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2주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판타지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마법이 아닐까? 아마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일테지만 이유가 어찌 되었든 이제는 판타지라고 하면 하늘을 날고 신비한 빛을 뿜어내는 마법사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판타지라는 장르를 생각하면 그 보다 먼저 우리곁에 늘 자리를 지켜왔으며 언제나 문학적인 의미와 인간의 상상력을 함께 동반하는 신화의 그 많은 이야기들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더 당연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적어도 영화라는 장르에서는 판타지의 대명사라는 자리를 살짝 빼앗겨 버린 신화이지만 이제라도 바로 이 신화들을 근거로 하여 현대적인 감각과 동화적 감성, 그리고 유쾌하고도 흥미로운 설정들이 조밀하게 배치된 영화가 나왔다. 그리고 그 영화의 첫번째 제목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라고 지어졌다.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역시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퍼시잭슨 시리즈라고 불리우는 원작이 있는 영화이다. 정식 제목은 퍼시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이라는 이름의 책들이고 역시 시리즈물로 1편부터 10편까지의 완결편이 이미 출간된 상태.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원작과 비교해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겠지만 일단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꽤 유쾌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판타지 영화임에는 분명한것 같다. 적재적소에 준비된 소소한 웃음거리와 유쾌한 장면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그리스 신화라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과 더해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세계라는 판타지를 선사한다는 점은 분명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인듯.
게다가 잘 자라준 아역스타 로건 레먼과 한동안 영화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왕년의 007 피어스 브로스넌의 새로운 모습, 짧고 굵게 나타났다 사라진 우마서먼등의 곳곳에 숨은 일등공신들의 연기력등이 어린 주인공등로 인해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영화를 힘있게 끌어가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로 기억하는 나비효과 속 그 어린 에반이 이토록 훈훈하게 자라주었다는 점에서 눈이 즐거운 영화이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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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출연
로건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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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잭슨 출연
로건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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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맨]
한동안 일주일에 한편 정도 저 영화는 보고 말리라 다짐하게 했던 영화들이 개봉했던 것과는 다르게 설 연휴를 두고 한주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스케일면에서 기대를 충분히 끌어모았던 영화들이 개봉을 하기 시작했다 그 처음은 방학이 마무리 되고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 아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판타지 영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었다면 그 다음은 아마도 신화라기 보다는 전설에 가까운 소재를 충격적인 영상과 음습한 공포로 담아낸 울프맨이 아니었을까?
퍼시잭슨이 그리스 신화라는 문화와 문명의 기원이 되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면 울프맨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에서 전해졌을 법한 전설, 늑대인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이미 늑대인간이라는 기존의 원작 영화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비슷한듯 다른점을 지닌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원작이나 그 이야기의 시작점에 앞서 울프맨을 기대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기대를 불러 일으켰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출연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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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오 델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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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브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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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홉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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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얼 서스팩트라는 반전 영화의 대명사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한 베네치오 델 토로부터 그 필모그라피를 모두 댈 수도 없을 만큼 방대한 작품과 수 없이 많은 수상경력으로 대변되는 안소니 홉킨스 그리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얄미운 직장상사 역을 훌륭하게 해낸 에밀리 브런트까지 한 눈에 보기에도 그 연기가 기대되는 걸출한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이상의 것들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관람 직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아쉬움은 이들이 그토록 대단한 배우이기 때문에 더욱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기도하다. 영화의 대부분이 늑대인간의 변신과정이나 영화의 주를 이루는 전투(?)씬의 표현이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정작 배우들의 이름으로 기대하게 했던 연기력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느낌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듯하다. 물론 인간에서 늑대로의 변신과정이나 화려한듯 충분히 충격적인 싸움씬등에서는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채울 수 있겠으나 지나치게 순간의 장면에 집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느껴지는 스토리라인은 안소니 홉킨스나 베네치오 델 토로의 연기력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관객들에게는 2%부족한 부분임에는 분명한듯 한 영화.
[공자 - 춘추전국시대]
요즘은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스케일이라는 단어를 대변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상 기술과 테크닉을 제외한 진정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중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수많은 사람들로 꽈악 채워진 화면을 대면할때면 그것이 그래픽이라고 할지라도 중국이라는 배경이 실사로 만들어주는 듯한 느낌은 그 길고 긴 역사와 광활한 영토를 가진 중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공자 - 춘추전국시대는 서양의 그 어떤 영웅보다도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의 성인 공자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올수 있는 요소를 갖춘 영화이다. 여기에 주윤발이라는 걸출한 배우와 최근 화피라는 영화로 우리게에 조금 더 친숙해진 여배우 저우쉰등의 배역등이 더해지면 중국스타일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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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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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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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 춘추전국시대의 가장 큰 매력점은 공자라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역사적 인물 공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한 국가의 지혜의 대명사를 뛰어넘어 역사를 대변하는 사상가로서의 공자의 위치에 익숙한 우리에게, 공자란 인물은 한적한 산속 어딘가에 정자 하나를 짓고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익숙한 인물이었기에 전장의 지략가로서 카리스마 넘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지닌 영화속 공자는 어딘지 다른 사람을 보는 것처럼 생소한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과 영화상 필요한 허구를 적절히 섞어 만든 팩션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야하겠지만 이러한 설정 때문에 역사적으로 의의를 지니는 공자의 진짜 모습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또 하나의 공자가 만들어졌다는 점은 영화를 보기전과 후에 꼭 한번 되새김해야할 부분이 된 듯한 느낌도 받는다. 작년과 재작년즈음에 개봉했던 적벽대전 두편의 영화처럼 거대한 물량공세가 이루어진 스케일 큰 영상과 장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매력 중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