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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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힐링이 되는 소설들이 있다. 그냥 따뜻한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무언가 기적처럼, 언젠간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위로해 주는 듯한 이야기들 말이다. 그리고 일본 소설에는 유난히 그런 소설들이 많은 것 같다. 특별한 사건이나 독특한 등장인물 없이 그저 잔잔하지만 무언가 가슴 가득 희망이 생기고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은 그런 소설이다.

구성이 특이하다. 분명 하나의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챕터마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한 장소와 저 뒤쪽에 숨어있는 한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정작 주인공은 그 공간과 그 사람과 연결된 전혀 다른 이들이다. 그러므로 각 챕터의 서술자나 주인공은 모두 다르다. 간혹 연작 소설에서 볼 수 있듯이 앞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뒷이야기의 지인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스쳐가는 인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런 인물들을 찾아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시작은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마블 카페"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나'는 매주 목요일 3시에 와 같은 자리에 앉아서 영어로 편지를 쓰는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는 매번 코코아를 주문하기에 코코아씨라고 몰래 부르고 있다. 그녀의 작은 미소도 '나'의 기쁨이 되고 '나'는 매주 목요일 3시를 기다린다. 그렇게 한 챕터가 끝나고 다음 챕터는 "노랑"이라는 색과 함께 카페에 앉았던 다른 손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소설은 크게 도쿄와 시드니라는 커다란 두 개의 공간에서 "마블 카페"의 마스터와 이런저런 연결된, 장소를 알고 있는 이야기로 이어지고 그렇게 돌고 돌아 다시 마블 카페, 코코아씨의 편지로 마무리된다.


다양한 직업과 나이, 상황 등 각각의 서술자들이 처한 상황들이 굉장히 다르지만 그들 한 명 한 명에게 이입되고 행복을 빌어주게 된다. 심각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내용 하나 없지만 그 자체로 '그래, 이게 인생이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작품의 후속편이 <월요일의 말차 카페>라는데, 이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목요일에는코코아를 #문예춘추사 #아오야마미치코 #권남희 #힐링 #위로 #감동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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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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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는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의 시즌 2 작품이다. 시즌 1이 마무리되고 시즌 2가 시작된 건데, 난 사실 이 시즌 1을 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왠만한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작품을 거의 다 읽었고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시즌 2여도 읽어볼 마음이 들었다.


이 시리즈를 가장 마지막에 읽기 시작한 이유는, 아무래도 너무 강한 일본색 때문이다. 나야 충분히 어른이 된 후에 일본 문화를 접했고 한창 빠져 있었어도 그것이 전혀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일본색이 강한 작품을 아이가 접하면 좋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아이도 이제 왠만큼 자신만의 생각을 키워나가게 되었고 히로시마 레이코의 여러 작품을 함께 읽으며 놀라운 창의성에 함께 감탄했으며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워낙 겁이 많아서 스스로 무서워 보지 않겠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인데, ㅋㅋㅋ 역시 믿고 읽는 작가의 작품은 어떤 소재를 이야기하더라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시즌 1을 읽지 않았지만 친절하게도 각 이야기마다 등장인물이나 앞부분의 설명을 하며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시즌 1을 읽지 않아도 전혀 무리 없이 시즌 2를 읽을 수 있다. 시즌 1 요괴의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는 야스케라는 소년과 양아버지 센야의 이야기에서 14살에, 센야를 잃은 야스케에게 다시 태어나 아기로 돌아온 센야를 돌보게 된 청년 야스케의 이야기가 시즌 2이다. 여전히 야스케는 요괴의 아이들을 돌보지만 이제 그 누구보다 형을 사랑하고 그 형을 지키고 싶어하는 센키치의 활약이 두드러져 보인다. 게다가 여러 사건에 함께 등장하는 다양한 요괴들과 이웃인 쌍둥이들은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소유하고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1권에선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위한 설정으로 보인다. 센키치는 조금 더 강한 인물이 되기 위해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고 앞으로 또 어떤 다양한 요괴들과 함께 어떻게 사건들을 헤쳐나갈지 무척 기대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요괴의아이를키우고있습니다 #시즌2 #넥서스Friends #히로시마레이코 #초등도서 #판타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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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 - 길 위의 삶, 호보 이야기
잭 런던 지음, 김아인 옮김 / 지식의편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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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보"라는 말은 처음에 퇴역 군인 노숙자들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대공황 이후 일시적인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빈곤한 이주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이 부각되었다고 한다. 내가 호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작년 즈음 읽었던 로맨틱 코미디 소설에서였는데 그 소설에서의 호보는 무척 긍정적이고 자유롭고 예술과 함께 하는 문화로 생각되었었다. 그런데 <더 로드> 속 호보는 무척 다르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 간극은 "시대"로 인한 것 같다.


제목 아래 부제이면서 이 에세이의 성격을 알려주는 "길 위의 삶, 호보 이야기"만 봤다면 내가전혀 관심없는 분야라고,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을 쓴 이가 "잭 런던"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읽을 때마다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야성의 부름>과 그 짝을 이루는 <화이트 팽>, <강철군화>까지 믿고 읽는 작가의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작가의 삶을 통해 깊이 있는 읽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1세기의 내가 19세기 작가의 삶을 상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이 글을 통해 잭 런던이 호보들의 문화와 살아남는 방법, 하루하루의 삶과 버티는 힘 등을 여과없이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나 또한 그들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너무나 가난하여 14살부터 일을 시작했고 이후 떠돌아다니며 다양한 일을 한 잭 런던이 작정하고 자신의 그 떠돌이 삶을 묘사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횡단하며 길 위에서 삶의 철학과 살아가는 법을 배운 작가는 그렇게 힘든 삶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고 그렇기에 지금까지 이름을 날린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처음엔 절대 할 수 없었던 일들에 시간이 지나며 익숙해지고, 그가 마주친 끔찍한 장면들도 그저 삶의 한 페이지라고 그렇게 여긴다. 잭 런던의 호보의 삶을 살며 겪은 일들은 나로선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들이다.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일들을 직접 겪은 잭 런던의 <더 로드>는 그 자체로 시대적, 사회적인 의미가 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더로드 #길위의삶 #호보이야기 #지식의편집 #잭런던 #자전적기록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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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 탄생의 결정적 순간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위인 이야기
고정욱 지음, 김은경 그림 / 명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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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위인의 이야기를 읽는 이유는, 그 사람들이 다른 보통 사람들에 비해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거나 후세에 이름을 알린 사람, 위인들은 그들의 삶을 이루고 가꾸는 와중에 평범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우리는 위인전을 통해 그것에 감동받고 배워야겠구나~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위인의 이야기를 읽힌다.


<위인 탄생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아무래도 "고정욱" 선생님의 이름이었다. 큰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작가님의 성함이다. 반가웠다. 그리고 책을 펼쳐보니 구성이 마음에 든다.





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키워드가 있다. 그 키워드는 아이들이 배웠으면 하는 점인 동시에, 각 위인들이 지닌 강점이기도 하다. 본 이야기는 각 위인이 지닌 그 키워드에 해당하는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이렇게만 끝나버리면 아쉽다. 그 위인에 대해 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 이야기가 끝나면 그 인물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추가된다.


요즘 위인전에 들어가는 인물들 리스트를 보면 우리가 어릴 때 읽었던 인물들과 많이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우리 때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을텐데 요즘 위인전에는 아직 위인인지 판명할 수 없은 인물들을 포함한다. 그 사람의 업적에 치중하기 보다는 유명세에 너무 치중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위인 탄생의 결정적 순간>에는 잘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을 소개한다. 갖추어야 하는 인성 키워드 설명을 읽고 각 위인이 어떤 점에서 그런 인성을 갖추었는지에 대한 일화를 읽으면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또한 그 인물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역사로까지 이어진다면 더없이 좋겠다.


책 뒤편엔 읽은 내용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독후 활동지가 수록되어 있다. 그냥 훅 읽고 지나치지 말고 그 페이지까지 꼼꼼하게 활용하여 배우고 싶은 인성들을 하나씩 배워나가면 좋겠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위인탄생의결정적순간 #고정욱 #명주출판 #위인 #초등동화 #전학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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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5 - 바람처럼 달려, 스톰!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5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박여명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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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 시리즈 중 가장 즐겁게 읽고, 다음 권을 기다리는 시리즈가 바로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이다. 처음엔 그저 흔한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이야기를 만난 이후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매력에 흠뻑!, 그리고 그 동물들의 문제들을 하나 둘 해결해 가는 릴리아네와 예사야의 따뜻한 마음과 기지에 매번 감탄하게 된다. 나쁜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과 동물이 등장하는데 어떻게 나쁜 이야기가 있을 수 있을까! 각 권은 마치 한 권의 소설처럼 완벽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감동과 교훈이, 재미까지 완벽하게 자리잡고 있으니 엄마인 나 또한 이 릴리 시리즈를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번엔 벌써 5번째 이야기이다. 릴리 시리즈에는 매번 다른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번엔 바로 "말"이다. 전학 와서 좌충우돌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여름 휴가를 맞아 다른 지역에서 만난 돌고래도 구해주고 다시 개학이다. 릴리네 학교에 새로운 전학생 볼케가 등장하는데 볼케는 첫 인사에서부터 너무나 수줍다. 게다가 낡은 옷과 신발은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기 좋았고 그런 모습에 릴리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볼케에게 먼저 다가간다. 그렇게 볼케네 집이 승마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 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승마 클럽에 갔다가 아름다운 말, 스톰의 안타까운 현실을 깨닫게 된다. 이번에도 예사야와 릴리는 스톰을 도와줄 수 있을까?


매 권마다 매력있는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5권에선 그 역할을 동료 말인 메를린이 맡는다. 젊었을 때에는 이름을 날릴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는 유명한 경주마였지만 다리 부상 후 그만 둔 메를린. 하지만 메를린은 자신의 나이나 지나간 경력, 지금의 상황 따위는 아랑곳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 그 즐거움을 위해 그저 그것을 할 뿐이다. 그런 메를린의 활기참이, 행복감이 다른 말들에게 특히 스톰에게 전염된 것이 아닐런지!


읽고 있으면 그저 즐겁다. 책 속 등장인물들의 행복감이 나에게도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릴리가 특별한 아이라는 사실은 하나도 중요치 않다. 괴로워하는 동물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혼자 있는 친구들을 더 챙기는 그 모습이 언제나 감동적이다. 6권도 기대해 본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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