 워낙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그럭저럭 견딜 만 했지만 1년 반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 다시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되니 아이들도, 나도 그야말로 미칠 지경이다.


"펜데믹"은 전염병이나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독감이 범지구적으로 유행하는 것을 말한다. 처음엔 알지도 못했던 이 단어가 지금은 무척이나 익숙하다. <태양의 아이, 크리>는 바로 우리와 같은 펜데믹 세상 속에서 조금 더 지난 근미래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책이다.


우선 표지가 눈길을 끈다. 2,3일 들고 읽었더니(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을 만큼 흡인력이 좋지만 바쁜 관계로~) 수업 오는 아이들이 이 표지를 보고 무슨 책이냐며 관심을 보였다. 평소엔 주는 책만 겨우 읽는 녀석들이 호기심을 보일 정도면, 이 표지 성공했다! ㅋㅋ


크리는 생츄어리라는 지하 18층에 사는 이른바 "잠복체"다. 어느 날 지구에 블루Z바이러스, 속칭 좀비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바이러스가 지구를 휩쓸었다. 멀쩡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팔다리가 마비되고 제대로 걷지 못할 뿐만 아니라 뇌가 망가지고 망각하게 되어 좀비바이러스라고 부른다. 지구에서는 이 펜데믹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바이러스를 지닌 잠복체와 바리어스가 없는 건강체로 나누어 분리하고 이 세계를 잘 운영하기 위한 탑이 중앙처리장치로 운영된다. 지하에 갇힌 채 벗어나지 못하고 끝없는 노동 속에서 괴로워하던 크리는 어느 날 각성한다.


탑에는 이 지구를 다스리는 프레지덩과 탑의 중앙처리장치와 연결된 라키바움에 의해 운영되는데 라키바움은 초능력을 지닌 소녀로 판명된 이후 뇌에 칩이 심겨져 그 이후 프레지덩을 돕고 있다. 그런 라키바움이 지하의 소녀 크리에게서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초능력을 감지하게 된다. 이 둘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 세계관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따라가기 급급한데 후반을 넘어 크리를 응원하게 되면서 떠오르는 몇 편의 소설이 있었다. 우선 지하와 지상으로 나뉘어 한 종족은 지하에서 노동을 제공하고 한 종족은 지상에서 마음껏 누렸던 <타임머신>과 유전자 공학으로 아예 인간의 등급을 나눴던 <멋진 신세계>나 일거수 일투족 감시하며 몇몇을 위한 삶을 위해 세계를 전쟁으로 몰았던 <1984> 등이 그렇다. 모두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하지만 <태양의 아이, 크리>는 제목처럼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디스토피아에 머물지 않도록 한다. 그래서 속이 시원했다. 청소년 소설로는 아주 완벽했던 결말이 아니었을지!


다시 현실로 와서, 우리도 얼른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학교도 못 가고 화면 너머로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세상이 아닌, 아무 때나 연락해서 만나고 얼싸안고 서로 마음껏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이전의 삶으로 말이다. 크리가 내딛었던 미래를 향한 발걸음처럼 어서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고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이 종료되었으면!


*이 후기는 춣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태양의아이,크리 #크리 #다른 #일요 #펜데믹소설 #디스토피아 #초능력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SF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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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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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림부터 눈에 띈다. 기존 그림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예쁘고 화려한, 그림은 없다. 대신 그림자 그림이 아주 우아하고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신데렐라"라고 하면 무조건 화려하고 예쁜 그림을 상상했던 아이에겐 조금 실망스러웠는지 몰라도 적어도 내겐 너무나 소장하고 싶은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신데렐라"는 대부분 3~6살 정도의 아이들이 읽는다. 그 이후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고 유치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다른 읽어야 할 책들이 수두룩 해서 엄마도, 아이도 그다지 찾아 읽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신데렐라" 책은 대부분 편집본이고 많은 내용이 삭둑 잘릴 채 주요 골자만 유지한 그림책이 많다. 그러다보니 사실 "도대체 왜?" 싶은 부분도 있지만 이 또한 너무 어린 아이들이기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그냥 받아들여진다.

<해방자 신데렐라>는 그림책이라기보다는 동화책이다. 40여 페이지 정도 되지만 그림보다 글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작도 원작을 잘 살린 그대로 신데렐라의 이름이 어쩌다 붙었는지, 신데렐라는 어떤 아이인지 자세히 설명된다.

왕자의 무도회 초대장이 도착하고 자신을 열심히 꾸미는 새엄마의 자매들이 나오는 장면에선 작가가 직접 개입한다.

 

"사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란 있을 수가 없어. 왜냐하면 아름다움에는 여러 종류가 있거든. 어떤 사람은 둥글고 부드러운 선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날카로운 선과 단단한 근육을 좋아하니까. ...(중략) ... 또 어떤 사람들은..... 사람은 많고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도 저마다 달라서 다 이야기하기도 힘드네."

9p-10p

 


<해방자 신데렐라>에도 신데렐라를 도와주는 요정이 등장한다.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변신을 하기엔 이야기 자체가 너무 많이 바뀔 위험이 있으니 최대한 큰 줄거리는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신데렐라를 도와준 다양한 동물들의 변신 이후 요정이 원하는대로 그대로 남거나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해방자란 다른 사람들이 자유로워지는 길을 찾도록 돕는 사람이야. "...42p

처음 제목을 읽을 땐, 이 해방자가 스스로를 해방시킨 자라고 생각했다. 신데렐라 자신이 묶여있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워지는 이야기인가 보다, 하고. 하지만 리베카 솔닛은 좀더 크게 바라본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해방시켜줄 사람! 따라서 이 책 속 왕자 또한 자신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훨씬 더 자유롭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굴레는 수도없이 많다. 시대는 많이 변했고 요즘 같은 세상에선 사실 남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살 수 있음에도 자기 스스로를 꽁꽁 묶어놓기도 한다. 이런 저런 변명을 하며 미리 포기하는 것이다.

종이 봉지 공주(비룡소의 그림동화 49)(양장본 HardCover)

우리 큰딸이 무척 좋아했던 <종이 봉지 공주>에서 공주는 드래곤에게 위협을 당하지만 용기를 잃지않고 당당히 함께 있던 왕자를 구하러 간다. 하지만 고마워할 줄 모르고 겉모습만 중요시하는 왕자를 보고 공주는 과감히 뒤를 돌아서 자신의 길을 간다. 모든 공주 이야기의 반전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이 통쾌함이란!

그런데 <해방자 신데렐라>는 이 반전 동화와는 또 다르다. 그저 내용을 뒤집어놓는 것이 아닌, 제일 중요한 자기 자신을 찾도록 돕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전 "신데렐라"를 혐오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신데렐라의 아름다운 드레스는 대리만족을 시켜주기도 하고 언제나 설레는 기분을 맛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왕자로 인해 인생 역전 해보려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우리 때부터 큰 딸 때까지는 큰 이슈였다. 하지만 요즘엔 어린 아이들도 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훨씬 가치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러니 같은 주제의 다양한 시각을 드러내는 책을 읽어주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해방자 신데렐라>는 아주 중요한 책이 될 것 같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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