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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미국연수 43일 - 수잔 선생님과 다섯 악동들의
홍승연 지음 / 넥서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지난주 차기정부의 교육정책과 관련하여 <대입자율화3단계 방안>이 발표되고 연이어 수능에서 영어시험을 빼는 대신 한국형 영어능력시험으로 대체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또 연이어 <몰입식 영어수업>이라하여 모든 교과를 영어수업으로 진행한다는 얼토당토않은 인수위원회의 발표가 있은지 채 하루도 안되어 철회하는 해프닝까지... 정말 'ㅇㅇㅇ 널뛴다'는 속어가 절로 떠오르는 요즘이다.
초등생 딸아이에게 <몰입식 영어수업>에 대해 잠깐 이야기하였더니 당장에 '그럼 우리말은 어떻게 해요?'라는 질문과 함께 당황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이렇게 어린아이조차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대책이라고 쏟아내는 인수위측과 잠시나마 그 대책을 호의적이며 기꺼이 반기는 인사들이 의심스럽기만 하였다. 그렇게 '영어'는 우리에게 언어이상의 가치로 인식되는 요즘이다.
한때 나도 영어와 긴밀하게(?) 생활하던 때가 있었지만 내 모든 것을 걸만큼 아니 학창시절의 모든 시간을 투자할만큼 중요한가...하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단지, 세계화에 발맞추어 세계시민으로서 공통어인 영어를 잘 한다면 그만큼의 편리함은 있겠지만, 영어능력이 부족하다고 하여 살아가는데 100% 불편함을 느끼는 것 또한 아닐 것이다.
나 역시 앞으로 영어를 배워야하는, 이제 막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초등생 딸아이의 부모로 영어에 초연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지만, 무턱대고 학원으로 아이를 몰아내고 싶지도 않은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어느 수준까지는 아이를 직접 가르치고, 또 아이 스스로 영어의 필요성을 깨달아 자신이 필요한 영어를 깨우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엄마표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용감한 엄마이다.
이번 <좌충우돌 미국연수 43일> 역시 엄마표로 가르치기 위해 최대한의 정보와 간접경험을 쌓기위해 읽게 되었는데, '연수'에 대한 막연한 나의 생각과 편견에 한 줄기 신선한 바람을 넣어주었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당장에 미국연수를 환영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인 수잔 선생님처럼만 할 수 있다면 언어적인 연수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효과까지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가르치는 아이들을 데리고 막무가내식, 일반적인 '연수'가 아니라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들까지 출발전 사전준비까지 꼼꼼히 하며, 현지인인 Hans 선생님의 도움과 배려까지 더해진 43일 이상의 어학연수라면 기꺼이 참여하고픈 유혹마저 느끼게 된다.
저마다의 영어에 대한 능력이 제각각인 다섯 악동들과 졸지에 선생님이자 보호자 등의 다역까지 맡게된 수잔 선생님. 여태껏 알고 있던 일반 학교나 그에 속한 '랭귀지 코스'로 짜여진 연수가 아닌 현지의 캠프에 참가하여 미국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며 그곳의 생활을 같이 해나가는 아이들. 또 대학이나 도서관, 공원 등에서의 체험을 통해, 예상치 못하게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아이들에게 어느새 영어를 한국어처럼 들리게까지 하는 변화는 정말 부러움 그 자체이다. 아마도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은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환경에 적응해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수잔 선생님의 말처럼......
수잔 선생님과 아이들의 43일간의 미국연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너무도 당연하겠지만, 그간의 하루하루 생활과 그속에서 일어나는 살아있는 영어체험을 꼼꼼히 일러주고 있는 수잔 선생님의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기만 하였다.
아....아직도 딸아이의 영어연수 같은 것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지만, 엄마표를 지향하는 내게 <한국에서 미국영어 따라잡기>코너와 생생한 현지에서의 좌충우돌 아이들의 체험기 자체가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수잔 선생님의 친절하고도 꼼꼼한 미국연수기는 용감하게도 안방연수를 꿈꾸는 나와 같은 엄마표나 실제 미국연수를 계획하는 이들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넘치도록 담고 있다.