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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연주하는 아이, 예은이 - 손끝으로 울리는 사랑과 희망의 멜로디
황근기 지음, 김준영 그림 / 글고은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주말이면 즐겨보던 TV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서 여리디여린 몸에 앞까지 보지 못하는 작은 아이가 연주하는 피아노소리에 절로 눈물이 솟구치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작은 아이가 바로 예은이였다.
그저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주어진 놀라운 재능으로만 여겼는데, 예은이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보고서야 출생 후 한 달이 채 안 되어 지금의 부모를 만난 것이며 태어날 때부터 눈동자가 없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친부모가 나타나지 않자 입양을 생각하다 한 달 동안 정이 흠뻑 든 예은이를 차마 입양보내지 못하고 자신들의 아이로 키우기로 한 양부모들이야말로 예은이에게는 더없는 사랑과 은혜 그 자체가 아닐까....
앞을 못 보는 예은이에게 절대음감이라는 놀라운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 것도 자연스러운 발현이라기보다는 양부모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스타킹에 출연한 예은이에게 후원을 자처하는 이의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예은이의 후원을 기꺼이 마다한 양부모야말로 예은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진정한 후원자였다.
끝까지 예은이를 입양이나 후원자에게 보내지 않은 양부모의 선택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래서일까? 그 어떤 아이들보다 밝게 자라는 예은이가 측은하기보다는 대견스럽다.
어릴 때의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생각이 커갈수록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어 예은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준다.
작가의 상상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예은이가 실제로 겪은 일들을 주로 담아낸 이야기가 귀여운 그림과 함께 잘 어우러져 감동을 준다.
두 눈이 없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둘 떠올리며 세상 속으로 힘차게 도전하는 예은이의 이야기에 오히려 가진 것보다 부족한 것 때문에 섣불리 포기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떠오른다.
예은이처럼 자신이 가진 것을 마음껏 감사하며 살아가는 세상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