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브라이 뒹굴며 읽는 책 4
마가렛 데이비슨 글, J. 컴페어 그림, 이양숙 옮김 / 다산기획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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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브라이"라는 이름을 아시나요? 아마도 본인이 맹인이거나 주위에 맹인인 사람이 있을 경우를 제외하곤 처음 듣는 이름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얼마나 큰 업적을 이루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루이 브라이가 처음부터 장님이었던 건 아닙니다. 세 살 때 아빠의 작업실에서 송곳을 갖고 놀다가 눈을 다쳤고 곧이어 눈을 비벼서 양쪽 눈 모두가 감염되어 시력을 잃게 되었다고 해요. 어린 나이였고 갑자기 자신에게 닥친 어둠이 "왜", "어떻게" 생기게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에겐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특별 대우를 해주는 대신 남들과 똑같은 애정으로 대해주는 부모님이 계셨고 그의 재능을 알아차린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답답함 속에서도 루이는 "배움"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어요. 언제나 배움에 목말라했고 아마도 그런 열정을 보았기에 사람들은 루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배움에 대한 열정은 "책을 읽고 싶다"라는 열정으로 바뀌었지요. 하지만 그당시에는 맹인들을 위한  책이 없었다고 해요. 

"스스로 해답을 찾아 낼 수만 있다면, 스스로 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반드시 길이 있을 거야!"...29p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서 그 이상 나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루이는 달랐죠. 만약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따라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생각들이 루이가 점자를 만들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을 거에요. 루이는 아주 간단하고 따라서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고 책을 만드는 데에도 많은 돈이들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려 했습니다. 쉬지도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말이죠. 한 가지 일에 어떻게 그렇게까지 매달릴 수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루이에게 그 문제는 아주 절박한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의 전환으로 단 6개의 점으로 알파벳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점자를 만들어내게 되지요. 오늘날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은 점자를 배웁니다. 그렇게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생겨났죠. 대표적인 인물로 헬렌 켈러처럼 말이에요. 아마도 루이 브라이의 점자가 없었다면 맹인들은 더 깊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루이 브라이>>는 루이 브라이의 생애를 통해 그가 어떻게 점자를 만들게 되었는지와 얼마나 열정을 쏟아부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루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도 생각하지 않는 그가 얼마나 안타깝게 느껴지던지요. 그에게서 원하는 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그것을 얻을 수 있음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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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글쓰기 사각사각 책읽기 1단계 시리즈 18
에일린 스피넬리 지음, 안느 빌스도로프 그림, 황인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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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말 "재미있다"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잖아요. 따라서 이 한 단어에는 참으로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요. 왜냐하면... 사람마다 "재미"있는 기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일 거에요. 주위에서 정말 재미있다고 해서 본 책이나 영화가 내게는 전혀 재미있지 않았던 경험이 조금씩은 있잖아요? 그럼, "재미있다"의 기준은 뭘까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 보세요'



도서관에 글짓기 대회가 열렸어요. 일등상은 정말 좋아하는 앤 작가님과 함께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지 뭐에요? 앤 작가님과 꼭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나'는 이 대회에 응모해보려고 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어떤 글감을 갖고 쓰기 시작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나'는 동생에게 물어봐요. 동생은 액션이 많아야 한다네요. 또, 아빠는 배꼽이 빠질만큼 웃겨야 한다고 하시고, 고모는 눈물을 지을만큼 슬퍼야 한다고, 사촌 언니는 사랑 내용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하지요. 의견을 받아들여 이야기를 만들고 주위 사람들의 의견에 맞추어 써 나가지만 결국은 모두를 만족시키지도 못하고 자신 마음에도 들지 않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어요. 

"내 생각에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네 마음에서 나와야 할 것 같구나. 바로 너만의 이야기 말이야."... 본문 중

 

나에게 있어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무얼까요? 꼭 이래야 한다~ 라는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우선 쓰기 위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야 하고 쓰는 내내 즐거웠던 기억으로 정말 행복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재미있는 글쓰기가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아마도 일등상을  타든, 타지 못하든 괜찮을 거에요. 쓰는 동안 충분히 행복했을테니 말이죠. 

우리 아이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정말 좋아하지만 그밖의 모든 글쓰기(그러니까... 억지로 해야하는 것들)는 모든 아이들처럼 좋아하지 않아요. 아마도 이렇게 나뉘는 이유도 내가 글을 쓸 때에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의 차이가 되겠죠. 하지만 쓰기 싫은 글쓰기도 재미있는 점을 찾아내어 즐겁게 써주기를 바래요. 때문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일기를 쓸 때나 독후감을 쓸 때에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하기 시작했거든요. 자신만의 이야기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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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쟁이 고모가 좋아 내책꽂이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홍미라 옮김, 이승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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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나 "고모"라는 존재처럼 가까운 어른이 또 있을까요? 삼촌처럼 무뚝뚝하지도 않고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준엄한 보호자 역할도 해주는 사람이 바로 이모 혹은 고모니까요. 저 어렸을 적만 해도 이모나 고모들이 정말 많았는데 우리 아이만 해도 친이모는 하나도 없고 고모도 나이 차이가 무진장 나서 예전에 제가 느끼던 감정처럼 느낄만한 상대가 없네요. 정말 안타까워요. 

케빈과 니콜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도와드리러 엄마, 아빠가 잠시 여행을 떠나신대요. 그런데 니콜은 그동안 돌봐줄 고모가 오는 것이 "결사 반대!"라네요.

























  "고모는 잔소리가 너무 심해요. '너희들은 그렇게 하면 안 돼. 버릇없는 애들이나 하는 짓이야.'라고 말이에요."...10p




그러니까... 케빈네 고모는 "잔소리쟁이"라는 거지요. 아~ 아이들이 잔소리를 얼마나 싫어하나요.^^ 어떻게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고 싶은 것이 잔소리인데 고모가 잔소리쟁이라면 고모가 돌봐줄 며칠이 정말 싫을 것 같아요. 그래도 고모가 오기를 조금은 기다려지는 것이... 바로 선물 때문이에요. 니콜은 인라인스케이트를 너무나 갖고 싶거든요. 



고모가 왔습니다. 역시나 고모는 "말싸움은 그만! 식사 예절은 바르게! "등등 잔소리를 해대죠. 하지만 고모가 조금은 다시 보일만한 사건이 있었어요. 

 

인라인 스케이트 연습을 하다가 발견한 나무 위 새끼 고양이를 구하려고 창고 지붕에 올라갔을 때 고모가 그 모습을 발견한거죠. 

"기다려라, 고모가 해 볼게. 내가 어렸을 때 우리 마을에 있던 나무 중에 이 고모가 오르지 못했던 나무는 없었던다. 네가 그 모습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52p

고모와 니콜이 뭔가 통하기 시작한 것 같죠? 함께 공통된 사건을 겪었잖아요. 비록 어렸을 적에는 잘 올랐던 나무를 지금은 잘못하여 119 구조대원에게 구조되는 처지가 되었지만 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니콜은 고모를 잘 이해하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고모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잔소리"는 애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심하면 상대방에게도 나에게도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잔소리는 그 사람을 죽~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그 사람에게 잔소리를 할 수 있겠어요?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는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따뜻한 사랑을 머금은 동화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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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아프리카의 눈물 - MBC 창사특집 특별 다큐멘터리
MBC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팀 지음, 유상모 그림, 이한율 글 / MBC C&I(MBC프로덕션)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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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눈물"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에 이어 올 겨울 <아프리카의 눈물>이 방영되었죠. 지구의 개발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 앞에서 숨겨진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고 우리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효과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화 아프리카의 눈물>>은 그 M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만화인만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지구의 심각성을 잘 깨달을 수 있도록 각색되었습니다. 그 긴~ 1년여의 모습들이 짧은 다큐멘터리로 엮어지듯, 몇 회분의 긴 다큐멘터리가 짧은 만화책 한 권에 담겼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잘 축약되어 있어요. 비약되지 않도록 기본 줄거리 위에 조금의 각색과 아프리카의 문화, 배경, 지식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본문은 모두 삼 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오모강 주변의 원시부족들 이야기를 다룬 "오모계곡의 붉은 바람"과 사하라 사막 유목민의 이야기를 담은 "사하라의 묵시록",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잠비크 간의 하층계급 다툼을 이야기한 "킬리만자로의 눈물"입니다. 

지구온난화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은 북극이나 아마존만이 아닙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점점 더 많이 사막화되어가고 있지요. 아주 오랜 세월 자신의 땅에서 살아오던 원주민들은 더이상 자신들이 거처하던 곳에서 살 수 없어 사막을 피해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부족과의 영토 싸움을 벌이게 되죠. 부족마다 총을 지니고 그 전쟁으로 숨진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사막에 사는 유목민들은 어떨까요? 그들은 살기 위해 동물들과 마실 물을 놓고 경쟁합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생태계여야 하는데도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우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정말 비극처럼 느껴집니다. 이 모든 것들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하면 억지일까요? 



세 가지의 이야기뿐이지만 아프리카의 문화와 그들의 문제점들을 살펴보기엔 적지 않습니다. 그들만의 "미(美)의 기준"이 모두 다르다는 것도, 어떤 것을 먹고 사는지도, 그들만의 독특한 행동이 존재한다는 것도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이상하고 야만인처럼 보이고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을 그들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아주 오랫동안 그들만의 땅에서 그들이 만들어 낸 문화이니까 말이에요. 

"아프리카는 오늘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저 눈물은..., 언제쯤 그칠 수 있을까......."...(본문 중)

마지막 말이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제 더이상 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함께 생각하고 고민하여 함께 행복한 지구로 만들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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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판다 2011-02-1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잔잔한 내용의 책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설명을 아주 잘 해주신 것 같습니다. ^^ 님의 글솜씨에 존경을 표합니다.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

ilovebooks 2011-02-16 21: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Best 탈무드 리더십의 유머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시현 그림 / 세상모든책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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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온 책입니다. 제가 어릴 때에도 읽었던 기억이 있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월등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유대인들이 꼭~ 읽고 공부하는 탈무드를 우리는 왜 읽어야 할까요? 

"수많은 세월 동안, 학식과 덕망을 갖춘 율법학자들이 유대인의 일상생활 중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삶의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여 얻은 결론을 엮은 책이랍니다."...머리말 중

탈무드를 읽다보면 이야기가 두 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분명한 교훈을 주는 "지혜"가 담긴 이야기와 다소 웃음이 날 정도로 위트있거나 어리석은 자들을 비웃는 듯한 "유머"를 지닌 이야기로 말이죠. "지혜"가 담긴 책은 <<BEST 탈무드 리더십의 지혜>>에서 만날 수 있고, "유머"가 담긴 책은 <<BEST 탈무드 리더십의 유머>>에서 만날 수 있네요. 

<유머> 편에서는 모두 61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처럼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에서부터 어디에선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 또는 처음 보는 이야기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위트와 재치, 유머러스함, 웃음이 베어있어요. 하지만 단지 그런 것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속뜻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 속뜻은 물론 교훈이나 지혜이지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교훈들보다 훨씬 더 일상생활 속의 지혜를 담고 있답니다. 



융통성이 없거나 고지식한 행동으로 그 어리석음을 드러내거나 위험하거나 옳지 못한 상황에서 재치있는 행동으로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상인"이 등장하거나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은 그들의 문화를 담고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 속에는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공주를 구한 삼 형제> 이야기도 실려있습니다.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이 재치 넘치는 지혜로운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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