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쟁이 고모가 좋아 내책꽂이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홍미라 옮김, 이승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이모"나 "고모"라는 존재처럼 가까운 어른이 또 있을까요? 삼촌처럼 무뚝뚝하지도 않고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준엄한 보호자 역할도 해주는 사람이 바로 이모 혹은 고모니까요. 저 어렸을 적만 해도 이모나 고모들이 정말 많았는데 우리 아이만 해도 친이모는 하나도 없고 고모도 나이 차이가 무진장 나서 예전에 제가 느끼던 감정처럼 느낄만한 상대가 없네요. 정말 안타까워요. 

케빈과 니콜네 할아버지 할머니를 도와드리러 엄마, 아빠가 잠시 여행을 떠나신대요. 그런데 니콜은 그동안 돌봐줄 고모가 오는 것이 "결사 반대!"라네요.

























  "고모는 잔소리가 너무 심해요. '너희들은 그렇게 하면 안 돼. 버릇없는 애들이나 하는 짓이야.'라고 말이에요."...10p




그러니까... 케빈네 고모는 "잔소리쟁이"라는 거지요. 아~ 아이들이 잔소리를 얼마나 싫어하나요.^^ 어떻게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고 싶은 것이 잔소리인데 고모가 잔소리쟁이라면 고모가 돌봐줄 며칠이 정말 싫을 것 같아요. 그래도 고모가 오기를 조금은 기다려지는 것이... 바로 선물 때문이에요. 니콜은 인라인스케이트를 너무나 갖고 싶거든요. 



고모가 왔습니다. 역시나 고모는 "말싸움은 그만! 식사 예절은 바르게! "등등 잔소리를 해대죠. 하지만 고모가 조금은 다시 보일만한 사건이 있었어요. 

 

인라인 스케이트 연습을 하다가 발견한 나무 위 새끼 고양이를 구하려고 창고 지붕에 올라갔을 때 고모가 그 모습을 발견한거죠. 

"기다려라, 고모가 해 볼게. 내가 어렸을 때 우리 마을에 있던 나무 중에 이 고모가 오르지 못했던 나무는 없었던다. 네가 그 모습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52p

고모와 니콜이 뭔가 통하기 시작한 것 같죠? 함께 공통된 사건을 겪었잖아요. 비록 어렸을 적에는 잘 올랐던 나무를 지금은 잘못하여 119 구조대원에게 구조되는 처지가 되었지만 아마도 그랬기 때문에 니콜은 고모를 잘 이해하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고모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잔소리"는 애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심하면 상대방에게도 나에게도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잔소리는 그 사람을 죽~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그 사람에게 잔소리를 할 수 있겠어요?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는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따뜻한 사랑을 머금은 동화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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