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탐정 레베카 4 : 오싹오싹 유령 추적 작전 아홉 살 탐정 레베카 4
PJ 라이언 지음, 토리아트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재미있게 읽었던 <아홉 살 탐정 레베카> 시리즈 4권이 나왔다. 이번 4권의 제목은 "오싹오싹 유령 추적 작전"이다. 더운 여름에 맞춰 출간된 것인지~ 밤에 자려고 누워서 읽는 우리는 앞부부 유령 이야기가 나오자 결국 밤에 읽는 것을 포기했다. 한창 무서운 것이 진짜처럼 느껴지고 사소한 것에도 깜짝 놀라는 7살이기에 낮에 다시 도전! 3권과 마찬가지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는 레베카와 단짝 아우스가 함께 무서운 영화를 보면서 시작된다. 마우스는 외계인, 유령, 괴물 등을 좋아하고 그런 것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만 평소 겁이 많아서 이런 것들과 직접 마주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레베카는 유령 등의 존재를 절대 믿지 않는다. 나름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수사하는 탐정이기 때문이다. 절대절대 절대 믿지 않는다던 레베카는 그럼에도 잘 시간이 되자 잠을 뒤척이고 결국 이상한 꿈을 꾸고 깨어나게 된다. 그 후 창문 밖에서 유령 같은 존재를 보게 된다. 그 존재는 정말 유령일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레베카 시리즈"는 구성이 좋다. 9살 수준에 맞게 줄글이 지루해질만 하면 만화식으로 표현된 페이지가 나오고, 페이지 중간중간 나오는 일러스트도 흥미롭고 귀엽다. 그런데 또 간혹가다 몇몇 페이지에는 아주 재미있는 퍼즐이나 미로찾기, 숨은그림 찾기 등 다양한 문제가 나온다. 뜬금없는 문제들이 아니라 이야기와 연관된 문제들이어서 더욱 재미있다. 

 

 

 

이번 문제 중에는 떠돌이 개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이 개를 물러나게 할 방법으로 제시된 문제인 "개"가 들어가는 낱말 찾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요즘 한창 끝말 잇기와 뒤집어 말하기 등 언어 유희를 즐기는 둘째에겐 딱!인 문제~

 

이번 책의 교훈은 아주 명징하다.

 

"모든 일에는 설명할 수 있는 답이 있어. 난 그 점을 명심하고 있는 것뿐이라고."...63p

라는 말을 통해 과학적 수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가 하면 도서관 사서의 말을 통해 과학을 통해서 누구라도 세상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는 사실까지 알려준다. 

 

"초자연 현상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 하지만 우리 곁의 자연 현상을 놓치지 않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하단다."...93p

 

이 문장도 인상깊었다. 그저 아이들이 흥미있어할 만한 이야기로만 채워진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또 어떤 이야기를 통해 레베카가 성장할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77 - 국내 최초 수학논술만화 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77
송도수 지음, 서정 엔터테인먼트 그림, 여운방 감수 / 서울문화사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큰아이를 키울 때가 학습 만화 붐이 한창 일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집집마다 <WHY?> 전집이 없는 집이 없었고 글씨가 빼곡한 그 학습 만화를 넘어 이제 글이 설렁설렁, 만화 스토리가 더 부각되는 <마법천자문>이 한창 유행할 때였다. 더불어 학습 만화의 문제점도 함께 거론됐다. 나 또한 많은 아이들을 통해 만화보다는 당연히 줄글 책이 낫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많은 아이들이 학습 만화를 통해 그 안에 든 지식보다는 단편적인 에피소드만 기억했고 그마저도 문제점으로 지적된 여러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기에 난 지금도 만화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한 TV 프로그램에 <수학도둑>이 언급되었고 한두 권이 아닌 수십 권에 달하는 만화책이 이제 다시 집집마다 들여놓게 되었나 보다. 이 시작은 아마도 자기주도학습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공부는 시켜야겠는데 억지로 시키면 아이들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 재미있게 접근하면 아이들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정말 효과를 봤다는 멘토의 추천에 능력이 되는 부모들은 따라갈 수밖에.

 

그래서 직접 읽어봤다. 기본편 (1~30권), 심화편(31~45권), 창의편(46~60권)을 지나 61권부터 이어지는 종합편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가장 최근 출간된 77편은 "문제해결 전략 5와 6"인 "예상하고 확인하여 풀기"와 "거꾸로 생각하여 풀기"를 담고 있다. 한 편에 전략 2개씩 담고 있으니 이 시리즈가 끝도 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중간부터 읽었어도 전혀 문제 없이 바로 따라갈 수 있다. 이야기를 통해서는 한 권에 4~5 문제를 직접 풀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차근차근 읽으면 풀이 방법을 알 수 있도록 했고 무엇보다 "어떻게" 푸는지 문제해결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의 경우 10가지 문제해결 전략 중 5번째 전략인 "예상하고 확인하여 풀기"라고 알려준 후 차분히 해설하고 있는 식이다. 그럼 아이들은 이런 문제의 유형이 나오면 "예상하고 확인하여 풀어야"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될테고 그것이 이 수학도둑의 가장 큰 이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한 권에 이야기를 통해 나오는 문제 수가 적은 점이 조금 아쉬웠다. 

 

20200812_000619.jpg  

20200812_001959.jpg

 

한 챕터가 끝나면 이렇게 조금 더 설명하고 풀어볼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각 학년에 맞는 단계별 문제가 있어서 좋았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용 심화 문제도 있어서 아이들이 자라면서 두고두고 읽고 풀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풀어볼 생각을 해야 말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참여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여럿 보인다. 만화 각 페이지 아랫쪽에도 간단히 풀어볼 수 있는 문제를 두어 흥미를 유발하고 뒷부분엔 워크북이 있어 이 권수를 통해 배운 방법을 실제 적용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독자엽서를 두어 아이들이 문제도 내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코너를 두어 그저 수동적인 독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직접 풀어보고 참여할 수 있는 능동적인 독서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전히 줄글책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야말로 "학습만화"이기 때문에 잘 하려고 하지 않는 과목에 대해 즐겁게 공부를 유도하는 방법으로서는 읽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여 읽는다는 것 - 각자의 시선으로 같은 책을 읽습니다
안수현 외 지음 / SISO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만 보고는 독서 모임을 하는 몇 명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눈 즐거운 이야기가 담긴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평소 독서 모임을 하고 싶었으나 아직은 용기가 나지 않아 그저 남들 이야기만 읽고 있는 나로선 가볍게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모여 읽는다는 것>은 책을 통해 치유받고 좀더 나아가고 싶었던 한 사람이 만든 독서 모임과 그곳에서 책을 함께 읽고 자신을 성장시켜 나간 이들의 각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러니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훨씬 치열하고 깊고 충격적이다. 우선 한 사람이 겪은 에세이 형식이 아닌 같은 경험을 어떻게 다르게 느꼈는지를 한 사람 한 사람이 고백하고 있기 때문에 소제목 "각자의 시선으로 같은 책을 읽습니다"처럼 같은 경험을 통해 각자 느끼고 성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선 하나의 독서 모임이 각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다르게 끼치고 각자 어떤 발전을 이루었는지 다각도로 느낄 수 있다.


맨 처음은 이 그룹의 리더인 안수현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왜 독서 모임을 만들 결심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독서 모임을 만들게 되었는지, 한 번의 실패를 거친 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강력한 리더십과 탁월한 배려심으로 어떻게 이 모임을 이끌었는지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독서 모임에 평소 관심이 있었다면 이 앞부분 글을 통해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를 아주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 독서 모임의 목표가 "나를 깨우는 독서 모임"이니 그만큼 자신을 깨울 수 있는 책을 선정하고 리더의 질문을 통해 치열하게 읽고 끈임없이 자신에 대해 성찰하며 정말로 자신을 깨우는 경험을 한 각자의 이야기가 회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진다.


나는 15년 전에 <연금술사>를 읽었고 10년 전쯤 <시크릿>과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을 읽었으며 <데미안>은 10번도 넘게 읽었다. 6번을 넘게 읽고나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좋아지기 시작한 <데미안>을 제외하곤 나머지 책들은 가끔 생각은 나지만 크게 감흥을 받은 책은 아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 책들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독서는 글만 읽는 것이 아니다. 읽고 나선 내 느낌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가장 마지막은 독서를 통해 얻은 것을 실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항상 두번째에서 멈췄다. 그리고 또다시 다른 책을 손에 든다. 진정한 독서였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기회를 만나 자신을 변화시킨 이들이 무척 부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독증의 이해와 교육방법 - 난독증 아동 청소년을 위한, 2021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 선정
Cynthia M. Syowe 지음, 박재혁 외 옮김, 조미아 감수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난독증이라고 하면 글을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상태, 겨우겨우 읽어냈지만 이해도 하나 되지 않고 줄거리도 알지 못하는 상태, 순서를 뒤집어 읽거나 자기 마음대로 바꿔 읽는 상태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내가 만나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난독증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난독증의 이해와 교육방법>이라는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동료 선생님께서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가 난독증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시고 고민을 나누셨기 때문이다. 어디까지가 난독증인지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도 생각해봤다. 나에게도 가르치기가 유독 힘든 친구 3명이 있다. 지금까지는 어찌어찌 아이에게 맞춰 달래가고 얼러가면서 해 왔는데 사실 이 아이가 난독증이라면...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난독증은 언어의 습득과 언어적 정보처리를 방해하는 장애로서 신경학적인 기반과 종종 언어의 습득과 처리에 장애가 있는 가족력을 갖고 있다. 심각성의 정도는 다양하지만, 이는 읽기, 쓰기, 철자, 필기 및 때로는 산술에서 음운론적 정보처리를 포함하는 수용적 언어 혹은 표현적 언어에서 어려움으로 나타난다.

23p

그러니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건, 난독증은 후천적인 환경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유전에 의한 것일 확률이 크다는 점, 읽기와 쓰기 이외에 다른 분야에선 특별히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큰 점과 적절히 치료하면 성공적 개선을 통해 다른 이들처럼 성공적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난독증의 이해와 교육방법>은 제목에서와 같이 아주 전문적인 도서이다. 난독증 전문 치료사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점들과 체계적인 치료 방법을 아주 차분하게 자세히 설명한다.

난독증의 정의에서부터 평가가 어떻게 내려지고 진단은 어떻게 하는지, 진단을 받고나면 행해지는 특수교육과 환경적으로 다양하게 받을 수 있는 개입 그리고 직접적으로 난독증 아이들을 가르칠 때 지켜야 하는 교사로서의 자질과 원칙, 그 후로는 직접 가르치는 방법이 빼곡히 담겨 있다. 그뿐 아니라 난독증 아동 청소년에게 쏟아질 편견이나 오해들을 풀어주고 부모로서 지켜야 하는 행동들도 제안한다. 그러니 난독증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거나 난독증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한 번 읽어둘 필요가 있는 책이다.

20200806_160807.jpg

각 챕터 뒤에는 실제 난독증 아동이나 부모의 인터뷰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20200810_152231.jpg

제6장 읽기 가르치기부터는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가득하다

사실 이 책은 미국 전문가의 글이기 때문에 모든 설명이 미국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난독증 아동 청소년을 위한 시스템이 얼마나 훌륭한지 간접체험할 수 있고 미국의 경우 어려운 영어를 읽지 못해 발견된 난독증 아동 청소년들이 얼마나 쉽게 발견되고 교육을 통해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라면 어떨까. 저자의 글을 보면 이들은 이 난독증 아동 청소년들이 당연히 공부를 원하면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고 원하는 전문직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배우기 쉬운 한글이기 때문에 발견되기도 쉽지 않고 여러 여건 상 전문 교육을 받기도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나부터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한 번 진료라도 받아보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진료를 받고 진단을 받더라도 치료와 진행은 모두 개인의 몫이니 잘 따라주지 않는 환경이라면 아이는 공부를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생각보다 난독증을 진단내리는 기준이 너무 복잡하고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나로선 범위 밖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방법들이 틀리진 않았으니 최선을 다해볼 밖에. 부모님들도 피하고 묵인하기보단 용기내어 아이의 삶을 한층 더 밝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난독증, 난독증 교육, 아동청소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탐정왕 미스터 펭귄 3 - 호화 유람선의 음모를 추리하라! 탐정왕 미스터 펭귄 3
알렉스 T. 스미스 지음,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권에 이어 3권까지 읽고 나니 이제야 이 시리즈 책의 특징이 좀 보인다. 우선 첫 페이지에 그 해당 권의 악당에 해당하는, 혹은 음모가 담긴 무시무시한 등장인물의 내면이 담긴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이번 3권은 바닷속 깊이 잠들어 있던 무언가인다. 이 존재는 깊이 잠들어있었는데 어떤 이유로 조금 잠이 깬다. 이 존재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이 맨 앞페이지의 회색 바탕 속 독백은 처음부터 책의 분위기를 이끈다. 이 첫 페이지가 지나야 비로소 목차와 등장인물 소개가 나온다. 책을 읽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세련된 구성을 미리 맛보는 것이다. 


두번째 특징은 절대로 주인공이 먼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의 이야기가 그 다음 펼쳐진다. 3권의 경우 손녀를 걱정하며 기다리던 스키퍼 씨의 실종과 그 앞에 떨어진 메모 조각들이 앞으로 시작될 이야기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여기까지가 에필로그. 그러고나서야 드디어 우리의 탐정왕 미스터 펭귄이 등장! 


앞의 두 사건을 힘들게 해결하고 이제 좀 쉬려는 미스터 펭귄은 집에서 좋아하는 참치 샌드위치나 먹으며 꼼짝않는 게 가장 좋지만 다른 멤버들에게는 신나게 놀고 즐길 휴식이 필요하다. 펭귄이지만 수영을 못하는 미스터 펭귄은 그저 두렵기만 하지만 다른 멤버들의 휴식을 위해 함께 엄청난 부호의 초대를 받은 크루즈호에 오른다. 이들은 이 산뜻한 산드라호에서 아무 일이 없이 안전하고 편안한 휴가를 마칠 수 있을까?


]


<탐정왕 미스터 펭귄> 시리즈의 매력은 절대로 아무 사건에 엮이고 싶어하지 않은 미스터 펭귄의 툴툴거림이다. "그냥 가면 안 될까?", "우리 다른 방법은..."이라면서 피하고 싶어하는 마음. 하지만 결국 그의 곁에 있는 콜린에 의해 참여하게 되거나 탐정 특유의 책임감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다. 수영을 못해서 배에 타고 싶지도 않았던 미스터 펭귄은 자신도 모르게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종이 쪼가리를 줍는가 하면 중요한 대화를 엿듣게 되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구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프롤로그 부분을 이끄는 구성도 그렇지만 적재적소 묘사로만은 부족한 듯 여겨지는 부분의 일러스트는 정말 압도적이다. 매 사건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은 하나같이 용감하고 열정적이다. 책을 읽는 아이들은 그런 부분에서 많이 공감되지 않을까. 


세번째 공통점은 악당의 결말이다. 그저 벌을 받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어딘가 사랑이 가득한 장소에서 친절한 사람들이 돌봐 주면 아기도 결국에는 착하게 클 텐데 말이야..."...269p


주변 환경에 의해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 


사실 이 책 시리즈는 묘사가 많다. 결코 짧지 않은 책 페이지의 많은 부분이 묘사에 해당되는데 지루한 건 조금도 못 참는 요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을 참고 읽어내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 다음엔 또 미스터 펭귄 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