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 - 시선강탈 취향저격 구매유발 글쓰기
김건호 지음 / 끌리는책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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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긴 글을 읽지 않는다. 아니 비단 아이들뿐이 아닐 것이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참을 읽어야 이해 가능한 글은 귀찮을 뿐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짬이 날 때마다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카드 뉴스나 제목만 보고 판단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책이나 영화보다 웹툰이 유행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 아닐까. 광고도 마찬가지다. 구구절절한 요청이나 부탁보다는 생각을 확 트이게 하는 표제 하나가 사람들의 행동을 움직이게 하곤 한다. 


<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은 서울시청 '공공 카피라이터'인 김건호 저자가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어 선배들과 당직자들을 붙들고 매달리며 배웠던 도움을 그와 같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쓴 책이다. 때문에 목적이 확실하다. 사람들의 시선을 강털하고 취향 저격, 구매 유발 가능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원칙을 잊지 않도록 설명한다. 짧고 확실한 한 줄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그 한 줄로 끝나면 마음에 남지 않는다. 행동을 바꾸게 하기 위해 많은 생각이 그 한 줄에 담겨야 하지만 확실한 설명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책은 총 4장으로 1장은 왜 짧고 강력한 한 줄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2장은 한 줄의 목적, 3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한 줄 쓰는 방법, 4장은 그 한 줄에 담긴 다양한 생각을 압축하는 기술을 설명한다. 설명에 다양한 예시가 들어있어 좋다. TV 광고나 오프라인 지면 광고 등에서 익숙한 다양한 광고 한 줄을 통해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지 비교하며 그 목적과 원리를 깨달을 수 있다. 글을 쭉 따라가다 보니 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은 아무나 쉽게 쓸 수 있는 글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생각하면 너무나 구태의연한 글이 될테니 말이다. '그래야 한다'라는 틀을 깨야 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광고하기 위한 목적과 소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이 꽤 도움이 된다. 실패하지 않는 몇 가지 팁을 통해 다양한 한 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 보라고 연습문제도 내준다. 카피라이터가 꿈인 사람들이라면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 아무리 긴 콘텐츠라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꼭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내부적으로 가져야 할 방향이자 다른 길로 새지 않게 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241p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딱 한 줄로도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면 긴 글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가끔 제목 짓기가 귀찮아서 아무렇게나 갖다붙이곤 했는데, 앞으론 조금 고민하는 노력이라도 해봐야겠다. 무엇보다... 광고인이 되고 싶다는 딸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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