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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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평의 일부를 대신하는 작중 한 글귀,


가끔은 옛 친구를 잊어버리고 다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인생의 의도인 것처럼 보인다. 인생이란 기본적으로 몇 년마다 한번씩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던져버리며 빙빙 돌아가는 원심분리기와 같다. 그러다가 이 원심분리기가 멈추면 우리는 숨도 제대로 고르지 못한채 삶이 들이미는 수많은 새로운 걱정거리에 둘러싸인다.

연말에 읽기에는 더 없이 좋은 책이었다. 연말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시기에 만난 친구들과 계절이 네 번 바뀌는 과정에서 겪는 일들이 인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 인생의 축약판과도 같다. 일년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세지는 모두 에필로그에 있으니, “올드랭 사인”을 들으며 에필로그를 맞이해 보라. 잊지 못할 피날레의 순간을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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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의 개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2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외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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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 단편 세트를 모두 완독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 묘한 쾌감과 같았다. 신비로운 이야기와 약간은 으스스한 별난 캐릭터들에 함께 있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 속 장면에서 관찰하는 기분이었다.

단편의 매력은 짧고 강력한 이야기의 흐름에 있다. 거기에 반전과 결말을 유추하게 만드는 엔딩이 있다면 모골이 송연해 진다. 로알드의 단편들이 모두 그랬다. 세권의 단편집을 읽는동안 정말 행복했다.

크리스마스 advent calendar 를 하루이틀만에 모두 다 뜯어 먹어버린 듯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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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1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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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느낌으로 으스스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권이었다. 관능과 악의, 자만과 욕망의 끝…인간의 치명적 약점이 가져다 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20세기 중반을 무대로 하는 이야기들로 부터 당시의 문화적 향수와 특징을 알게되는 기쁨은 덤. 바로 문학을 통해서만 얻는 즐거움이다.

역시 이야기꾼은 시대를 관통하여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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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슈거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3
로알드 달 지음, 허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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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한 반전, 오밀조밀하고 신비스러운 이야기, 통쾌한 결말…오감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짧은 단편들을 통해서 강렬하게 다가왔다.

읽는 동안 어린시절 오묘한 두려운 감정 속에서 세계의 명작만화를 볼 때의 그 약간은 괴기스럽고 신비한 이야기들을 글로 만나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시대적 배경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나는 것도 큰 매력.

역시 가장 많은 장수를 할애한 헨리슈거씨의 이야기가 가장 즐겁고 아름다웠다. 마치 실화를 다룬 글로 착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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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곡예사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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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이라는 소재로 한 사람의 드라마를 진지하게 끌고 가는 것은 매우 이질적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한 편의 긴 영화와 같은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고, 실존했던 인물의 일대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된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함께 등장하는 주변인물이 주는 존재감과 그들의 매력이 대단한 것이 특이했는데, 이 책의 내용을 서술하는 것이 죽음을 앞둔 늙은 주인공 자신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합당한 것 같다. 내가 나의 삶을 쓰는데 과연 나 자신을 매력적이고 멋지게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만일 이러한 점도 작가의 의도라면, 주인공의 의식에 내가 빙의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대사도 별로 없고 긴 서술로 씌여진 책임에도 폴오스터의 책은 정말 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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