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천재 클레멘타인 동화 보물창고 26
사라 페니패커 지음, 최지현 옮김, 말라 프레이지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깜찍한 소녀의 이름은 클레멘타인~ 이름때문인지 어릴 때 입가에 맴돌던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다~ ....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클레멘타인~' 어쩌구 하는 노래가 먼저 떠올라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예능 천재'라는 제목에 처음부터 눈부신 예능적인 재능을 십분 발휘하는 내용을 기대했는데, 나의 기대와 달리 3,4학년의 재능 발표회를 앞두고 근심에 잠긴 클레멘타인의 재능 발표회 무산을 꿈꾸는 온갖 방법이 펼쳐진다. 

재능 발표회대신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는 자리를 만든다거나 교장실에 찾아가 자신에게는 장기가 하나도 없다고 하고, 동네의 미첼 오빠에게도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가망조차 없다고 말하는 클레멘타인. 자신을 '장기가 하나도 없는 아이'로 치부하면서 클라리넷, 악대 지휘, 발레, 수영... 뭐든지 배워 장기가 너무 많아 고민인 마거릿을 마구마구 부러워 하는 클레멘타인.
급기야는 건물관리자인 아빠가 피라미드를 관리하러 이집트로 가게 될 지도 모른다고 선생님께 뻥까지 치려들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넘어갈 선생님이 아니란 것만 깨닫게 된다.  

재능 발표회가 다가오자 아이들은 저마다 장기를 선보이지만 그럴수록 발렌타인의 마음엔 먹구름이 드리운다. 마거릿에게 아코디언, 악대 지휘, 클라리넷, 드라마 연기 수업, 펜싱까지 배워보려하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다행히 탭댄스를 시도하는데.. 여기서 발렌타인의 말릴 수 없는 재치가 번뜩인다. 자신의 신발에 병뚜껑을 붙였지만 도리어 운동화만 망쳐버린 것!

재능 발표회를 앞두고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없다며 고민하는 발렌타인의 이야기가 전혀 남의 일같지만 않은 것은 초등생 딸아이 역시도 자신에게 이렇다할 재능이 없음을 은근슬쩍 비치고는 하기때문이다. 아직은 어린탓인지 나름 둘러서 말한다고는 해도 엄마인 내 눈에는 딸아이의 가슴 속에 숨겨진 말 못할 고민이 아주 선명하게 보이기만 한다. 

발렌타인의 엄마와 아빠처럼 나 역시도 딸아이를 추켜세우기도 하고, 아직은 잘 모를 뿐이라며 '무한 가능성'이 딸아이의 몸 어딘가에 숨어있다고 입이 아프도록 강조하기도 하는데....나 역시도 딸아이의 재능이 과연 무엇인지 사뭇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마음같아서는 어디 용한 점쟁이라도 찾아가서 물어보고도 싶고, 아니면 아동전문 카운셀러를 찾아가 테스트라도 받아보고픈 마음 간절하다. 사실 주변에 그런 엄마들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기에......

하지만, 자신에겐 아무런 재능이 없다며 지레 고민하던 발렌타인이 총연습을 계기로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눈치챈 교장선생님 덕분에 예능의 천재임을 깨닫게 되지 않았던가.....
집중을 잘 하고 어느 누구보다 상황 판단이 빠른 재능을 가진 발렌타인이 재능 발표회가 무사히 끝나는데 누구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에 빠져든다. 과연 딸아이의 몸 속 어딘가에 숨겨진 재능은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문득, 재능이란 누구보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불어, 남보다 잘 하는 재능을 찾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제일 잘 하는 것을 찾는 것이 바로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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