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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 - 우리 음악의 역사와 우리 악기 이야기
진회숙 지음, 백명식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3월
평점 :
워낙 지식책을 싫어라~ 하는 아이에게 이 책을 내밀었습니다. "여기 봐라~. "초등학생을 위한" 이래지? 이거 꼭~ 읽어야 된다~~!!" 약간의 반 협박과 함께.^^;; 철저하게 반항할 줄 알았던 아이는 척 보더니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그림책" 처럼 생겨서 그나마 재미있을 것 같답니다. 그러더니 오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나 봅니다.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지식을 혼자 감당할 수 없었던지 계속해서 엄마한테, 아빠한테 얘기해줍니다. 급기야 공책에 정리를 하고 거문고를 따라그리고.... ㅋㅋㅋ 이게 왠 대박입니까!!!
<<초등학생을 위한 국악의 모든 것>>에는 정말로 우리의 전통 음악인 "국악"에 대하여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음악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의 역사와 우리만의 악기에 대한 설명, 우리 음악의 기본이 되는 장단과 갈래까지요.
"음악"은 아마도 아주 옛날부터 자연스레 생겨났을 겁니다. 맨 처음에는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으나 점차 종교 의식에 사용되었고 각 나라와의 교역으로 인해 조금씩 발전하게 되었겠죠. <우리 음악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음악이 어떤 식으로 흘러왔는지 그 흐름을 엿볼 수 있어요.
아이의 흥미를 끈 것은, <자연의 소리를 담은 우리 악기>입니다. 기껏해야 5, 6개 정도밖에 이름을 몰랐던 우리 악기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에 놀랐나봐요.
"우리 전통 악기는 우리나라의 자연환경과 옛날 사람들의 생각, 생활 방식이 그대로 담겨 있어요. 우리 전통 악기는 자연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어졌어요. "...16p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죠. 나무, 명주실, 박, 흙에 돌까지 정말 놀랍습니다. 다양한 현악기(특히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거문고와 가야금, 해금과 아쟁, 처음 들어보는 양금, 금과 슬 등)와 관악기(소금과 대금, 피리, 태평소, 단소와 퉁소, 생황, 나발과 나각 등), 무려 그 종류가 32가지나 된다는 타악기(장구, 좌고, 꽹가리, 징, 장구, 풍물북 등)까지. 사물놀이나 TV를 통해서 익히 봐 왔던 익숙한 악기들에서부터 처음 보거나 듣는 신기한 악기들까지 아주 다양하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 구조와 만들어진 유래, 소리내는 방법 등 이야기가 곁들여진 아주 자세한 설명이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정확한 명칭도 알게 되고 이렇게 눈 앞에 보이니 왠지 배워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처음 보는 악기들도 왠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7살 때 유치원에서 장구를 배웠어요. 그냥 치는 방법, 이름 등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음악의 기본이 되는 여러 장단을 배워 장구로 연습을 했죠. 서양의 박자와 리듬과는 조금 다른 우리나라 장단은 참 흥겹습니다. 이런 장단과 우리 음악의 갈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은 어떻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나마 민요는 우리에게 익숙한 편이지만 판소리나 산조, 시나위 등은 우리의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생소합니다. 그 이유는 자주 듣는 음악이 아니어서겠죠. 우리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매일 듣는 음악은 우리 것이 아닌, 다른 음악을 듣고 있으니까요.
아이가 어렸을 때 한창 태교 음악이나 유아 음악으로 우리 것이 유행한 적이 있어요. 우리 정서를 들려주면 아이의 감수성이 훨씬 더 잘 발달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발달이 아니라 제대로 양쪽 모두 저울질 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난다고요. 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이 듣고 배운만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의 것인 이상 그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것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