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오브 잇 - 즐거움을 향해 날아오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 지음, 서유진 옮김 / 호밀밭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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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멜리아 에어하트"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아이들 책을 통해서였다. 여성 위인들을 모아 소개하는 책이었는데 대부분 한 번씩 들어봤음직한 이름들 중에 내게는 낯선 이름 하나가 바로 아멜리아 에어하트였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적어도 우리집에서는, 유명인이다. 또 한 권의 그림책을 통해 둘째의 무한 애정을 받고 있기 때문.


아멜리아 에어하트에게는 "여성 최초 대서양 횡단"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여성 비행사가 많지 않던 시절, 아니 여성이라는 성별을 지녔기 때문에 받는 교육도 다르고, "하지 말라"는 것들이 훨씬 많던 시절,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비행사가 되고 혼자 힘으로 대서양을 건넌 여성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놀랍다.


<펀 오브 잇>은 바로 그런 그녀의 자서전! 게다가 국내 최초 완역이다. 짧게 약력으로 이어진 줄거리로 읽었던 그녀의 삶을 아주 생생하게 그녀 자신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즐거움을 향해 날아오르다"라고 제목을 번역한 듯한데 한 권을 읽고 보니 정말 찰떡같다.


자서전이므로 어린 시절부터 설명하는데 그녀의 어린 시절을 보니 태어나며 갖고 있던 천성과 부모님을 비롯한 환경이 아주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가만히 앉아 조용히 노는 것보단 밖에 나가 뛰는 등의 운동을 좋아하고 "이래야 한다"라는 사회의 요구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성격과 그녀가 무엇을 원하든 적극적으로 말리거나 못하게 하지 않고 지켜보는 걸 선택한 가족들이 그렇다. 비록 그녀는 더욱 적극적인 지지를 원해지만 그당시의 사회를 생각하면 조용히 중고 비행기를 사 주신 것만으로도 대단해 보인다.


무엇보다 그녀의 행보가 무척 인상적이다.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돈을 벌어 학원에 등록하고 남들의 시선이 계속해서 자신을 얽매어도 꿋꿋이 버틸 수 있었던 용기! 그런 것들이 그녀에게 기회를 만들었을 것이다. 비록 처음엔 직접 조종간을 잡을 수 없었더라도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었고 그 다음부터는 더욱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펀 오브 잇>에서는 그녀가 어떻게 조종사가 되고 어떻게 여성 최초로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는지 차분히 설명한다. 하지만 책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그렇게 되기까지 그 전 세대 또다른 여성 조종사들이 있었음을 하나씩 소개하고, 앞으로 여성 조종사로서 어떤 것들이 갖추어졌으면 하는지 미래도 내다보고 있다. 그런 것들이, 이 여성이 얼마나 비행에 진심이고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마지막은 언제나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하지만 그런 마지막을 생각하면 또 한 사람이 떠오르는데 바로 우리나라 최초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이다. 연도를 찾아보니 두 여성이 비행을 했던 시기가 비슷하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더 많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여성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일부터 여성 위인들의 책을 많이 읽히게 되는 것 같다. <펀 오브 잇>은 짧았던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삶을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그녀 자신의 글이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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