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보다 진로를 먼저 생각하는 10대의 미래지도 - 3년이 아니라 30년을 꿈꾸게 하는 진로 코칭
강보영 지음 / 노란우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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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학보다 진로를 먼저 생각하는....'이라는 제목에 문득 '진학'과 '진로'의 차이가 무엇일까 먼저 물음으로 다가왔다.
물론 어렴풋하게나마 '진학'보다는 '진로'가 더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니 [진학: 학문의 길에 나아가 닦음, 상급 학교로 나아감], [진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각각 정의되어 있다. 

책날개에 소개된 지은이의 연혁에는 '제대로 된 진로를 찾기까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던 자신의 경험을 10대 청소년들이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커리어스마트를 만들었으며..... 커리어코치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단다. 그러고보면 이 책 역시 요즘 아이들의 진로를 일찍부터 찾아주기 위해 쏟아져 나오는 책들 가운데 한 권이리라. 

이 책의 저자가 내세운(?) 제목 역시 적지않은 카운셀러(진학 혹은 진로전문 상담가)들이 이미 누누이 강조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바로 코 앞의 성적에만 연연하지 말고 구체적인 목표와 단기적이고 장기적인 실천전략을 세워 차근차근 목표에 접근하라는 것 말이다.

물론, 전문적인 카운셀러가 아니더라도 철이 든 나이만 되어도 그 이론을 누군들 이해하지 못하랴. 하지만 문제는 실천이 문제라는 것을! 성공한 이와 실패한 이의 차이는 바로 그 '실천'이란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아닐런지....... 

저자 역시 바로 코 앞에 놓여진 '진학'(성적?)에만 급급해서 자칫 장거리 마라톤과 같은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까봐 좀더 멀리보고 실천해 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이 처한 현실의 문제점을 짚어주고 있다.
너무 일찍부터 성적으로만 아이의 능력은 물론 미래까지도 규정지으려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말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모든 시험을 최종적으로 대입시험이라는 중차대한 대입시험을 치르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한 것이다. 
아이들의 모든 노력은 대입시험의 점수로 그간의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되는 셈이라고나 할까. 

오로지 대입시험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아이들이 대입시험 점수로 진로를 선택하고 또 자신의 미래를 규정짓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 나라의 암울한 현실이다. 물론, 정규교육이나 대학이 전부가 될 수없다고 일부에서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그것은 어쩌면 울타리를 벗어난 방황하는 소수를 향한 위로쯤이 아닐까?

커리어코치인 저자는 '진로(career)는 한 개인의 자아실현이 가능한 일을 중심으로 한 삶 전체를 가리킨다'고 말하며 또한 '과거에는 한 직업에 평생 동안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진로른 직업과 동일한 개념으로 취급하였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career는 job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개인이 평생에 걸쳐 할 수 있는 일을 둘러싼 삶 자체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제목에서 '진학'이 아닌 '진로'를 생각하라는 저자의 말은 곧 평생이 걸쳐 자신이 할 일을 코앞의 '성적'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당장의 성적에만 급급해서 자신이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는 생각조차 못하는 요즘의 아이들은 아니 부모들은 우선 성적부터 관리해 놓으면 좋은 대학에 들어갈 것이고, 또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자연적으로 취업도 잘 되고 미래도 탄탄대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제는 대학도 시험성적순으로 들어가는 시대가 아니다. 저자는 요즘의 모순된 대입제도를 개선해주는 묘안처럼 입학사정관제를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안고 있는 명확하지 않는 점으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음을 상기하여야 할 것이다. 

'진학'보다는 '진로'를 먼저 생각하라는 저자의 말은 참으로 타당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저자가 본문을 통해 들려주는 '미래'는 현실적이 미래를 고스란히 담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꿈은 크고 원대하게 꿔야 마땅하지만, 때로는 그 자체가 이미 아이들에게 크나큰 짐이 된다는 것은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간의 능력은 선천적인 것보다는 후천적으로 개발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하지만, 나 역시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사람의 부모이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또 경기외고 2학년 학생들의 희망학과가 대부분 경영학과라는 것에 저자는 놀라고 있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저자 역시도 '꿈'에 대한 아이들의 자세(?)를 말하면서 이미 외고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꿈'이라는 것이 크게 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잖은가....  

자신이 타고난 능력(성향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거기에 후천적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한계를 제대로 짚어주는 것, 그것이 어쩌면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현실적이고 시급한 진로제시가 아닐까?
왜 무조건 꿈은 크고 원대해야만 하는가? 소박하고 부담없는 꿈은 왜 권하지 않는가??

아이들에게 한숨부터 나게하는 벅찬 꿈보다는 가볍게 그러나 기쁘게 이룰 수 있는 꿈을 제시할 때 아이들은 물론 부모도 사회도 국가도 세상도 함께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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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진이다 - 아주 특별한 나에 대한 상상 마르탱 파주 컬렉션 3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톡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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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무심코 제목을 '나는 지진아다'라고 읽었던 탓에 표지그림의 아이를 보며 '과연 어디가 부족한 아이일까?'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정작 책을 읽으려고 보니 그제서야 '나는 지진이다'라는 제목이 바로 보였다. '흠.. 지진이라고? 무슨 지진? 바로 그 지진??'
도무지 상상이 안 되었다. 사람이 어떻게 지진이 되냐고? 

하지만 작가 마르탱 파주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어느날 갑자기 '지진'이 되고 만다. '파주'라는 작가의 이름에 왠지모를 친근감을 느끼며 읽는 이 이야기는 내용이 무척 짧은데도 담고 있는 이야기는 심상치 않다. 책장을 넘길수록 전혀 불가능하지 만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천지인가?
한때 즐겨보던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믿을 수 없는' 또는 '있을 수 없는' 일들에 대한 우리나라 안에서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지 않았던가. 기이한 현상은 물론 동물을 비롯한 인간들에게 일어나는 놀라운 이야기들 말이다. 

인간들에게 일어나는 믿지못할 이야기들은 얼마나 다양하던가? 쇠를 맛있는 과자라도 되는양 씹어먹고, 전기를 통해도 멀쩡하고, 돌을 씹어먹는 것은 물론 신비한 능력까지도 있는 사람들..... 같은 인간이지만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TV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것은 사실일 뿐!(물론 어떠한 조작이나 눈속임이 없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어느날 자신의 능력을 시험삼아 하다가 그렇게 된 사람들도 있지만, 또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시절부터 우연처럼 그런 능력이 생긴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나' 역시도 어느날 우연히 그 능력이 생긴 것 같다. 자신의 주변에 아주 미세한 흔들림 같은 것이 생긴다는 걸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고 여겼지만 말이다.
왜 갑자기 멀쩡하던 아이가 난데없는 '지진'이 되었을까? 왜 지진이 일어나게 하여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것일까? 

그 원인은 다름아닌 어린아이였던 나에게 '소리'로 다가왔던 '전쟁'의 아픔이 있었다. 폭탄 터지는 소리, 기관총 소리, 하늘에 떠다니는 요란한 전투기 소리가 하루라도 들리지 않던 그 소란 속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공부를 해야 했던 나.
부모님이 일하던 사탕 공장에 폭탄이 떨어져 일순간에 부모를 잃어버린 나는 그날 이후로 사탕을 먹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기억은 모조리 지워졌다. 너무 큰 슬픔때문에 자신이 너무 불행해서 얼마동안 존재하지 않았나 보다고 생각하는 나는 그후 입양되어 사랑이 넘치는 양부모님과 함께 살며, 사랑을 받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도 이야기한다. 

하지만, 난데없이 지진이 되어버린 자신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게 될까봐 두려움에 떠는 '나'는 결국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지진에서 벗어날까봐 흙을 먹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어림도 없는 일. 그렇다고 지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을 찾아온 지질학자에 발견되어 다시 양부모의 품으로, 세상 속으로 돌아온 나는 다행히 완전한 치유법은 아니지만 '물'로 해결방법을 생각해낸 지질학자 덕분에 저 멀리 우주로 떠나지 않아도 된다.
임시방편같지만 지진의 진동을 물로 막아내면 '나'는 더이상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세상은 그렇게 양부모의 사랑처럼 물로 나를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한다.

'나 자신의 불행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다른 무언가에 정신을 빼앗겨야 한다. 그리고 내 영혼과 정신이 이 세상을 사로잡도록, 세상 모든 것에 사랑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 나는 이 사실을 숲 속에서 깨달았다. 그러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아직은 알지 못하지만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지도 몰라도 어쨌든 우리는 모두 지진이니까.' (본문 76~77쪽) 라는 독백이 문득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그 지진(자연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내부에 숨어있는 중요한 원인(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으로 인한 분노와 공격 등으로 표출되는 모든 것들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정말, 우리는 저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알지못할 이유로 '지진'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그 지진의 세기가 저마다 다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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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들썩대는 뿔난 마음 고집 - 행동교정 5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10
양승완 지음, 정주현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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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해돌이가 어쩌다 도깨비 떼깨를 만나 꾐에 빠져 색깔도 잃어버리고 결국엔 왕따까지 되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몹시도 '위험한' 이야기로만 다가왔다.
고집쟁이가 되는 비결을 알려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차라리 모르고 지나가면 좋을 이야기인데 오히려 알 것 모를 것까지 낱낱이 알려주는 책처럼 말이다. 

물론, 엄청난 고집과 떼로 일찍부터 부모의 두 손 두 발을 들게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 요즘이다. 아닌게 아니라 나의 어릴 때만 해도 형제가 서넛이 보통이었으니 요즘처럼 독자에 독녀가 보통인 때와는 달라도 다르지 않았을까?? 

돌이켜보면, 나 역시 그 시절 흔치 않았던(희귀종같은?) 존재였다고나 할까? 전교에서도 몇 명 되지 않는 무남독녀였으니 말이다. 새 학년 새 학기가 되어 가정조사를 할 때면 으레 나에게로 모아지는 시선들. 마치 별종을 보는듯한.....
나는 그런 시선이 싫어 때로 거짓말을 하고는 했었다. 그럴싸하게 오빠가 둘 있노라고.... 

고학년이 되어서 다른 학교 아이들과 함께 놀 때면 내가 쌍둥이라며 연극을 펼치기도 했었다. 하루는 언니인 척, 또 하루는 동생인 척...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지도 않은 일이지만, 다들 형제자매가 있는데 나만 혼자라는게 그렇게 싫었던 탓이리라. 

아무튼, 나 역시도 혼자이다보니 고집이 별나긴 했었던 것 같다. 하루는 엄마를 따라 미장원에 가서 앞머리카락을 잘랐는데 집에 와서보니 너무 짧았던 것. 너무 속이 상해 밤늦게 까지 투정을 부리고도 아침에 일어나 아버지가 출근하시고나자 엄마에게 또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방바닥에 누워 농짝에다 다리를 뻗대면서 학교에 안 간다고, 아이들보기 너무 창피해서 못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엄마도 어린 딸아이가 하는 투정으로만 여기고 대수롭지않게 여겼는지 저러다 말겠지 하는 마음에서였는지 그다지 적극적(?)으로 달래주지 않았던 것 같다. 그까짓 머리카락이 뭐 대수라고... 처음엔 그저 가볍게 시작했을 투정이 짜증이 되고 또 떼가 되고 급기야는 아무 반응도 없는 엄마에 대한 분노로 무한 고집이 발산되었다. 결국엔 그날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아니 지금 생각해 보면 못 간 것인지도 모른다. 괜히 투정을 부렸다가 엄마의 시원찮은 반응이 괘씸해 결국엔 결석을 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하여간, 고집이라하면 에피소드처럼 떠오르는 어린시절의 추억 한 토막인데, 책머리에 '고집은 집안에서 엄마 아빠와의 갈등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갈등 때문에 생기기도 합니다'라는 글귀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내 어린시절의 추억도 생각해 보면, 처음엔 짧은 머리카락때문이었지만 나중에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과 괘씸함(나를 적극적으로 달래주지 않은 또는 나의 속상한 마음을 몰라주는 것)에 대한 쓸데없는 고집에 불과한 것이었으리라. 

이 책의 주인공 해돌이는 평소 '신중하고 침착하고 겸손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애(본문 131쪽 혜진이의 말에 따르면) 였으나,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틀린 말을 한 적이 거의 없는 준호가 남의 집에 와서도 콩밥이 싫다며 숟가락을 팽개치는 모습을 보며 너무 멋있다고 생각한다. 당당한 준호의 몸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고까지 생각하는 준호는 한 번도 엄마 아빠에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본 적이 없는 겁 많고 별볼 일 없는 아이라고 느낀다. 

엄마가 준 곰돌이 우산을 마지못해 들고 학원으로 가던 해돌이가 탈출하듯 우산을 팽개치고 달려간 뒷산의 낡은 정자에서 만난 도깨비 떼깨로 인해 놀라운 변화를 겪게된다. 도깨비 떼깨의 꾐에 빠져 거래를 하게된 해돌이. 다름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만 하게 해주는 개암목걸이를 갖게 된 것. 그러나 그에 따르는 댓가는 만만치않다. 왜냐하면 개암열매를 깨물 때마다 해돌이가 볼 수 있는 색깔은 하나씩 사라지는 것!
색깔을 구별하지 못하는 도깨비 떼깨가 색깔을 빼앗아 가기때문이다. 

처음 한두 번은 그동안 억눌렸던 마음에 자유의 단비가 내리듯 개암나무를 깨물어 얻게 되는 결과가 만족스럽기만 한 해돌이. 그러나 색깔을 하나씩 잃어갈 때마다 왠지 마음이 불편하다. 더불어 엄마와 반 아이들과의 관계도 더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처음의 향기롭기만 했던 개암나무의 신통한 효력은 결국 해돌이를 왕따로 만들어 버린다. 그제서야 후회와 두려움이 밀려오는 해돌이. 엄마의 도움으로 진짜 왕따 도깨비 떼깨를 혼내주고 자신을 되찾는 이야기이다. 

두 개의 뿔을 가진 도깨비 떼깨가 등장해 우리의 정서가 물씬 느껴지는 이야기와 함께, 고집과 관련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잠깐!>코너에서는 자칫 고집과 헷갈릴 수 있는 신념, 고집과 닮아있는 권위주의, 고집의 부정적인 의미, 진정한 자존심과 용기의 의미 등을 깨우쳐 준다.



고집의 의미: 무언가를 굳게 믿고 그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자기 혼자만의 생각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강하게 갖고 있다.



진짜 왕따 도깨비인 떼깨의 꾐에 빠져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된 해돌이



도깨비 떼깨가 준 개암열매 목걸이가 있어 전과 달리 아이들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엄마 앞에서도 마냥 고분고분하지 않다.



책 뒤에 마련된 <나의 고집 지수>를 알아보는 테스트~



딸아이의 결과는 7개로 '조금만 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가지세요'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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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천재 클레멘타인 동화 보물창고 26
사라 페니패커 지음, 최지현 옮김, 말라 프레이지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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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소녀의 이름은 클레멘타인~ 이름때문인지 어릴 때 입가에 맴돌던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다~ ....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클레멘타인~' 어쩌구 하는 노래가 먼저 떠올라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예능 천재'라는 제목에 처음부터 눈부신 예능적인 재능을 십분 발휘하는 내용을 기대했는데, 나의 기대와 달리 3,4학년의 재능 발표회를 앞두고 근심에 잠긴 클레멘타인의 재능 발표회 무산을 꿈꾸는 온갖 방법이 펼쳐진다. 

재능 발표회대신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는 자리를 만든다거나 교장실에 찾아가 자신에게는 장기가 하나도 없다고 하고, 동네의 미첼 오빠에게도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가망조차 없다고 말하는 클레멘타인. 자신을 '장기가 하나도 없는 아이'로 치부하면서 클라리넷, 악대 지휘, 발레, 수영... 뭐든지 배워 장기가 너무 많아 고민인 마거릿을 마구마구 부러워 하는 클레멘타인.
급기야는 건물관리자인 아빠가 피라미드를 관리하러 이집트로 가게 될 지도 모른다고 선생님께 뻥까지 치려들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넘어갈 선생님이 아니란 것만 깨닫게 된다.  

재능 발표회가 다가오자 아이들은 저마다 장기를 선보이지만 그럴수록 발렌타인의 마음엔 먹구름이 드리운다. 마거릿에게 아코디언, 악대 지휘, 클라리넷, 드라마 연기 수업, 펜싱까지 배워보려하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다행히 탭댄스를 시도하는데.. 여기서 발렌타인의 말릴 수 없는 재치가 번뜩인다. 자신의 신발에 병뚜껑을 붙였지만 도리어 운동화만 망쳐버린 것!

재능 발표회를 앞두고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없다며 고민하는 발렌타인의 이야기가 전혀 남의 일같지만 않은 것은 초등생 딸아이 역시도 자신에게 이렇다할 재능이 없음을 은근슬쩍 비치고는 하기때문이다. 아직은 어린탓인지 나름 둘러서 말한다고는 해도 엄마인 내 눈에는 딸아이의 가슴 속에 숨겨진 말 못할 고민이 아주 선명하게 보이기만 한다. 

발렌타인의 엄마와 아빠처럼 나 역시도 딸아이를 추켜세우기도 하고, 아직은 잘 모를 뿐이라며 '무한 가능성'이 딸아이의 몸 어딘가에 숨어있다고 입이 아프도록 강조하기도 하는데....나 역시도 딸아이의 재능이 과연 무엇인지 사뭇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마음같아서는 어디 용한 점쟁이라도 찾아가서 물어보고도 싶고, 아니면 아동전문 카운셀러를 찾아가 테스트라도 받아보고픈 마음 간절하다. 사실 주변에 그런 엄마들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기에......

하지만, 자신에겐 아무런 재능이 없다며 지레 고민하던 발렌타인이 총연습을 계기로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눈치챈 교장선생님 덕분에 예능의 천재임을 깨닫게 되지 않았던가.....
집중을 잘 하고 어느 누구보다 상황 판단이 빠른 재능을 가진 발렌타인이 재능 발표회가 무사히 끝나는데 누구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에 빠져든다. 과연 딸아이의 몸 속 어딘가에 숨겨진 재능은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문득, 재능이란 누구보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불어, 남보다 잘 하는 재능을 찾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제일 잘 하는 것을 찾는 것이 바로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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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 - 암 고혈압 당뇨 알레르기 비만 우울증을 이기는 체온건강법
이시하라 유미 지음, 황미숙 옮김 / 예인(플루토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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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이라고는 무심한 편인 나는 그나마 몇 년째 일주일에 세 번 꼬박하는 수영의 덕을 톡톡히 보고있는 셈이랄까.. 1년에 고작해야 한두 번 또는 한 번도 병원을 찾지 않고 지나가는 해도 있어 나름 건강한 체질이 아닐까 짐작해 보고는 한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흔히들 말하는 중년이 되고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왠지 계절이 바뀌는 무렵이면 딱히 병이 난 것도 아닌데 무력감을 느끼고 의욕마저 사라지는 것같아 일상이 힘겹기만 하다.  

사실 가전제품도 시간이 지나면 A/S를 받으며 쓴다는데 사람인들 다르랴. 타고난 건강이 있다하더라도 벌써 몇십 년을 쓰기만 한 셈이니 보약이나 건강제품도 좀 먹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한두 해 전부터 더욱 나를 괴롭히고 있다. 안 먹자니 기운이 없는 것같고 먹자니 찜찜한 농약범벅 한약재가 또다른 딜레마로 나를 괴롭힌다. 

또 다시 계절이 바뀌고 있는 요즘 변함없는 딜레마로 나를 괴롭히고 있을 즈음 읽게된 이 책!
한마디로 'Oh, my body heat!'을 절로 외치게 한다.
나의 체온은 삼십여 년 전 초등학교 체력검사때이후 변함없는 진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정상체온인 36.5도라 철썩같이 믿고 있는 나에게 그것은 착각이며 이미 한물 간 기록에 불과한 것!이다라고, 이제 나의 체온은 더이상 36.5도가 아니라 그에 못미치는 체온으로 살고 있다고 깨우쳐 주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게 된다. 

일본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저자는 36.5도라는 인간의 체온이 이미 50년 전의 것에 불과하며, 현대인들은 저체온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인해 대부분이 35.0도대의 저체온에 속한다고 한다. 또 저체온화 됨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감기, 폐렴, 천식과 아토피를 비롯해 암과 같은 질병은 물론 우울증이나 신경증 등의 정신질환도 바로 저체온화에 따른 면역력 감소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체온'에 대한 정의는 '몸속의 온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환경과 각종 외부 조건에 따라 다소 변하기도 한다. 하루 중에도 0.5~1도 이내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수치 상으로는 미미한 것 같아도 0.5도가 저하되면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 몸이 떨리며, 1도가 저하되면 배설 장애나 알레르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본문 28쪽 그림을 참조하면 그렇다)

체온이라고 하면 딸아이를 키우며 갑작스레 열이 올라 긴장하던 때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 이 책은 고온만큼이나 아니면 더 심각한 저체온화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다. 하긴 한여름이 되어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선선한 실내에서 지내는 것이 낯선 풍경이 아니다. 심지어는 한여름에 에어컨바람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니 말이다. 

발병하면 외적인 현상만으로 판단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치료하려는 서양의학과 달리 병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더 중점을 두는 동양의학의 원리와 함께, 병자체보다는 인간의 몸을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해석되는 이 책이 이채롭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가족의 평소 식습관을 생각해 보아도 저체온을 부르는 것들이 적지 않다. 특히, 항간에 떠도는(?) 무분별한 속설들을 무심히 따르며 생활하는 우리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체온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니, 무심코 마시던 찬물조차도 조심스럽다. 보약이나 영양제로 고민하기에 앞서 먼저 내 몸의 체온부터 챙겨 건강을 지켜야겠다.
이제부터는 '안녕하세요?'를 대신해 '당신의 체온은 정상인가요?'를 건네야 할 것같은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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