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고양이 5 - 불타는 아마존의 반격 책 읽는 샤미 37
박미연 지음, 이소연 그림 / 이지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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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시리즈는 이번 5권이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1권이 출간되었을 때부터 관심이 가던 책이었는데 이번 5권을 읽고 나니 처음부터 읽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왠만하면 각 시리즈가 독립적이라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지만 시간 고양이의 경우 처음부터 읽으면 책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제목이 <시간 고양이> 여서 고양이 은실이가 주인공이거나 대단한 역할을 맡은 줄 알았는데 적어도 5권에서는 많은 능력이 드러나지 않는다. 책의 앞부분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 "신비한 능력과 놀라운 감각을 지닌 고양이"라고 설명되어 있고 세상에 남은 마지막 고양이라고 한다. 5권에서는 마치 서림이의 마음을 모두 알아챈 것처럼 행동하는데 그 외의 능력이 이후의 책에서 더 큰 활약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악당으로는 "소장"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시간을 여행하면서까지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하는지까지는 나오지 않아 좀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촘촘하게 서림이와 은실이를 궁지에 몰아넣고 함정까지 파 놓으며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키려 하는 것을 보면 아주 철저한 악당이다.


5권은 아마존에서의 모험을 그린다.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산소를 내뿜는 곳이다. 하지만 브라질의 개발로 인해 이미 많은 부분의 삼림이 파괴되고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시간 고양이>는 타임 슬립물로 5권의 아마존 또한 미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마존의 삼림을 원하는 사람과 그들을 도와 미래의 일 같은 건 생각지도 않고 도우려는 원주민 같은 이들이 등장한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는데 나무를 더 심어 환경을 보전할 생각보다는 각자의 이기심으로 헤치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다.


따라서 <시간 고양이>는 현실을 기반으로 미래와 과거를 넘나들며 현재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다. 동화책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믿을 수 없는 나무들이 실존하는 나무들이라고 하니 그 또한 놀라웠다. 끝없는 공격 속에서 침착하게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아이들이나 과학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 등이 아주 뛰어났다. 6권은 5권에서 이어지는 내용이 이미 예고되어 있다.


세계의 식물 씨앗을 보관하는 씨드볼트에서 아프론타 나무 씨앗을 훔친 소장. 그를 쫓아 서림이와 은실이, 리호는 30년 후의 더 미래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선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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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스페셜 - 친구와 함께라면!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타냐 슈테브너 지음, pansha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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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를 아주 즐겁게 읽고 있었지만, 과연 언제까지 계속해서 출간될까~가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10권 뒤에 스페셜이 출간된 것을 보니 이제 마무리가 되나 보다. 릴리와 이사야를 따라 각종 동물들과 함께 한 시간은 정말로 즐겁고 유익했다. 이제 조금씩 긴 줄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한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았을까?

책 제목 그대로 릴리는 동물과 말할 수 있는 아이다. 점차 이야기가 진행되며 릴리는 동물과 말할 수 있는 능력 외에 식물을 자라게 하는 능력과 함께 약초의 힘을 키우는 능력 또한 있음을 증명한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누군가에겐 질투를 유발하거나 이용하여 자신의 이기심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도 한다. 때문에 릴리는 때로는 가족들과 때로는 친구나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지만 항상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이사야나 동물들의 도움으로 현명하게 헤쳐나간다.

사실 "이사야"라는 등장인물에 대해선 의문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릴리보다 나이가 많으니 현명할 수밖에 없지만 이사야라는 등장인물이 "오빠"라는 점과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졌기에 아는 것이 많다는 점은 릴리의 발전이나 성숙에 어찌 보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둘이 너무 붙어지내며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사야에게 의지하는 릴리의 모습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스페셜" 편에서 잘 드러나듯이 릴리는 인간으로서의 장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잘 못하고 할 수 없는 것들은 과감히 동물들의 도움을 얻으므로써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 악당은 언제나 존재하고 그 악당은 동물이 아닌, 인간이다. 그리고 그 괴롭힘을 당하는 존재는 동물이기에 인간과 동물이 힘을 합쳐 함께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특히 이번 스페셜 편을 통해 드러난 릴리의 또다른 능력은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며 미소짓게 한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이 말도 안되는 여름 날씨를 보며 인간이 그동안 무슨 짓을 저질러 왔는지 반성하게 된다. 동물뿐만 아니라 자연까지 생각하게 되는 "릴리"였다. 각자의 개성이 가득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무더움 여름 방학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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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궁금증 : 어린이 성교육 - 사물궁이의 찾아라! 궁금이 카드
사물궁이 잡학지식 지음, 사단법인 푸른아우성 감수, 아이들나라 원작 / 메가스터디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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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보니 <별별 궁금증> 위 자그마하게 "사물궁이의 찾아라! 궁금이 카드"라고 적혀 있다. 아~ "사물궁이" 시리즈 중 한 권이구나~ 라는 생각에 믿음이 확! 더 가기 시작한다. 사물궁이 시리즈를 처음 알았던 건 네*버 지식플러스를 훑어보다가였다. 정말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하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알지 못하는 다양한 지식을 알려주는 페이지여서 말 그대로 궁금증을 갖게 됐고 더 찾아보다 보니 책 시리즈라는 걸 알게 되어 아이에게 구매해 주기도 하고 그랬다. 아, 그러면 <별별 궁금증>은 믿고 읽어도 되겠구나~ 싶다.


사실 우리 아이는 성조숙증이라 치료받고 있는 중이다. 왠만한 시기였다면 그냥 극복했을 텐데 시기가 좀 일러서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성교육을 미뤄오고 있다. 감정상으로는 사춘기가 이미 온 것 같고, 신체적으로 늦춰졌다고 해서 그 변화무쌍함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어서 조만간~ 하고 생각하고 있으나 아이 특성상 늦둥이에다 사랑을 갈구하는 형이라 그런지 죽음이나 성에 관련한 것들 등은 유난히 싫어한다. 그렇지만 조만간 조금씩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럴 때 <별별 궁금증>이 아주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









파트 1의 신체에 대한 것에서부터 생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다른지, 그 다름을 어떻게 인정해야 하는지, 생활 속에서 다양한 성 이야기와 성폭력에 관한 문제, 미디어에 관한 문제까지 정말 세세하게 모든 영역을 다 다루고 있다.





간단한 만화로 상황을 설명하고 그 옆 페이지에서 궁금한 것들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각각의 내용이 정말로 풍부하고 다양해서 아이들이 이보다 더 궁금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뒷쪽에 자리한 성폭력과 관련된 파트와 미디어에 관련된 부분이다. 숏폼 같은 것들에 익숙한 알파 세대는 어릴 때부터 제한 없는 영상을 보고 자란다. 아마도 그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아이들을 조숙하게 만든 건 아닌지 하는 걱정하게 되는데 그런 부분을 스스로 왜 보면 안되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어 스스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성교육을 할 때는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알려줘야 한다고 들었다. <별별 궁금증>에는 만화 같은 그림으로 너무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너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평소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부모의 지도가 꼭 필요해 보인다. 원래 성교육은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이니 그 참고서로 <별별 궁금증>이 적당하지 않을까.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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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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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라는 작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은 <철도원>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뭔가 재미있고 풍자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로 나는 기억하고 있다. <철도원>과의 괴리감이 크기에 어느 쪽이 진짜지~ 싶지만 둘 모두 잘 쓰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아사다 지로가 <나의 마지막 엄마>라는 작품을 작년에 출간했단다.

처음 시작은 그냥 평범했다. 너무나 바빠 40년간 고향에 찾아가지 못한 마쓰나가. 하지만 아무리 오랜만에 찾아가는 고향이라고 해도 너무나 어색하다. 그리고 독자는 그 괴리감이 어디서 나타나는지 곧 알게 된다. 그러니까 고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고향 서비스를 이용하는 마쓰나가. 어떻게 보면 그게 말이 돼? 싶기도 하지만 마쓰나가는 그 가짜 고향의 풍경에, 무엇보다 진짜 어머니처럼 자신을 맞아주고 살갑게 대해 주는 가짜 엄마에게 푹~ 빠지고 만다. 마치 진짜 고향에 진짜 엄마인 것처럼.

이야기 속에선 주로 3명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고 마지막 즈음하여 간사이 지방에서 고향을 찾아온 한 명의 게스트가 더 출현한다. 이들은 도대체 돼 거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진짜인 척 이 서비스에 빠져드는 걸까.

소설은 도시와 시골의 간극 사이를 누비며 정 없고 앞만 달려가는 도시 사람들과 지루할 정도로 똑같은 삶을 하루하루 이어가는 시골 사람들 사이를 보여주며 오히여 이 시골에 큰 의미를 둔다.

우리 엄마, 아빠도 시골에 사시는 분들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한번 시골 비슷한 삶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얼마나 그 삶이 자유롭고 편안하고 행복할지 잘 알기에 끝없는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의미 없는 삶을 없기에 자기 자리에서 충실한 것만으로도 의미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그럼에도 충만함을 위해선 뭔가 자꾸 "자연"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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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지구 산책 - 제1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20
정현혜 지음, 김상욱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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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세련된 겉표지는 <모리와 지구 산책>이라는 제목을 중심으로 왼쪽엔 한 여자 아이의 모습이, 오른쪽엔 그 여자아이의 그림자인 것 같은 형상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딱 그 아이의 그림자라고 하기엔 뭔가 좀더 신비스럽다. 책장을 넘기고 읽기 시작하면 곧, 그 그림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된다.

<모리와 지구 산책>은 스카우르나라는 별에서 죄를 짓고 지구로 10년 형벌을 살러 온 아뜨레토리모의 이야기다. 지구에서의 이름은 예리. 예리는 그 전의 별에서의 자신 혹은 그 별에서의 관습, 성격 등과 지구에서 예리로서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며 매일매일 괴롭고 힘든 삶을 살아간다.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는 아뜨레토리모의 모습을 기억하는 예리는 이런저런 사람과의 관계, 거기서 불쑥 솟아나는 감정이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며칠 남지 않은 이 지구에서의 삶이 어서 빨리 끝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예리 앞에 한 강아지가 등장하면서 예기치 않은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단순히 지구인과 외계인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모리와 지구 산책>은 "마음"과 "감정"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삶이 훨씬 단순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던 아뜨레토리모가 "측은지심"이라는 마음을 갖게 되어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모습은 지구에 내려와서도 불편하고 괴롭히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감정이 그 위에 훨씬 더 아름답고 훌륭한 것이 자리함을 깨닫게 되면서 한층 성장하게 된다.

외계인이라는 설정은 그저 장치일 뿐이다. 그보다는 인간 내면에 자리한 나쁜 감정들, 그 위에 사랑으로 우리는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준다. 작가의 전작 <진홍이 아니라 분홍> 또한 무척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야기를 아주 훌륭하게 엮어가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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