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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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럴 수가!!!

간단히 서평 쓰려 검색해 보니 표지가 3가지나 있다.




내가 이 책을 만난 건 동네 도서관에 가서였는데 제목보다 저 옆에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라는 부제가 더 마음에 들어서였다.

그러니까~ 아무 것도 모른 채 이 책을 골랐는데 알고 보니 표지 그림도 모지스 할머니가 그리신 거였고

이 모지스 할머니는 20세기 미국 화단에 충격을 안긴 화가였다.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로 뽑혔다는데 책을 읽다 보니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라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화가인 모지스 할머니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쓴 자서전 같은 책이다.

평소 자서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자신의 이야기이다 보니 조금 과장하는 면도 있고 자랑도 많아서 그다지 공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는 달랐다.

정말 담담하게, 자신이 기억하는 삶 그대로 그가 그린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진행된다.





"살다 보니,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31p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우리 부부가 한 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편이 일하는 만큼 나도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만히 앉아 누군가 사탕을 던져주길 기다리는 여자가 아니었어요. 항상 내 몫을 하려 노력했지요."...105p

"나는 다혈질처럼 흥분해서 난리를 피운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도 그런 적이 없어요."...193p


1860년에 태어나 여성으로서 살아가기 쉽지 않았을 텐데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게다가 어떤 일이 생겨도 (가족, 친지의 죽음이나 당황스러운 상황) 언제나 침착하게 일을 해 나간다.

이런 할머니의 현명함에 감탄하게 된다.

100년도 더 전의 삶이 부럽다. 바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 나가며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이 삶의 방식이. 지금은 행복할 시간도 없다는 할머니의 말에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어쩌면 이 책의 이런 면이 책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빌려 읽었는데 한 권 소장해 두고 힘들 때 읽고 싶다~ 했더니 표지도 저렇게 세 종류나 되어 고민된다.ㅎㅎ


#모지스할머니 #삶의여유 #1800년대삶 #여유로움 #힐링도서 #소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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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보물찾기 세계 도시 탐험 만화 역사상식 21
포도알친구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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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물찾기" 시리즈를 내가 직접 읽어본 건 처음이다. 관심은 많았다. 하지만 역시 "만화"라는 점이 조금 꺼려졌던 것 같다. 그런데 설명을 해 주는 지식 책은 무조건 지루하다고 거부하는 아이를 보니, 왜 학습 만화를 읽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근처 마을 도서관에서는 만화책도 대여할 수 있어서 우선 한 권을 빌려다 줬는데도 크게 관심이 없는 듯하더니...ㅋㅋ <리스본에서 보물찾기>를 본격적으로 읽은 후엔 적극적으로 "보물찾기" 시리즈를 찾아 읽고 있는 중이다. 정말, 너무 재미있다나~


그럼,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재미있는지 들여다 볼까?




기본적으로 이어져 오는 이야기라서 앞서 등장인물들과의 관계 등은 이미 설정된 듯하지만 특별히 몰라도 이번 리스본 편을 읽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보물을 찾고 있는 페르센 백작은 정보원 M의 연락으로 리스본 파두 하우스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실종된다. 백작의 보호를 받고 있던 아드리아나의 요청에 도토리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으로 향한다. 아드리아나와 도토리는 페르센 백작을 찾을 수 있을까?




이야기 줄거리는 주인공 도토리와 함께 읽는 어린이 독자들이 리스본으로 가서 함께 백작과 함께 리스본에서 옛부터 내려오는 보물을 찾는 것이지만 그 이야기가 진행되며 페이지 중간 중간 포르투갈의 역사와 지역 곳곳의 유명한 랜드마크 등이 소개된다. 지도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는 점과 그림과 사진, 설명히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리스본에 대한 지식을 쏙쏙 흡입할 수 있다. 이야기 속에도 유명한 음식(나타)이나 노래(파두) 등이 소개되어 있어서 이 설명 페이지와 연결된다. 죽~ 읽고 있자니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설명을, 혹은 이야기에서도 제대로 읽지 않았다면 절대 풀지 못 할 페이지 "알쏭달쏭 퀴즈 타임". 포르투갈에 대해서 대강은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문화에서부터 그 나라가 번성했을 시절의 세계사 한 토막도 알게 되니 일석이조다.




아이들이 학습 만화를 읽을 때 걱정하는 부분은, 만화책만 보다가 줄글책을 읽지 않을까봐가 첫 번째, 말 장난하는 부분이나 웃긴 그림들만 들춰보고 정작 지식이 담긴 부분은 하나도 읽지 않아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일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충분히 줄글책을 좋아하게 만든 후에 학습만화를 접하게 한 것이 한 수가 된 것 같다. 또 무엇보다 혼자 보게 하는 것보다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줄거리 자체보다는 그 도시나 나라의 중요한 것들에 대해 함께 사진을 찾아보거나 음식, 랜드마크 등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유투브로 파두 노래를 찾아보았다. "대항해 시대" 이야기도 나오고 십자군 원정 이야기도 나오지만 아직 아이가 어려 십자군 원정 이야기보다는 대항해 시대 이야기에 맞춰 찾아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줄레주 타일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우리 집에도 있으면 좋겠다~ 뭐 이런 이야기도...ㅋㅋㅋ


이제 "나"에서 "우리"나 "사회"로 시선을 넓혀가는 때, "보물찾기" 시리즈는 그 디딤돌이 될 것 같다. 다른 나라나 도시에 대한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보물찾기 #리스본 #도시탐험 #역사상식 #미래앤 #아이세움 #세계여행 #학습만화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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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별 - 슈니츨러 명작 단편선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이관우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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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에는 "단편"을 좋아하지 않았다. 뭔가 소설 속 주제나 인물을 파악하기도 전에 이야기가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나이가 어려서 삶의 진리를 아직 깨치기 전이었거나 독해력이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장편소설은 조금 놓치고 읽어도 계속 읽어나가면 알게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단편의 경우 한 문장이라도 놓치면 안 됐기 때문에.

우리 단편을 공부하면서 조금씩 단편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단편이 주는 짧은 글 속에 담긴 진리가 가끔 폐부를 찌른다. "헉!"하고 들이마셔지는 감동이나 깨달음이 있다. 그 짧은 호흡 속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주는 놀라움이 좋아졌다.


<어떤 이별>은 오스트리아의 의사이자 소설가 겸 극작가인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단편선이다. 나로선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그런 첫 작품을 이번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는 5편을 포함한 단편선을 만나게 되어 기분 좋다.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주로 "죽음"과 "성"의 문제를 다루는데 그 당시 금기였던 것들을 심리 분석을 통해 끌어냈던 프로이트가 언어로 들춰낸 슈니츨러를 시기까지 했다니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이번 단편선에는 총 15편이 담겨 있다. 중간쯤 위치한 <구스틀 소위>는 단편이라기보다는 중편에 가까운데 그 소설을 제외하고는 다른 14편의 단편은 7-8페이지 정도에서 길어야 40페이지 정도 되는 굉장히 짧은 단편들이다. 주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관되게 "죽음"과 "성"을 다룬다. 사실 읽어나가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불륜"이었다. 그것도 남자들의 불륜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유부녀의 불륜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느껴져서 처음엔 좀 불편했다. 그런데 그 시대를 생각해 봤을 때, 또 그런 내용 상의 문제보다는 작가가 그 사건을 통해 어떤 것을 드러내려 했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단지 소재이고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주제는 일관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표현법은 무척이나 다양한다. 대부분 한 작가의 단편들은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경우 주제는 같지만 표현법이 달라서인지 읽을 때마다 굉장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어찌 이런 멜로디가>와 <3종의 영약>은 마치 전래 동화 같은 느낌인가 하면 <상속>과 <홀아비>는 마치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구스틀 소위>는 길이도 긴데 처음부터 끝까지 구스틀 소위의 생각을 따라 내적 독백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하마터면 읽는 걸 포기할 뻔도 했을 정도이다. 이 남자는 제빵사에게 모욕을 당한 뒤 어쩔 줄 몰라하며 자살을 생각하며 밤을 새는데 그 사이 정말 쉬지도 않고 징징댄다. 이 독백이 무려 50페이지 정도가 이어지니 아주 읽는 데도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작가가 모욕 당한 한 남자의 생각을 어찌 이리도 잘 구현해 냈을까 놀랍기만 하다. 모욕을 당하고 자살을 결심하고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는 와중에도 남겨질 가족들 걱정, 사람들이 수군거릴 걱정, 전에 만났던 아가씨들 생각 등 이리저리 튀는 생각들이 마치 현실 속 사람들의 뇌를 그대로 표현해 낸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안드레아스 타마이어의 마지막 편지>는 제목 그대로 유서를 그대로 옮긴 듯하고, <라이젠보크 남작의 운명>이나 <총각의 죽음>은 거의 미스테리 추리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 각각의 표현이나 장르가 다르게 느껴지더라도 각 작품마다 인물들의 심리 묘사 만큼은 정말 뛰어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작품들을 통해 아직 "죽음"의 세계를 탐구하지는 못했다. 몇 번 더 읽어서 알아가고 싶다. 소설의 묘미는 그런 것 같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재미.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어 즐겁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어떤이별 #작가와비평 #아르투어슈니츨러 #단편선 #단편소설 #오스트리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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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빛나는 예술가입니다
섈리니 밸리퍼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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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릴 때, 거의 대부분 미술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춤"이나 "그림", "노래"도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끼적이기부터 시작한 "그림 그리기"를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좋아하기 시작한 표현은 곧 "나의 꿈은 화가"가 되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나는 빛나는 예술가입니다>를 보여주면 좋겠다. 다양한 미술 영역에서 활약한 인물들을 소개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예술가"에 다른 영역의 인물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적어도 미술 분야 안에서 회화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시리즈 책인 <나는 용감한 정치가입니다>에서처럼 한 인물 당 두 페이지가 할당된다. 왼쪽 페이지에는 인물의 이름과 업적이 간단하게 설명되고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선 그 인물이 남긴 문장과 함께 그 인물의 표현법을 알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페이지에는 "다빈치처럼 되고 싶다면 내가 배운 지식을 예술에 담아 보세요."라든지 해리엇 파워스에게선 "파워스처럼 되고 싶다면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을 만들어 보세요."...하는 식이다. 이 인물들이 어떤 것을 예술 작품에 담았는지를 이 표어를 통해서 압축적으로 알 수 있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중간 중간 "따라하기" 페이지도 있다. 피카소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특징이 바로 "입체"이다. 그런 피카소식 그림을 그리려면 어떤 식으로 따라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는 페이지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술 분야는 회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인물들이며 회화로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나 파블로 피카소, 프리다 칼로 같은 인물들도 있지만 해리엇 파워스는 퀼트, 의상 디자이너 코코 샤넬, 조가가인 오거스타 새비지, 팝 아트 구사마 야요이, 도자기를 만든 타나쿠피 같은 인물들도 소개된다.




역시나 뒤에는 또다른 예술가들 몇을 소개하고 중간에 소개하며 아이들이 잘 모를 만한 단어들은 이렇게 31페이지에 몰아서 설명하고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오늘도 우리 아이는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그림을 고르고, 따라서 그리기를 하고 논다. 매일 빼먹지 않고 하는 놀이, 작업 중 하나이다. 때로는 피곤해서 5분밖에 못 할 때도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어릴 때 꿈 "화가"를 꿈꾸지만, 엄마가 보기에는 영~ 가망없는 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ㅎㅎㅎ 그래도 그렇게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는,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끝까지 가져가길 바란다. <나는 빛나는 예술가입니다>는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 속에서 배워야 할 점을 알려주는 책이니 그런 표현법을 배우기를 바란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나는빛나는예술가입니다. #풀빛 #예술 #화가 #미술 #저학년도서 #초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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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도시 그래 책이야 43
신은영 지음, 심윤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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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느낀다. 어떤 사람은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은 권력이나 명예가 높아야 행복하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자아 성취감이나 또 다른 이들은 그저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느끼는 편안함에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사람이 가장 기쁘고 편안하고 즐거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행복이 계속 된다면 정말로 계속 행복할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 행복은 그저 다시 일상이 되고 그러면 그건 행복이 아닐 수도 있다. 행복한 상태에 무덤덤해지는 것이다.


잇츠북 어린이 출판사의 "그래책이야" 시리즈 43번째 책은 <행복 도시>이다. 행복한 사람만 도시에 들어와 살 수 있다는 이 도시에는 사람마다 목에 펜던트를 걸고 있다. 그리고 이 펜던트는 진한 감정을 느낄 때마다 "감정을 나타내는 구슬"을 뱉어 낸다.




"'행복 구슬'은 투명한 색, '분노 구슬'은 빨간색, '슬픈 구슬'은 파란색, '좌절 구슬'은 검은색, '짜증 구슬'은 보라색이다. 그중 행복 구슬은 모든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반면, 다른 구슬들은 철저히 무시되고, 숨겨진다."...8p


이안이는 행복 도시 시장님의 아들이다. 곧 행복 구슬 측정일이 다가오고 시장 가족이 최고 행복 구슬을 모아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 이안이의 부모님도 매일 열심이다. 하지만 이안이는 점점 압박을 받는다. 억지로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점점 더 행복하지 않고 슬프고 짜증나고 좌절되기 때문이다. 이안이는 행복 구슬을 잘 모을 수 있을까?




행복 구슬을 모으기 위해 경쟁까지 하다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표현만 다를 뿐,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펜던트만 목에 걸지 않았을 뿐, 우리 모두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경쟁하고 비교하고 애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 행복은 개인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기에 굳이 경쟁하고 비교하지 않아도 나만 그렇게 느끼면 된다. 또, 계속 행복할 필요도 없다.


"감정은 자연스러운 거야. 굳이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으로 나눌 필요도 없이 다 쓸모 있는 거라고."...77p

"왜 늘 행복해야 하죠? 전 종종 슬프고, 화나고, 짜증도 나는 걸요. 하지만 꾹 눌러 참아요. 모두들 행복 구슬이 아니면 쓸모없다고 말하니까요."...109p


어릴 때 울음이 나면 주변에선 울지 말라고 위로했다. 그래서인지 내 아이가 울면 나도 모르게 울지 말란 소리부터 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감정을 다 쏟아내야 남는 찌꺼기가 없고 그래야 다시 웃을 수 있음을 알기에 괜찮다고, 그저 안아준다.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채고 표현할 줄 알아야 진짜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 도시>는 그걸 알려주는 책이다.


저학년 도서이지만 목에 펜던트를 걸어서 감정 구슬이 나온다는 설정의 본격 판타지인 것도 신기하고 다양한 감정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철학을 담고 있어 무척 중요한 책처럼 느껴졌다. 물론 재미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감정의 다양함에 대해, 표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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