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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 위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황근기 지음, 이동철 그림 / 글담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위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결정적 순간'이라니 이 얼마나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한 궁금하게 하는 제목인가 말이다.
위인하면 왠지 탄생부터 예사롭지 않은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아마도 어린시절 읽었던 위인전에서 보았던 인물들은 하나같이 세상에 이름을 떨칠 기운을 타고 난 영웅들로 묘사되어 있었기에 말이다.
하지만, 요즘의 위인들은 왠지 영웅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좀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유인 즉, 이미 땅 속에 묻힌 역사속의 인물들이 아닌 이 지구상에서 나와 함께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그들의 모습을 TV 혹은 뉴스를 통해 간간이 들을 수 있기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위인들 역시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현재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뿐아니라 또 이미 고인이 된 인물들도 그리 오래지 않는 과거에 그들 역시 함께 살고 있었던 인물들이라 역시나 친근하게 다가오는 스무 명의 현대적인 의미의 위인들인 셈이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세계의 피겨여왕으로 등극한 김연아를 비롯한 UN사무총장 반기문, 오지탐험가에서 월드비전 구호팀장으로 구원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한비야, 세계적인 비디오 예술가로 이름을 떨친 백남준 등을 비롯한 자랑스런 한국인들과 미국의 영부인에서 대통령을 꿈꾸었던 힐러리 클린턴과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해리 포터'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조앤 롤링과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 다방면에서 이름을 떨친 그야말로 위인들이다.
킹 목사의 연설로 정치가가 될 결심을 한 힐러리,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백신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안철수, 영화를 보고싶은 열망이 아빠가 사준 카메라로 영화까지 찍게한 스필버그,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그림을 그리던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애니메이션 <백사전>... 등은 책 속의 위인들이 있게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물론, 책머리에서 저자는 책에 실린 위인들이 단순한 재능때문이 아니라 무수한 노력 끝에 재능을 살려 성공할 수 있었다 고 말한다. 또 매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끊임없이 네 자신을 관찰해야 결정적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고 말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는 말은 다소 위험한(?) 표현이 아닐까?
물론 '결정적 순간'이 있었기에 위인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위인들 스스로 그 순간을 자신의 결정적 순간으로 받아들인 것이 더 맞는 말이 아닐까.....왜냐하면, 그 순간 그 자리에는 '위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함께 있었지만, 그 순간을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계기로 만든 것은 위인 한 사람뿐이었으니 말이다.
어느 한 순간, 어떤 계기를 자신의 것으로 삼아 거기에 끊임없는 노력이 더해져야 자신의 꿈을 이루고 또 다른 이들의 우러름을 받는 위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정적 순간'은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이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계기를 만드는 그 순간이 바로 '결정적 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