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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와 숙제기계 ㅣ 타일러의 처음 만나는 경제동화 1
제니퍼 부아니 지음, 이승숙 옮김, 윤승일 그림 / 을파소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많은 아이들이 "재미"만 추구한다. 세상엔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지식을 쌓기보다는 재미있게 놀 궁리만 한다. 그래서 재미있게 지식을 쌓도록 어른들은 그만큼 더 많이 노력하나보다. <<타일러와 숙제기계>>는 '타일러의 처음 만나는 경제동화' 시리즈의 첫번째 권이다. 이젠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경제관념을 익혀야 할 필요성이 있으니 지루하게 억지로 외워야하기 보다는 재미있게 저절로 깨우치게 되는 책이 최고다!
타일러는 고아다. 고아원에서 수업을 받고 매일같이 재미없는 숙제를 하는 대신 "언젠가 선장이 되어 배를 타고 세계를 누비며, 모든 나라를 구경하고 온갖 문화를 경험하고 싶"(...14p)은 것이 타일러의 꿈이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고달픈 법. 다하지 못한 숙제를 들여다보며 숙제기계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생각한다. 손쉽게 얻으려고 한다고 타일러를 안좋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지구상의 최대 발명품은 그러한 엉뚱한 생각에서 비롯되었으니...^^ 어느 날... 타일러는 바람 소리에 이끌려 자전거를 타고 한 빌딩에 도착한다. 이 빌딩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빌딩 안에서는 타일러에게 꿈을 이루어준다며 우선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벌려면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안 타일러는 '소테'라는 목소리의 지시에 따라 기업가가 되기로 한다.
"기업가는 어떤 사업을 시작점에서부터 구상하여 회사를 설립하는 사람이란다. 기업가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데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지."...24p
타일러는 소테가 내는 모든 미션을 클리어하고 자신감과 조직력, 성실함과 헌신적인 노력, 재치와 상상력이 풍부한 기업가가 될 수 있을까? 각 층엔 타일러가 풀어내야 하는 미션들이 있고 타일러는 차분히, 하지만 느리지 않게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우선은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 아이디어(타일러에겐 숙제기계)를 실현할 설계도와 작업들... 그 과정을 통과하며 타일러는 친구를 사귀는 법,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법 등을 배우게 된다. 시제품을 만들며 타일러는 서로 도우면 훨씬 더 일이 빨리, 잘 풀린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에 특허를 내는 법,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선정하는 법, 직원들을 고르는 법 등을 하나씩 배워가며 한 층 한 층 클리어한다.
타일러는 이런 모든 일들이 자신의 혼자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사실과 때로는 과감한 결정력과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타일러는 숙제 기계를 상품으로 잘 판매할 수 있을까?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교훈을 배웠지. 자신감을 발견하고, 회사를 조직하는 걸 배우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법도 배웠어. 위험에 대처하는 지혜도 배웠고, 상상력을 이용하는 법도, 사람들을 이끄는 것도, 모험심도 배웠어. 이러한 경험들을 너의 기억 은행에 잘 간직해라. 미래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니까."...163p
<<타일러와 숙제기계>>의 제일 큰 장점은 지루하게 어휘를 설명하고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타일러를 따라 미션을 클리어하면서 저절로 기업가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며 회사를 키우는지, 어떤 어려운 일들이 발생하는지, 어떤 대처법들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배워나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왠지 타일러처럼 피 속에 기업가 정신을 기억하게 될 것 같은 느낌!^^
이 책을 읽고 기업가를 꿈꾸는 어린이들도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