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브라더스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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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 외로울 때 읽으면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싶어지는 이야기. 마음이 따듯해 진다. 작가의 편안한 문체와 물흐르듯 흘러가는 스토리텔링은 마치 술 자리에서 입담좋은 친구의 입을 빌어 듣는 흥미로운 인생 이야기 같다.

여름 휴가 때 차가운 맥주 한 잔 들고 낄낄거리다 미소짓다 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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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번 써봅시다 -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장강명 지음, 이내 그림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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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번역서를 읽다 국내 문학작가의 책을 읽으면 내가 참 책을 빨리 읽는구나 하고 착각하기 쉽다. 사실은 작가의 문장력이 독자가 쉽게 자신의 글에 빠지게 만드는 것인데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자 출신인데, 현실과 추상적인 허구 사이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는 것을 제외하고는 애초에 처음부터 문학을 해 온 사람인냥 글을 참 맛깔나고 쉽게 쓴다. 긴 문장도 없고, 이야기에는 자신의 스토리가 항상 자리한다. 그래서 딱히 재미있는 주제가 아닌데도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다.

작가는 이 세상에 저자가 많아지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책을 평가하는 행동도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이점을 생활 속에서 쉽게 느낀다. 책을 좋아해서 나도 SNS에 짧은 독자평을 남기는 것을 즐기는데, 이 사실을 알게된 사람들로 부터 ‘좀 부끄럽지 않냐?’, ‘책 많이 읽으시나봐요?’ 의 반응은 들어 봤지만, ‘그 책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왜 그렇게 맘에 들었는지...’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작가는 이 책의 서문에서 얘기하듯이 사람은 창의력을 발휘할 때 삶의 에너지를 느끼고, 그렇지 못한 지루한 일을 할 때에 지친다. 회사일도 그렇다. 내가 비록 틀릴 수는 있겠지만, 내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쓸 때와 윗 사람들이 쓰라는데로 보고서를 쓸 때 느끼는 감정은 확실히 다르다.

남의 창작물에 내 생각을 더 해 평가해 보고, 나도 내 창작물을 만들어 보는 것은, 둘 다 내 인생을 보다 보람있게 만드는 창의의 활동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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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 - 2045년 가상현실 오아시스 게임에 숨겨진 세 가지 열쇠를 찾아서 AcornLoft
어니스트 클라인 지음, 전정순 옮김 / 에이콘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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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즐겁고 행복한 책이었다. 가상세계의 매력을 영화도 아닌 책으로 이렇게 생생하게 느낄 줄은 몰랐다. 현실을 내팽개치고 싶을 정도로 달콤한 세계를 멋지게 그려놓은 저자의 덕후력이 놀랍다.

관문을 찾아가는 과정은 책이 더 훌륭하고 엔딩은 영화가 더 훌륭했다. 미디어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끄집어 내는 장치들은 둘 다 공평하게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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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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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반부에는 ‘뭐 이런 디테일에 쩐 꼰대들이 다 있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직장으로 치자면, 많은 사람들이 입모아 같이 일하기 힘든 보스의 전형들이 책속에 즐비하다.

결정하기 싫어하고, 말을 바꾸고, 애써 해 놓으면 선문답 같은 메세지로 일갈하며 소리 지르고, 마음이 편해질 때 까지 아래사람을 몰아붙이는 장인정신의 결정체가 바로 지브리 스튜디오를 지금까지 만들어 온 핵심 인물들이었다.

그 까다로운 꼰대들 사이에 껴서, 작품의 완성과 흥행을 위해 노력한 프로듀서 ‘스즈키 도사오’는 끈기와 재치로 무장하고, 과감한 용단과 교묘한 술수를 섞어 사용하는 춘추전국 시대의 재상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지브리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큰 힘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미야자키 하야오로 대표되는 지브리의 이미지는, 이 책 한 권으로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고, 지브리 스튜디오가 그렸던 어른들의 마음조차도 울리는 동화의 뒷면에는 온갖 갈등이 교차하고,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싸움이 반복되는 서글픈 어른들의 세계가 뒷 받침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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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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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역을 배워보고 싶어 보기 시작한 책인데, 읽다 보니 이미 나는 여러 메타버스에 상주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메타버스의 다양한 세계와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들, 그리고 광범위한 범위에서 활용될 메타버스의 잠재력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이루고 있는 골치아픈 기술, 심리학, 사회학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 저자의 친절함 덕분에 머리아프지 않고 메타버스의 세계를 맛볼 수 있어 마치 투어트램을 타고 큰 놀이공원을 한바퀴 돌고 온 느낌이다.

책의 끝 무렵에는 난 메타버스에서 무얼 기대하고 있는가? 란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책임과 압박, 그리고 카카오톡으로 부터의 ‘은둔’이었다.

책 내용은 매우 캐주얼하다. 주제에 대한 심오한 내용의 기대감은 낮추고 접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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