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2
제인 오스틴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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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죽이 잘~ 맞는 이웃집 언니와 "오만과 편견" 영화를 보러 갔었다. 숨도 못 쉬고 약 2시간을 본 뒤 우리는 괴성을 지르며 난리를 쳤다. 포스터로 봤을 때 하나도 안 이쁘고 하나도 안 멋있던 두 주인공이 2시간 후에는 너무나 예쁘고 멋있었기 때문이다. 여파는 약 한 달을 갔다. 이후 키이나 나이틀리의 팬이 되었다.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나 <오만과 편견>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다만 너무 긴~ 것처럼 보이는 책을 막상 잡고 읽기엔 살~짝 부담스럽다고 할까... 그때, 영화가 상영됐고 그 장면 장면은 20년 가까이 된 지금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영화의 힘도 있지만 스토리의 힘이 더 클 거라고 생각했다.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는 어떻게 사람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어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드디어 <오만과 편견>을 제대로 읽는다. 그렇게 좋아하면서 이제서야 읽다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ㅋㅋ 어쨌든 우리집엔 <오만과 편견>이 세 권 있다. 이번 앤의 서재에서 출판된 <오만과 편견>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장정까지. 이번엔 꼭 읽고 말리라~ 다짐하며 첫 페이지를 펼쳤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금방 읽었다. 훅훅 빨리 읽은 것도 아니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나 자신의 논리를 펴 나가는 엘리자베스의 대사를 그냥 넘길 수는 없다. 아주 자세히, 분석하며 음미하며 읽는다. 그래도 3일만에 읽어버렸다. 천천히 읽고 싶지만 너무 재미있으니까 자꾸자꾸 읽는 거다.


처음에 엘리자베스의 이름이 엘리자베스였다가 리자였다가 일라이자로 나와서 좀 헷갈렸지만 곧 익숙해진다. 그보다는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 간의 갈등을 헤아리느라 바쁘다. 또한 이 시대의 결혼관에 좀 성질이 나지만 역사적으로 당연하다고 이해해본다. 그러고 나면 돈으로만 결혼의 제 1조건을 꼽는 이 자매의 어머니나 위컴, 사랑 없이 현실적으로만 따져서 결혼을 결정하는 루카스 양, 그저 본능에만 따라 중구난방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집안의 막내 리디아가 너무나 답답하고 짜증나지만 그 속에 작가가 어떤 것들을 비판하고 싶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반면 주인공들이라고 무조건 완벽하진 않다. 자신이 가진 것에서부터, 다른 사람과 가까이하는 것이 불편하여, 오만한 다아시와 첫 이미지가 나빴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부터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편견을 갖게 된 엘리자베스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역시나 아름답고 아주 즐거운 여정이었다. 언제라도 다시 한 번 들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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