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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 - 암 고혈압 당뇨 알레르기 비만 우울증을 이기는 체온건강법
이시하라 유미 지음, 황미숙 옮김 / 예인(플루토북)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평소 건강이라고는 무심한 편인 나는 그나마 몇 년째 일주일에 세 번 꼬박하는 수영의 덕을 톡톡히 보고있는 셈이랄까.. 1년에 고작해야 한두 번 또는 한 번도 병원을 찾지 않고 지나가는 해도 있어 나름 건강한 체질이 아닐까 짐작해 보고는 한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흔히들 말하는 중년이 되고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왠지 계절이 바뀌는 무렵이면 딱히 병이 난 것도 아닌데 무력감을 느끼고 의욕마저 사라지는 것같아 일상이 힘겹기만 하다.
사실 가전제품도 시간이 지나면 A/S를 받으며 쓴다는데 사람인들 다르랴. 타고난 건강이 있다하더라도 벌써 몇십 년을 쓰기만 한 셈이니 보약이나 건강제품도 좀 먹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한두 해 전부터 더욱 나를 괴롭히고 있다. 안 먹자니 기운이 없는 것같고 먹자니 찜찜한 농약범벅 한약재가 또다른 딜레마로 나를 괴롭힌다.
또 다시 계절이 바뀌고 있는 요즘 변함없는 딜레마로 나를 괴롭히고 있을 즈음 읽게된 이 책!
한마디로 'Oh, my body heat!'을 절로 외치게 한다.
나의 체온은 삼십여 년 전 초등학교 체력검사때이후 변함없는 진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정상체온인 36.5도라 철썩같이 믿고 있는 나에게 그것은 착각이며 이미 한물 간 기록에 불과한 것!이다라고, 이제 나의 체온은 더이상 36.5도가 아니라 그에 못미치는 체온으로 살고 있다고 깨우쳐 주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게 된다.
일본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저자는 36.5도라는 인간의 체온이 이미 50년 전의 것에 불과하며, 현대인들은 저체온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인해 대부분이 35.0도대의 저체온에 속한다고 한다. 또 저체온화 됨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감기, 폐렴, 천식과 아토피를 비롯해 암과 같은 질병은 물론 우울증이나 신경증 등의 정신질환도 바로 저체온화에 따른 면역력 감소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체온'에 대한 정의는 '몸속의 온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환경과 각종 외부 조건에 따라 다소 변하기도 한다. 하루 중에도 0.5~1도 이내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수치 상으로는 미미한 것 같아도 0.5도가 저하되면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 몸이 떨리며, 1도가 저하되면 배설 장애나 알레르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본문 28쪽 그림을 참조하면 그렇다)
체온이라고 하면 딸아이를 키우며 갑작스레 열이 올라 긴장하던 때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 이 책은 고온만큼이나 아니면 더 심각한 저체온화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다. 하긴 한여름이 되어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선선한 실내에서 지내는 것이 낯선 풍경이 아니다. 심지어는 한여름에 에어컨바람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니 말이다.
발병하면 외적인 현상만으로 판단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치료하려는 서양의학과 달리 병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더 중점을 두는 동양의학의 원리와 함께, 병자체보다는 인간의 몸을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해석되는 이 책이 이채롭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가족의 평소 식습관을 생각해 보아도 저체온을 부르는 것들이 적지 않다. 특히, 항간에 떠도는(?) 무분별한 속설들을 무심히 따르며 생활하는 우리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체온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니, 무심코 마시던 찬물조차도 조심스럽다. 보약이나 영양제로 고민하기에 앞서 먼저 내 몸의 체온부터 챙겨 건강을 지켜야겠다.
이제부터는 '안녕하세요?'를 대신해 '당신의 체온은 정상인가요?'를 건네야 할 것같은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