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회장 난 책읽기가 좋아
강인송 지음, 윤태규 그림 / 비룡소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책읽기가 좋아" 주홍 단계인 <소곤소곤 회장>은 우리 곁에 꼭 있을 법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집 아이들은 모두 목소리가 정말 크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서 그렇게 큰 목소리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없거나 힘들거나 하면 누구나 목소리는 줄어든다. 특히 내가 어렸을 때에는 세상에서 발표가 제일 싫었을 만큼 끔찍해서 입울 꾹~! 다물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책 속 조영이는 목소리가 작다. 일부러나 상황에 따라 작은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목소리가 작은 아이다. 그러다 보니 주위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조차 잘 인정받지 못한다. 목소리가 작은 만큼 용기도 없고 행동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회장을 뽑게 되고 그 선거 날 의도치 않게 회장에 출마하고 당선되기까지 한다. 조영이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반 아이들을 잘 통솔할 수 있을까?




조영이가 회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뻔한 소견들 속에 진주처럼 빛나는 소견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26p


큰소리는 누구나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소리는 그것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만이 들을 수 있다. 아이들도 그렇게 세심하게 챙겨줄 줄 아는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을 것이기에 비록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이지만 그렇기에 조영이를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작은 목소리로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거나 집중시키기 어려웠고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던 조영이에게 이 상황을 전복시킬 기회가 온다. 조영이가 제일 잘 하는 것, 새를 돌보고 교감하는 것. 조영이는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단호하게! 신속하게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아이들이 조영이를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어릴 적, 우리 반에 선택적 함구증을 앓는 아이가 있었다. 누가, 어떤 질문을 해도 고개만 끄덕이거나 가로젓던 아이는 어느 날 내게 귓속말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초대받고 그 아이네 집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사실 이 아이는 너무나 활발하고 자기 표현을 잘 하는 아이였던 거다. 어떤 사람의 목소리가 작다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작은 목소리로도 얼마든지 주위를 살피고 오히려 더 세심하게 챙겨주거나 용기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영이의 이야기를 통해 목소리가 작아 고민인 친구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


#비룡소 #소곤소곤회장 #신간 #서평후기 #읽기책 #난책읽기가좋아 #저학년 #초등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