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빠지게 웃기는 벌 - 행복편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7
김현태 지음, 김예중 그림 / 을파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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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빠지게 웃기는 벌>>은 매일 얼굴을 찡그리고 다니는 명수에 대한 이야기에요. 하도 찡그리고 다녀서 별명이 "찡그리"라고 하네요. 왜 명수는 찡그리가 되었을까요? 별 걱정없이 신나게 뛰어 놀고 즐거운 생각이 가득할 나이인데 말이죠. 사실 명수네 엄마 아빠는 교통사고로 두분 다 돌아가셨대요. 외아들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넓은 집에서 없는 것 없이 풍족하게 자라 온 명수에게는 정말 끔찍한 사고였죠. 그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하네요. 부모님도 없이 할머니와 함께 하루하루 돈 걱정을 하며 살아가야 했거든요. 그래서 명수는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가 끝난 뒤 군것질도 못하고 신나게 뛰어놀 수도, 친구들과 함께 학원을 다닐 수도 없습니다. 할머니를 도와 폐지를 주우러 다녀야 하니까요. 그러니 명수 얼굴이 찡그러질 수밖에요.



얼굴을 찡그리다 보니 명수는 곧잘 싸움을 일으킵니다. 엄마 아빠도 없는 외톨이라는 말에 정태와 싸우던 날... 선생님께서는 특별한 벌을 주세요. 그건 바로 "웃음벌". ^^ 서로 마주보고 2분 동안 웃는 벌이에요. 처음엔 어색하게 웃었지만 웃다보니 상대방의 웃는 모습이 웃겨서 정말로 웃게 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아주 배꼽이 빠지게 웃고 있는 거지요. 그렇게 웃고나니 정태와 명수는 조금 기분이 풀렸습니다. 정말 신기한 벌이죠? 



선생님께서는 정태와 명수에게 왜 그런 벌을 내리셨을까요? 



명태는 하교하고 난 뒤, 할머니와 동네에서 폐지를 줍는 것이 참 싫습니다. 친구들이 보기라도 하면 너무 창피하니까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은데 친구들과는 너무 다른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나봐요. 

"명수 너는 전혀 속상할 게 없어. 할머니랑 폐지 줍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까 말이야. 오히려 이건 아주 멋진 일이지. 정말로 부끄러운 건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를 도와주지 않는 거야."...72p

선생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아이들에겐, 혹은 어른들에게라도 그 약간의 자존심 때문에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 하는 일이 참 많아요.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지요. 자기 위치에서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어요. 그 본분을 지키고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남들과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은 점점 초라해지고 하찮은 사람이 되는 거야. 자신이 갖고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하고 남과 비교하면 불행이라는 좋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는 거야. 자기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지. "...74p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요?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라고 선생님은 생각한단다. 행복한 마음으로, 행복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행복하게 느껴지는 거야."...85p

선생님께서는 "웃음벌"을 주셨죠. 웃음으로서 스스로 반성하게 만들고 웃어서 행복하게 하고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도 주는 벌이요.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행복"을 멀리 퍼뜨리고 싶으셨던가 봅니다.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내내 얼굴만 찡그리고 어두운 생각만 하고 있으면 행복은 찾아오지 않아요. 즐거운 마음으로 즐거운 생각을 가득 담으면 저절로 웃는 얼굴이 될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웃는 얼굴은 또다른 행복을 전파하게 되겠죠. ^^



이제 명수는 찡그리라는 별명에서 벗어날 것 같아요. 예쁜 웃는 미소를 보여주는 명수로 말이죠. 자신의 위치를 당당하게 생각하고 행복을 만들어가려는 명수를 보니 읽는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 좋은 명언을 가슴에 담게 된 동화네요.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시리즈의 행복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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