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100칸 기차 그리기 초간단 그림 교실 2
페이러냐오 키즈 지음 / 서울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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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이 되니 종이를 옆에 끼고 삽니다. 4살에만 해도 연필 쥐기 힘들다고 끼적거리기도 잘 안하려고 하던 아이가 말이지요.

오히려 지금은 종이 아깝다고 그만 좀 그리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으니 기특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이상한 선들만 죽죽 그리더니 어느 순간부터 제법 모양 있는 그림을 그리더라고요. 그 다음 갑자기 사람을 예쁘게 그리기 시작했어요. 

최근엔 공주그리기에 흠뻑 빠져있는데요. 눈을 좀 더 어떻게 하면 예쁘게 그릴 수 있는지 연구도 하는 것 같아요.ㅎㅎ

그래도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엄마한테 자꾸만 와서 예쁜 눈, 공주 드레스를 그려달라고 하죠. 그리고 제법 흉내 내서 따라그리곤 해요. 우리 때는 배우지 않고도 그냥 마음대로 그렸던 것 같은데,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과 경쟁을 하는지 자꾸만 키티 그리는 법, 예쁜 눈 그리는 법, 드레스 그리는 법, 여우 그리는 법 등등 알려달라고 하는데, 엄마가 그런 재주가 있나요. 동영상이나 그림을 찾아서 알려주다 보니 조금 귀찮기도 하고 그랬죠. 


<재밌는 100칸 기차 그리기>는 아마도 그런 요즘 아이들을 위해 나온 책인가 봅니다. 차근차근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거든요. 




제목은 기차 그리기이지만 정말로 기차를 그리는 책은 아니에요. 죽 연결된 기차 안의 공간에는 다양한 사물 그리는 방법이 단계별로 잘 설명되어 있어서 그것을 따라그리게끔 되어 있거든요.  앞쪽 반은 다양한 사물 그리는 방법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뒤쪽 반은 점선을 실제로 따라그리거나 비어있는 곳을 마저 그릴 수 있게 되어 있고 그 후 색칠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림그리기 책이면서 그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죠. 






처음엔 왠 공 그리기만 잔뜩 나와있지? 하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아이들 발달 단계에 맞춰 조금씩 발전시켰더라고요. 그래서 동그라미에서부터 세모나 네모로 그릴 수 있는 사물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게 바로 공 종류들에서부터 과일, 잔, 세모는 옷걸이, 리본, 전등으로 발전하고 네모는 선풍기, 냉장고, 전화기 식으로요. 


그러고 나면 조금 더 어려운 다양한 도형을 이어 그릴 수 있는 새라던가 동물,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공주와 귀여운 아이들 그리는 방법까지 나와 있어 아주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자 아이이다 보니 탈것 들이나  가구 같은 그리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귀여운 그림체로 되어 있어 동물이나 사람 그리기는 아주 좋아했어요. 처음엔 따라그리는 것도 비율이 맞지 않아 좀 이상했는데 몇 번 연습하고 보니 금방 제법 잘 그리더라고요. 


아래 위 기차로 꽉 차서 사실 엄마의 지도가 조금 필요하긴 한데요. 일단 아이가 원하는 그림을 엄마도 어떻게 그리는지 잘 몰랐다가 이렇게 함께 따라그리기를 해보니 무척 쉽고 잘 그리지 않아도 잘 그린 것처럼 보여서 아주 좋았습니다. 보고 그리니까 창의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안해도 될 것 같아요. 워낙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들이다 보니 배운 것에서 자신들이 응용해서 다른 그림으로 발전시키더라고요. 매일 이것저것 그려달라고 떼 쓰는 아이들에게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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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날 -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의료, 무기의 치명적 진화
고바야시 마사카즈 지음, 한진아 옮김 / 새로운제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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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야흐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이다. TV 등 매체에서 하도 떠들어대니 4차 산업 혁명 시대라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그 4차 산업 혁명이 뭐냐고 물어보면 똑 부러지게 대답할 수가 없다. 그저 인공지능이 여러 서비스, 사물 등에 연결되는 것인가보다 하고 짐작할 뿐. 이런 정의보다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건 2020년부터 상용화된다는 자율 주행 자동차나 알파고, 왓슨 등의 인공지능 로봇 같은 실질적인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것들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날>은 이렇게 가깝게 다가온 4차 산업 혁명 속에 우리를 위협할지도 모르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특히 자동차와 의료, 무기 분야에서 얼마나 발전하고 있고 얼마나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지, 인간이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최근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책을 조금 읽으면서 내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기에 불과 몇 달 사이에 얼마나 다른 것들이 얼마나 발전하고 시험 중이고 나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금방이라도 자율 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이라던 앞의 책과 달리 <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날>에서는 자율 주행 자동차의 문제점을 파고들며 그것이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계속해서 일어나는 자율 주행 자동차 사고 이야기를 들으면 곧장이라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던 자유로운 운전이, 운전을 못해도 몸이 아파도 이젠 마음 놓고 자동차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던 라이프가 아직은 저 멀리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인간을 배제한 시스템으로 연구할 것인가, 인간의 제어 아래 인간의 도움을 받아가며 조금씩 발전시키는 시스템으로 갈 것인가는 아직도 연구자들에게 많은 고민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제어 아래..라는 시스템은 인간의 실수만큼이나 많은 실수가 인공지능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인간을 배제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의료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인공지능을 의료 분야에서 채택하여 많은 덕을 보기도 하는 나라가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이 의료 인간지능은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를 내놓기 때문에 얼마만큼 의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따랐을 때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내놓는다. 여전히 우리는 이 인공지능을 믿기도 하고, 믿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기 분야의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가장 우리 실생활과 떨어져있는 이야기다 보니 우리가 추측하고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진전이 보인 것 같고 이것이 "무기"이다 보니 그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가 눈앞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로봇이라는 존재, 그보다 스스로 배우고 익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처럼 보이는 인공지능에 대해 많은 두려움과 기대를 함께 지니고 있다. 이제 이 분야의 연구를 무섭다고 멈추거나 뒤로 미루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도움이 되도록, 위해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연구하고 천천히 나아가야 할 것이다. 기업들의 시장 창출을 위한 연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인간의 생명이, 권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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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로 이 잡기 이야기 속 지혜 쏙
송아주 지음, 박규빈 그림 / 하루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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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만 해도 전래동화는 절대 읽지 않겠다는 둘째가, 5살이 되더니 슬슬 옛이야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스텔 톤의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책과는 다르게 원색적이고 무서운 동물이 자주 등장하는 전래 동화는 무섭게 느껴졌나 봅니다. 그런데 이제 좀 컸는지 조금씩 흥미를 보이고 가끔 꺼내와 읽어달라고 하네요. 이럴 때 아이에게 우리 이야기를 많이 들려줘야겠죠?


<바위로 이 잡기>는 기존에 보던 전래 동화와 조금 달라 보입니다.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과 일러스트에서 말이죠. 표지에서도 집채 만한 바위를 커다랗게 그리고 그 안에 제목이 들어있죠. 주인공 힘이 센 장사는 그 아래 아주 조그맢게 그려져있고요. 그만큼 정말 힘이 세다는 걸 표현하는 거겠죠? 그렇게 안쪽 페이지를 들여다 보면 그림체가 참 재미있습니다. 마치 만화인듯 각 물체에 표정을 그려넣어 코믹함을 주기도 하고 만화 속 움직임을 표현하는 형유들도 아주 잘 표현되어 있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역동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다소 무서워 보이는 주인공 '힘 센 장사'에게도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아주 재미있게 읽네요!




옛날에 아주 힘 센 장사가 살았다고 해요. 어찌나 힘이 센지 나무와 바위도 쑥쑥 뽑아냈죠. 이 장사가 하는 일이라곤 힘자랑뿐이었는데, 힘이 조금 세 보이면 아무나 붙들고 씨름을 하곤 해서 모두 장사만 보면 줄행랑을 쳤다죠. 




동네로는 부족해서 팔도강산을 돌아다니며 싸움을 걸고 힘자랑을 하던 장사는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언덕에서 쉬기로 해요. 

널찍한 바위에 팔다리를 뻗고 누운 장사가 슬슬 졸음이 밀려와서 잠들려던 찰나, 등이 근질근질, 따끔따끔 했더랬죠. 




그 주인공은~ 바로 이! 장사는 잠이 몰려오려던 자신을 깨운 이를 잡으려고 있는 힘을 다해 이를 잡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이는 요리조리, 죽지 않고 계속 도망다녀요. 점점 큰 돌, 바위로 이를 잡으려던 장사는 무사히 이를 잡을 수 있을까요? 


사실 이 이야기를 정식으로 읽었던 건 아니지만 알고 있던 옛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체와 이야기로 읽으니 훨씬 더 재미있더라고요. 이와 힘 센 장사의 대결도 그렇지만 마지막 등장한 농부의 반전! 또한 얼마나 웃기던지~!!! 짧은 이야기이지만 일러스트로 인해 훨씬 풍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제아무리 힘자랑 해봐야 지혜를 가진 사람 못당한다는 교훈도 아주 즐거웠고요. 무엇보다 그 장면을 표현한 일러스트에 엄지 척!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는 이를 잘 몰라서요. 꽤 많은 질문 공세를 받았습니다. 바위에 누우면 안되겠다고도 하고, 정말 바위로도 안 죽는 슈퍼 영웅이냐고도 하고, 그런데 손으로 누르면 정말 죽냐고도 묻고 말이죠. ㅎㅎ 엄마는 한 번도 죽여본 적이 없고, 맨손으로는 자신 없다 했더니 무척 불안한 표정을 지었는데 아마 요즘은 밖에 이가 막 돌아다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안심했답니다. 


이야기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끝나느 것이 아니라 뒷표지를 넘기고 나서야 끝이 납니다. 요즘 그림책을 읽으며 예전보다 더 맨 앞표지에서부터 맨 뒷표지까지 꼼꼼하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만들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함을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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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 - 시선강탈 취향저격 구매유발 글쓰기
김건호 지음 / 끌리는책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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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긴 글을 읽지 않는다. 아니 비단 아이들뿐이 아닐 것이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참을 읽어야 이해 가능한 글은 귀찮을 뿐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짬이 날 때마다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카드 뉴스나 제목만 보고 판단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책이나 영화보다 웹툰이 유행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 아닐까. 광고도 마찬가지다. 구구절절한 요청이나 부탁보다는 생각을 확 트이게 하는 표제 하나가 사람들의 행동을 움직이게 하곤 한다. 


<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은 서울시청 '공공 카피라이터'인 김건호 저자가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어 선배들과 당직자들을 붙들고 매달리며 배웠던 도움을 그와 같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쓴 책이다. 때문에 목적이 확실하다. 사람들의 시선을 강털하고 취향 저격, 구매 유발 가능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원칙을 잊지 않도록 설명한다. 짧고 확실한 한 줄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그 한 줄로 끝나면 마음에 남지 않는다. 행동을 바꾸게 하기 위해 많은 생각이 그 한 줄에 담겨야 하지만 확실한 설명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책은 총 4장으로 1장은 왜 짧고 강력한 한 줄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2장은 한 줄의 목적, 3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한 줄 쓰는 방법, 4장은 그 한 줄에 담긴 다양한 생각을 압축하는 기술을 설명한다. 설명에 다양한 예시가 들어있어 좋다. TV 광고나 오프라인 지면 광고 등에서 익숙한 다양한 광고 한 줄을 통해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지 비교하며 그 목적과 원리를 깨달을 수 있다. 글을 쭉 따라가다 보니 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은 아무나 쉽게 쓸 수 있는 글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생각하면 너무나 구태의연한 글이 될테니 말이다. '그래야 한다'라는 틀을 깨야 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광고하기 위한 목적과 소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이 꽤 도움이 된다. 실패하지 않는 몇 가지 팁을 통해 다양한 한 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 보라고 연습문제도 내준다. 카피라이터가 꿈인 사람들이라면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 아무리 긴 콘텐츠라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꼭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내부적으로 가져야 할 방향이자 다른 길로 새지 않게 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241p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딱 한 줄로도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면 긴 글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가끔 제목 짓기가 귀찮아서 아무렇게나 갖다붙이곤 했는데, 앞으론 조금 고민하는 노력이라도 해봐야겠다. 무엇보다... 광고인이 되고 싶다는 딸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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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하지? 따뜻한책 8
마일두 지음, 이양구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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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는 묻습니다. 사자랑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 코끼리랑 호랑이는 누가 이기는지 하는 것들을요. 아마 아이가 익혔던 그림책 속 동물들과 동물원에서나 보았던 동물들이 전부라 그저 크기만으로 힘이 정해지는건지 사나운 정도나 무서운 정도로 정해지는건지 궁금했던가 봅니다. 가끔은 자신의 의견을 내놓기도 하죠. 엄마인 저도 야생 상태의 동물들을 본 적이 없기에 아주 정확한 답을 내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다양한 근거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다인데요. 어느 동물의 힘이 더 센지보다 각 동물들이 가지는 특성, 개성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하지?>는 이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책입니다.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눈에 띄는데요. 약간은 이국적으로 보이면서도 색감이 화려하여 아이들의 눈을 확! 사로잡죠. 




사자 한 마리가 길을 가다가 바위에 쓰인 글을 보아요. "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하지?"라고 쓰인 이 글을 읽자마자 사자는 하하하 웃으며 당연히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동물의 왕이니까요. 그리고 어쩌면 이런 주장은 너무나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자 앞에 사냥꾼이 나타나 자신의 힘이 더 세다고 합니다. 총 한 방이면 사자는 쓰러지니까 말이에요. 




그런 사냥꾼 앞에 모기가 나타나죠. 이런 식으로 다양한 동물들이 나타나 자신이 더 강하다고 주장합니다. 마치 먹이사슬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강렬한 듯 아름다운 그림체가 정말 예쁩니다. 원색과 파스텔색을 적절히 활용하여 너무 강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습니다. 조금은 우습기도 하고 각 동물들의 표정이나 감정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거든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갑자기 지진을 감지한 개구리가 지진을 알립니다. 그리고 지금껏 누가 강한지 서로 다투던 동물들의 진가가 발휘되죠. 잠자리는 어느 쪽으로 도망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너무 느린 개구리와 뱀을 사자, 오소리가 도와주고, 거미줄에 걸린 모기를 사냥꾼이, 절벽에서 떨어질 뻔한 사냥꾼을 모기가 구해주게 됩니다. 그래서 동물들은 깨닫습니다. 누가 제일 강한 게 아니라 모두가 강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강함에는 여러가지가 있죠. 힘으로 강함을 따지는 건 옳지 않습니다. 그보다 그가 가진 그만의 특성,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훨씬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 아닐까요? 모기나 개구리 등 아주 작은 동물들도 각자가 가진 개성으로 아주 훌륭하게 나쁜 상황을 빠져나가니까요.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 때, 자기들끼리 나이를 먼저 물어보는 장면을 자주 마주칩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겐 나이가 힘의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인가 봐요. 그러고 나면 누나, 형이 몇 살인지, 엄마 아빠가 몇 살인지까지 가죠. 다 함께 어울려 놀면 정말 좋을텐데 나이를 묻고 한 살이라도 많으면 반말하지 말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항상 이야기해요. 힘이 약해 보여도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이 많은 친구일 수 있고 사람은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말이죠. 이번 <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하지?>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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