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영단어 - 엄마, 아빠도 함께 배우는
김희수 지음 / 풀잎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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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영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어언 1년이다. 영어를 잘 하라고 보낸 건 아니다. 엄마가 일하는 동안 방해하지 말고~ tv 좀 그만 보고, 게임도 좀 그만 하라고 보낸 거라서 영어를 잘 해야 한다거나, 잘 배워갖고 오라거나~ 하는 기대는 별로 없었다. ㅋㅋ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언어 학원이 아이에게 잘 맞았나 보다. 처음엔 인풋보다 아웃풋이 훨씬 많아서 얜 도대체 뭔가~ 그동안 얼마나 배운 게 없으면 이렇게 배움에 목말랐나~ 등 가족들끼리 별 얘기를 다 했었다. 그렇다고 1년이나 지났으니 지금 정말 잘한다거나 하지는 않다. 대신 궁금한 게 많다. 그게 가장 좋다.


얼마전부터 단어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뭔가 말하고 싶은데 다양하게 말해보고 싶어도 아는 단어가 별로 없으니 자꾸 막혀서 그런가 보다. 적당한 게 뭐가 있나~ 하고 있을 때 <어린이 영단어>를 만났다. 아이에게 전해주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ㅋㅋㅋ 하지만 조금 들춰보더니 너무 어렵단다. 실제로 <어린이 영단어>에는 굉장히 많은 단어가 들어가 있다. 이 단어책을 모두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궁금한 것만 찾아보면 된다고 하니 그제서야 안심하며 매일 껴안고 산다.




단어는 A부터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어서 이 영단어 책을 초등 영어 사전 식으로 사용해도 된다. 친절하게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있고 발음 기호와 뜻, 그 단어가 들어간 예문이 있어서 다양하게 이용하는 방법도 알 수 있다. 한국식 발음 표기는 아예 없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발음기호에 익숙하지 않거나 아예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페이지 왼쪽 위에는 QR 코드가 있어서 그 페이지의 단어와 뜻, 예문을 원어민 발음으로 들을 수 있다. 사실 올바른 발음은 자꾸 듣고 따라하는 거라서 저 QR 코드가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아이는 아이대로 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을 이용해 발음을 듣는다는 사실 자체가 좋은가 보다.


교육부 권장 초등 영단어가 모두 들어가 있으므로 영어 단어 공부용으로도 좋지만 영어 사전 대용으로도 좋은 것 같다. 모르는 것은 찾고 평소에도 한 장, 두 장씩 들춰보며 조금씩 공부해 가면 나중엔 훨씬 더 많은 단어를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단어들이 모여 구문을 만들고 문장을 만들어 결국 실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어린이영단어 #풀잎 #교육부권장 #초등영단어 #영어공부 #초등도서 #영어사전 #어린이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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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가 있는 박물관
박현정 지음 / 선한능력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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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책 한 권을 만났다. 옛이야기가 담긴 책은 지금까지 많이 만났는데 그 옛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도 있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 처음 듣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중요한 건 이 책은 그 옛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옛이야기의 주인공에 관련된 유적과 유물을 소개하고 그곳을 직접 찾아가볼 수 있도록 연결된 QR코드를 통해 확장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라는 문구가 절로 생각난다. ㅋㅋㅋ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는 제목과 함께 교과서 연계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다양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나의 이야기가 길지는 않다. 1장에서 2장 정도의 단편적인 이야기 후에는 "영상 보기" 페이지가 나온다. 이 "영상 보기"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대신 관련된 유적지의 지리 정보와 지식관계망을 간단히 보여준다.


그러고 나면 각각의 QR 코드로 자세한 지리 정보와 가상 현실로 그곳을 마치 직접 여행하는 듯이 보여준다. 가까운 곳도 연결시켜서 단편적으로 한 곳의 지리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화살표나 동그라미를 통해 직접 방문하는 것 같은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지식관계망 QR 코드를 통해서는 관련된 유물이나 백과사전 등을 통해 알게된 지식 외에 더욱 확장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도록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야기 중간중간 "더 알아보기" 페이지도 있는데 이런 페이지들은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를 채워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서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다.


좀 아쉬운 부분은 각각의 페이지마다 따로 QR 코드를 찍어야 한다는 점인데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는 연결시켜서 볼 수 있도록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진정한 공부란 스스로 궁금증을 갖고 스스로 찾아보는 데서 시작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런 자기주도적 역사 공부를 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양손에 미디어를 쥐고 태어났다는...ㅋㅋㅋ 요즘 아이들에겐 충분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책이 아닐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옛이야기가있는박물관 #선한능력 #옛이야기 #유적 #유물 #qr코드 #배경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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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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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에는 서른 살만 되면 진짜 어른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게 정해지고 편안해지는 나이. 그런데 마흔이 되고 쉰에 가까워져도 가끔은 내 마음속에 정말 너무나 유치하고 말도 안되는 감정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럼, 아직도 덜 자랐구나... 어떻게 하면 좀더 어른스러워질 수 있나..하는 고민을 한다. 좀더 넓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하며.


마리 오베르의 <어른들>은 읽기 불편하다. 고작 200여 페이지의 이 작은 소설이 계속해서 마음을 긁으며 "너도 그랬지?"라고 한다. 아니다. 한 번도 행동으로 옮겨보거나 말로 내뱉어본 적이 없다. 당연히 나는 그런 생각 한 적도 없다고 말하고 싶은데 잘 생각해 보면 그런 행동을 한 주인공의 마음속 밑바닥 생각은, 분명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러니 불편하다. 어떻게 이렇게까지...싶지만 그것을 드러내느냐, 아니야의 차이일 뿐.


자매가 있다. 올레아와 마르테. 가정을 이룬 마르테네와 어머니와 그의 연인 스테인, 올레아는 여름마다 별장에 모여 함께 휴가를 보낸다. 올해 여름에도 이들은 함께 모였다. 하지만 무언가 보였다. 남편의 아이가 아닌 자신의 아이를 키우고 싶었던 마르테는 임신에 성공했고 난자 냉동을 결정한 올레아는 건강한 난자가 없다는 소식을 듣는다. 오랫동안 자신의 모든 욕구를 참고 이혼 당한 엄마 곁에서 모범생 역할을 해 온 올레아는 이 휴가가 처음부터 불편하다.


처음부터 까칠했던 올레아가 얼마나 마르테에게 질투를 하고 말도 안되게 방해를 하는지를 읽고 있으면 정말 짜증이 날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게 된 근원이 나오면 왠지 올레아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아프다고, 나 좀 봐달라고 계속해서 떼를 써 온 마르테와 뭐든지 참아온 올레아는 그럼에도 자매이다. 그러나 이해하라는 둥 참으라는 등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내게 자매가 없었다고 해서 내게 그런 감정이 없이 자란 것 같지는 않다. 첫째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이 존재했고 그런 것 따위 아무 상관없이 행동하는 남동생을 참아줄 수가 없어 마치 나랑 상관없는 사람인 양 지냈다. 그런 동생과 친해진 건, 그가 결혼을 하고 나서다. 자매 사이엔 훨씬 더 다양한 감정이 존재할 것이다. <어른들>은 그 감정 그대로, 민낯 그대로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므로 가슴아프게 읽을 수밖에 없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어른들 #마리오베르 #장편소설 #노르웨이소설 #감정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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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찾기 대소동 상상놀이터 15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원유미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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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찾기 대소동>의 표지를 보니 어딘가 낯설지가 않다. 작가가 안네마리 노르덴! 검색해 보니 역시나~


<잔소리 없는 날>의 작가이다. 초등 도서 중에서 아주 유명한 책!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읽어본 적은 없는데 제목 만으로도 아이들이 이 책을 얼마나 좋아할지 알겠다. 그러니 아마도 이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아주 잘 알아주는 어른이며 아이들의 삶 속에 아주 미묘하고 감춰진, 하지만 표출하고 싶은 감정을 잘 잡아내어 아이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동화를 쓰지 않을까~ 하고. 그러니 아주 오래도록 베스트셀러가 되었겠다.책 뒤편을 보니 <동생 찾기 대소동>은 안네마리 노르덴의 세 번째 동화인데 이 세 동화 모두 주인공은 다르지만 마치 한 주인공의 이야기인 것처럼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다.


<동생 찾기 대소동>에서는 얀이라는 오빠가 등장한다. 방학, 비가 내린 오후얀은 얼른 마당의 모래놀이터로 가 아주 꼼꼼하게 긴 터널을 만들고 있다. 그때 다섯 살 여동생 안나가 정원으로 나와 얀의 터널을 돕겠다고 한다. 다섯 살짜리가 돕겠다니~ 아마도 이 터널은 망가질 게 뻔하다. 그러니 저리 가라고 할 수밖에. 하지만 안나의 입장에선 오빠를 도와주려다가 거부당하니 민망하다. 게다가 집에 들어오니 엄마도 싸우지 말라며 안나에게만 난리다. 안나는 이것저것 다~ 싫어지고 눈물만 난다.




자, 이제 사건의 시작이 완성! 한창 시간이 흐르고~ 이제 제 할일을 다 한 오빠 얀과 엄마는 이제서야 안나를 찾고 이제 안나는 없다. 두 사람은 안나를 찾을 수 있을까?


얀의 심리 묘사가 아주 뛰어나다. 첨엔 별 것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안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곳에 안나는 없자 이제 점점 초조해진다. 그리고 계속 생각나는 건, 자신이 한 "꺼져!"라는 한 마디!


내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다가 그 일에 방해를 받으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고 나도모르게 상처주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한 번 내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도 없고 완전히 무시하자니 분명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을 생각을 하면 잊혀지지 않는다. 그럴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솔직하게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고 더욱 돈독해지면 좋겠지만 회피하거나 그냥 알아주겠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은,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을 자꾸 잊어버리는 존재라 오히려 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주어야 한다.


얀의 동생을 찾는 과정은, 어쩌다 보니 또다른 동생 돌보기가 되어버렸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방법을 깨닫지 않았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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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 - 최신 언어로 읽기 쉽게 번역한 뉴에디트 완역판, 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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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그렇게 역사를 싫어하면서도 내 머릿속에서 절대 잊히지 않는 인물과 책 한 권은 바로 <한중록>이다. 여인들의 삶에 무한한 애정과 공감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말도 안되는 비극의 옆에서 살아남아 그 가슴 속 모든 것을 담은 책 한 권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담겨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젠가 다른 방송을 통해 <한중록>은 자신의 집안을 위해 쓴 정치서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슬퍼졌는데 나도모르게 애정을 주었던 인물의 그릇됨을 알게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언제나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나는 역사가가 아니기에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 따지기보다는 그저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각각의 의견을 들어볼 뿐이다. 그 첫걸음이 <한중록>이다.


중,고등학생 쯤 되어 알게 되는 <한중록>의 가치는 비단 사도세자가 겪은 비극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의 한 단면을 알게 해준다는 것뿐 아니라 궁중 안에서 쓰인 궁중문학이며 여성이 순 한글로 쓴 한글문학이자 여류문학이라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내용상 겹치는 부분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아쉬우나 읽는 데 전혀 거침이 없을 정도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 것은 충분히 문학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원래 <한중록>은 6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4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1편은 정조 재위 19년에 조카의 부탁으로 작성했다고 하는데 본 책에선 각 6권의 순으로 되어있고 제 1권, 세자빈 되어 궁궐에 들어가다 편에 위치한다. 이 1권은 정조 재위 기간에 씌여졌기 때문인지 친정의 훌륭함과 자시이 궁궐에 들어가게 된 과정, 이후 어른들에게 이쁨 받았던 것, 비극 이후의 집안 이야기 등으로 채워지고 비극 자체에 대한 언급은 삼가고 있다. 아마도 정조가 영조에게 모든 기록을 폐하도록 요청할 정도로 더이상의 이야기들은 잊히기를 바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후 2편은 순조 1년에 씌어져 원본에서는 순조가 제대로 그 일을 알지 못하니 제대로 밝히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친정 집안이 홍국영의 모함으로 당한 화의 억울함과 부당함을 소상하게 밝히고 사면을 호소하는 목적에서 작성한 글"(...에필로그 중)이라고 한다. 때문에 2편부터는 사도세자와 영조와의 사이에 어떻게 틈이 벌어지고 비극이 일어났는지 그 와중에 아버지 홍봉한이 얼마나 애를 썼는지와 자신의 위치에서 겪은 애통함을 밝히고 있다.


사실 <한중록>을 읽다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이다. 사도세자가 행했다는 행태나 영조의 무심함 등의 묘사를 보면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물론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 탓이지만) 어찌 그렇게 되다 보니 이런 일이 있어났고 어쩔 수 없었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의 기록과는 너무나 다른 표현들이 많다고 하니 비교하는 작업은 꼭 필요해 보인다.


말로만 듣던 <한중록>을 드디어 읽었다. 사실이건 아니건 사료로서의 가치와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두루 갖춘 작품에 고전이지만 하나도 어렵지 않게 심지어 마음 졸여가며 읽을 수 있었던 데에 감사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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